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 일상 어디에나 있는 아주 작고 이상한 양자의 세계 과학 쫌 아는 십대 16
고재현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 기기는 100 퍼센트 양자역학을 이용한다고 한다. 양자역학이란 말은 들어봤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원자, 분자까지만 기억하는 상황에서 쉽게 쓰여진 양자역학 설명서인 이 책을 다 읽고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머리말을 보게 된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조차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아인슈타인 역시 눈을 감을 때까지 양자역학의 이론 체계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p11)

   이 책 한 권으로 양자역학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니 너무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라는 저자의 격려가 아닐런지 모르겠다. 150쪽을 읽어가면서도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 양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물리량을 말하며, 연속적이지 않고 띄엄띄엄 덩어리 단위로, 미시 세계의 입자들은 띄엄띄엄한 에너지 값만을 가지고(고유 에너지), 또한 이들은 중첩 상태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만 이해했다면, 그래도 책 제목처럼 양자역학에 대해서 쫌 아는 것이라고 본다.



   저자 고재현은 현재 한림대학교 반도체, 디스플레이스쿨 교수로 재직하며, 일간지 과학 칼럼을 연재하고, '빛 쫌 아는 10대', '전자기 쫌 아는 10대' 등의 집필하며 과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 또한 많은 사람에게 양자역학을 접근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쓴 것같다. '파동이자 입자'라는 설명을 마징가 Z에 나오는 아수라 백작 얼굴로, 양자역학의 현상인 '얽힘'이라는 상태를 견우와 직녀가 가진 구슬을 비유해서 설명하는 등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들어 그림과 함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고전역학(초기 조건으로 힘을 받을 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운동하는지를 예측하는 학문)을 시작으로 여러 물리학자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양자역학의 개념과 특징을 설명하며 가까운 미래에 중첩의 성질을 이용한 양자 암호 상용화를 이야기하며 마친다. 저자의 말처럼 양자 기술의 발전이 금융, 국방에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1 - 세계 7대 불가사의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아라! 1
헝그리 토마토 지음, 배리 애블렛 그림, 신수진 옮김 / 윌북주니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윌리를 찾아라' 시리즈를 보며 코 박고 줄무늬 티셔츠 입은 윌리를 찾던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비교하자면, '윌리를 찾아라' 시리즈는 다양한 윌리를 찾는 미션 수행에 더 초점이 되어 있는 반면에, 이 책은 세계 7대 불가사의 문화유적지에 숨어있는 꼴뚜기 비밀 요원을 찾으며 세계 역사 탐험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변장의 달인 꼴뚜기 요원은 총 7곳의 장소에 숨어 있는데, 한 곳마다 10가지의 모습으로 위장해서 숨은 그림 찾듯 꼴뚜기 요원 10명을 찾아내면 된다. 그리고 그림 뒷 장에는 각 문화 유적지의 이름 및 그곳의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림에서 꼴뚜기 찾기는 유치원생도 가능하지만, 설명부분은 어휘가 어려워서 보호자의 도움이 따로 필요하다. 8살 내 아이와 읽었을 때 서기 80년, 묘실, 봉인 등 추가 설명이 꽤 필요했다. 물론 너무 자세한 설명이 오히려 미션 수행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간략하게 이름과 위치 정도만 같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단순하게 꼴뚜기 찾기 놀이를 책으로 해서 아이와 책 놀이를 해도 좋고,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세계 역사에 가볍게 입문할 때 좋은 책으로 추천하다.


   1권에 소개된 곳은 로마 콜로세움,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멕시코 치첸이트사, 중국 자금성, 페루 마추픽추, 칠레 이스터섬,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이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고양이 3 - 해저 도시와 바다 괴물 책 읽는 샤미 26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핵 폐기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아주 쉽게 녹여낸 책이다. 판타지이지만, 정말 있음직한 일들이 사건인지라 쉽게 간과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발표를 놓고 논란이 많은 요즘, 시기 적절한 책이라고 본다. 아이들도 쉽게 접근하기 시사를 담은 책이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라는 책은 저학년 환경동화라면, '시간 고양이 3'는 중고학년에게 추천하는 환경동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2085년 어촌마을에 엄마와 휴가로 놀러간 열네 살 아이, 이서림은 얼떨결에 미래로 고양이 은실이와 가게 된다. 은실이는 보통내기 고양이와는 다르다. 전편에서 은실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이러스가 범람할 때 살아남은 신비한 능력을 소유했다고 한다. 이번 편에서도 바다 저 멀리 바다 괴물이 오는 것을 감지하는 놀라운 재주를 보여줘서 주인공이 위험에 빠질 때 큰 힘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2150년에 도착한 이서림과 은실이는 암울한 미래를 접하게 된다. 해저 도시와 바다 괴물, 그리고 갈색 빛의 바다이다. 해수면 상승에 따라 대피처로 지어진 해저 도시는 완벽한 이상적인 낙원이지만, 선택받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시시대 같은 삶을 살며 고산마을에서 버티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메이, 류 아줌마, 윤지온의 도움으로 이서림과 은실이는 타임 머신의 에너지를 얻고자 해저 도시를 가게 된다. 단순히 집에 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간 해저 도시에서 뜻밖의 그 안에 숨겨진 도시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이 책의 매력은 아무래도 10대 아이들에게 더 있을 것 같다.

첫째, 타임 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오가는 내용이라, 현재와 미래 사이의 인물 관계, 사건 등이 연결되는 것을 따라가며 읽기에 좋다. 복잡하지 않은 구성이 초등학교 중학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그림책 같은 느낌의 그림이 만화책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해 준다. '오션 프린스'라고 불리는 윤지온을 묘사한 부분이나 그림은 소녀들이 읽으면서 마음 설레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이서림의 미래 남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사건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정확한 답은 여기에 나오지 않아서 다음 책에서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

셋째, 오션 식스 총리이자 지온의 엄마는 지금의 현실 엄마를 그려낸 것 같다. 냉정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정치력으로 인기를 얻어 총리직을 역임하고 있으나, 아들 지온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르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어릴 때부터 혹독하게 아들을 교육시키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인자한 모습과는 다르게 무서운 면이 있기도 하다. 이런 지온의 엄마를 보면서 10대 아이들이 많이 공감하며, 자기 부모를 여기에 투영해 보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에서도 말하듯이 10대에게 철학, 심리학에 대해 선생님이 설명해주는 책이다. 10대 아이인 영민이와 그의 친구 재영이와 다빈이가 선생님와 묻고 답하는 과정을 그대로 대화문의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블로그 글 읽는 느낌으로 아주 편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철학을 기반으로 불안과 스트레스로 힘든 10대들에게 공감과 격려가 되는 책으로 추천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안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10대 청소년기에는 발달 특성상 그 불안 정도가 심하다. 학업 및 교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그 정도가 더욱 커서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정도로 불안의 무게를 느끼기도 한다. 영민이는 그런 불안을 선생님에게 호소하고 그런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공감과 위로를 해 주고, 그 불안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안내해 준다.

누구나 무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안할 수 밖에 없으니까 나만 불안하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p41

그리고 불안의 근원을 설명하며 프로이트와 니체 두 명의 이론을 들었다. 이것도 비유법을 들어서 이야기해 주는데 초등학교 중학년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꿈이 토끼 굴 같다고 한 이유는 앨리스가 토끼 굴을 통해서 이상한 나라로 가는 거처럼, 우리도 꿈을 무의식으로 갈 수 있어서야. p32

개인적으로 프로이트는 심리학 수업에 들어서 친근했지만, 이 책을 통해 니체에 대해서 알게 된 점이 많았다. 그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제목만 들어봤고, 조로아스터교와 관련됐다는 것, 낙타, 사자, 놀고 있는 아이로 비유한 그 설명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역시 다들 니체라고 칭송한 이유가 있었다. 니체는 정신의 가장 높은 단계는 어린아이라고 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재미있게 논다는 데 주목하고 주어진 조건을 긍정하고, 내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불안해하지도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하면서 즐겁게 놀기에 운명애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What doesn't kill you only makes you stronger. p98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에서 즐겨듣던 그 켈리 클락슨 노래가 니체의 운명애를 표현한 말이라니,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거 맞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 자신이 별 볼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 니체 말대로 남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을 쓰고, 다른 사람이 제시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남이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하잖아. 이런게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거겠지. 니체는 그럼 사람을 노예라고 말해. 삶의 주인이 되라고 하는 말은 그렇게 길들여지지 말고 자신의 기준과 가치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소질을 있는 그대로 길러내라는 의미야. p129


p1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3년 미국으로 이민 간 중국계 미국인의 이민 초창기의 어려움을 그린 이야기이다.

작가 켈리 양은 실제 여섯 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주인공 미아처럼 모텔 프런트에서 체크인을 했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사건들은 실제 부모님이나 다른 이민자를 통해 듣거나 경험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민자의 입장에서 타국살이에서 겪는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부당한 대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무기력감. 이런 여러 감정을 5학년 여자아이 눈으로 너무 선명하게 그려냈다. 때로는 그게 미국 이민 경험도 없는 나에게 사실적으로 다가와 가슴을 쓸어버려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아는 중국에서 이민 온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직업을 얻지 못한 부모를 따라서 여기저기를 전학하다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작고 허름한 모텔에서 숙식을 하며 정착하게 된다. 숙소 걱정이 해결되었지만, 모텔관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고, 미아는 부모님을 도와 프런트에서 야무지게 일을 처리해 나간다. 모텔 사장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성공한 이민자이지만, 자본주의 미국사회를 이 가족에게 제대로 경험시켜주는 좀 악독한 사장으로 묘사된다. 자유를 찾아서 미아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이민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부모는 영어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변변치 못한 직업, 불합리한 근로 계약서에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한다.

그래도 이 책은 차별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읽는 동안 모텔를 오가는 이민자들, 장기 투숙하고 있는 인물들을 응원하게 된다. 343쪽으로 비교적 얇지 않은 책임에도 딸 아이도 하루만에 다 읽고 원서도 궁금하다며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야기 전개는 빠르고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부모가 함께 읽기에 좋아 추천한다.

실수가 늘 실수가 아니라는거지. 알고보면 기회인데, 그 당시에는 그걸 못 보고 지나치지.

p95

모텔에서 나오는 캔 등을 분리수거하고 받은 돈을 모두 1센트 동전으로 바꾸어 희귀동전이 없는지 찾는 장면은 참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미아 아빠는 미아에게 이런 말을 해 주는 것이다. 실수가 되려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인데, 미아를 위해 선택한 미국행이 과연 옳은 것인지 자문하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부모로서 아이들를 대신해서 선택해 줄 때 고민하게 되는 점이 같아서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이 책에는 미아뿐만 아니라, 모텔 사장 아들 제이슨, 멕시코에서 온 단짝 루페를 통해서 이민자들이 겪는 본국에 있는 가족, 친척과의 관계, 이민 2세대로서 부모의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 등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외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법한 것이라 생각해 볼 여지를 제공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