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가 된 간호사 박자혜
박세경 지음, 유기훈 그림 / 낮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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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빼고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박자혜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여성 독립운동가로서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만하다. 수채화 느낌의 귀여운 아이 그림을 보며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중학년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논란이 있는 문제 등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박자혜는 1895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궁녀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대한제국 때 궁에서 나오게 되어 당시 숙명여학교에 입학하고 기예과에서 출산 관련 현대적 지식을 배운다. 일제시대에 있던 조선총동부의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지만, 일본인을 위한 의료행위는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라며 간우회를 조직하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결국 중국으로 망명한다. 망명 후 신채호를 만나 가정을 꾸리지만 2년정도의 결혼 생활 후 다시 아이들만 이끌고 한국으로 돌아와 조산원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을 이어나간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아이를 잃는 과정이 반복되며 박자혜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서울에서 홀로 세상을 떠난다.

 

 

    박자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 시대에 있었던 여러 독립 운동 단체와 다른 독립 운동가 이름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서 역사 배경지식을 쌓기에 좋다. 그리고 독립 운동가 후손들과 대비되어 친일파의 대표적인 인물 이완용의 증손자 이윤형의 토지 반환 소송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만 인물에 대해서 '이승만은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이완용보다 더한 매국역적이다.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 처먹은 놈이지만, 이승만은 없는 나라까지 팔아 처먹은 놈이다.'라고 신채호가 말했다는 글, 1948년을 건국절로 하자는 논란을 언급하는 것은 초등학교 저, 중학년이 읽기에는 좀 부적절하다고 본다.

 


 #박자혜, #여성독립운동가, #신채호아내, #박세경, #유기훈,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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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 2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2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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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지난 권에 이어서 사춘기에 동물화되는 청소년 이야기다. 1권에서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동물로 변한 것이 대부분이이라면, 2권에서는 노란목도리담비, 잣까마귀, , 해파리, 돌고래 등 희귀동물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영웅은 벌꿀오소리에서 사람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벌꿀오소리로 변하는 흔하지 않은 동물화 과정을 겪는다. 또한, 영웅의 엄마도 노란목도리담비가 되어 다시 한 번 가족은 큰 위기를 겪는다. 최섬은 입만 새의 부리로 변해 설악산 특수동물화 캠프에 참가하게 되고, 청소년 동물화는 남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 남북한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북한 출신 길애, 길영 남매 잣까마귀도 만나며 이야기의 범위는 확장된다. 섬을 집요하게 쫓아와서는 연애의 조언을 구하는 15살 소년 길영이에게 '사람은 눈빛과 눈빛이 스치고, 눈동자와 눈동자가 만나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손을 잡고, 그 다음에 입술과 입술이 만나. 이 순서대로 하나하나 다 합친 게 키이수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사춘기 소년의 감정선과 성장을 잘 표현한 대목이다.

 

 


 

  이 소설은 동물로 변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심리를 잘 묘사하였으며, 그들의 내면의 변화와 갈등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영웅아,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한 훌륭한 마음 통역사가 돼야해. 자기 생각이랑 말을 더 좋은 표현으로 바꾸는 힘을 가져야 해."

 

"어떻게?"

 

"'안해''다른 거 할래', '하기 싫어''생각 좀 해 볼게요'라고 말하면 되고."

 

(중략)

 

"''짜증'30분 뒤에는 사라질 감정'이라고 번역하고."

 

"'죽겠네, 라고 말하는 건 아직은 살 만하다는 거고. 되는 일이 없네, 라고 말하는 건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인 거고. 귀신은 저런 놈 안 잡아가고 뭐 하냐, 라는 말은 더 나쁜 놈 잡아가느라 바쁘니 저놈 순번은 다음에 오나 보다로 바꾸면 돼. 나 자신을 위해 스스로 좋은 통역사 되어야 좋은 일이 생기는 거야.

 

101~102

 

 

"그럼 넌 뭐가 되고 싶은데."

 

"그냥 빨리 늙고 싶어요."

 

"?"

 

"내가 늙으면 아빠는 더 늙을 테니까. 그러면 편해지려나."

 

정훈의 말은 열네 살에게서 들었던 말 중 가장 무겁고도 슬픈 말이었다.

 

146~147

 


#열다섯살에곰이라니2, #추정경, #다산책방, #청소년소설, #동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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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4 - 형법, 진짜 범인을 찾아라! 어린이 법학 동화 4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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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수, 권리아, 유정의는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 2기로 함께 로스쿨에 다녔다. 영재 어린이로 변호사 자격증이 있지만 쉽게 취업이 되지 않았지만 법무 법인 '지음' 한대호 변호사를 만나 실전에서 수습 변호사로 일하게 된다. 이번에는 형법과 관련된 무인가게에서의 절도 사건과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사건을 다루고 있다. '법률 불소급의 원칙', '반의사 불법죄', '송치' 등의 다양한 법률 용어와 '가격', '소비', '기업' 등의 경제 기본 용어도 따로 정리해서 알려준다. 이야기 마지막에 이범과 권리아의 동료 이상의 관계로 발전될 듯해서 다음 이야기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법률 용어를 함께 토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법률에 대한 관심과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유도하고 법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유익한 도서이다. 의사 어벤저스처럼 믿고 선택하는 독자가 많아 20권까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송치란 수사 기관에서 검찰청으로 피의자와 서류를 넘겨 보내는 일이다.

28쪽



#변호사어벤저스, #형법진짜범인을찾아라, #가나, #고희정, #최미란, #신주영, #어린이법학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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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지음 / 청담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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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에 하나가 윤동주이다. 윤동주의 시는 깊은 감수성과 사유로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돈이 필요하다는 친구에게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현금 뿐만 아니라 시계든 왼투든 내 주었지만 자신의 시를 고쳐보라는 친구들에게는 절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 대한 고집과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윤동주의 시집에는 동시와 산문집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문학적 면모를 접할 수 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익숙한 시들도 등장해서 독자에게 과거의 경험이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1942. 1. 24.

 

 


#하늘과바람과별과시, #윤동주, #청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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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쫌 아는 10대 -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다양성의 힘 과학 쫌 아는 십대 20
김성호 지음, 도아마 그림 / 풀빛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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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건강의 정도를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것처럼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생물 다양성이라고 한다. 얼마나 많은 생물이 존재하는지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으로 건강 정도를 진단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은 자연을 단순한 자원 제공자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생물은 생명을 지닌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도 생물 다양성이 지닌 가치이기도 해.

29

 

   저자 김성호는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는 생명을 소개하며 기후 변화, 무분별한 개발과 서식지 감소, 외래종 도입과 생물종의 남획을 환경 위기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인간의 활동이 자연에 미친 영향을 10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어체로 설명하여 이해를 돕는다.


우리나라에서는 800만 마리 정도가 매년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중략) 800만 마리가 모이면 축구장 3.4개를 채우는 숫자야.

101


새가 항공기에 부딪혀 동체가 찌그러지거나 엔진 속에 빨려 들어가 부품이 파손되는 것을 버드 스트라이크라 불러. 항공기의 안전 운항에 큰 차질이 생기며 심할 경우에는 유리창이 깨지거나 폭발이 일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중략)실제로 1.8kg의 오리 종류가 시속 960km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부딪히면 64t 무게의 충격을 주는 것과 같다고 해.

103


고추뿐만 아니야. , 배추, 양파, 당근 등 토종 채소의 80퍼센트 정도는 이미 재산권이 해외에 있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가 해외로 지급한 농작물 관련 로열티는 약1,457억이야.

130

 

 

   단순한 환경적 위기 경고를 넘어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지구와 인간의 미래의 필수 과제임을 강력히 주장한다. 이 책은 환경에 대한 고민하고 실천적인 변화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생물다양성쫌아는10, #김성호, #도아마, #풀빛, #생물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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