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쫌 아는 10대 - 프로이트 vs 니체 : 내 안의 불안은 어디에서 왔을까? 철학 쫌 아는 십대 2
이재환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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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도 말하듯이 10대에게 철학, 심리학에 대해 선생님이 설명해주는 책이다. 10대 아이인 영민이와 그의 친구 재영이와 다빈이가 선생님와 묻고 답하는 과정을 그대로 대화문의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블로그 글 읽는 느낌으로 아주 편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철학을 기반으로 불안과 스트레스로 힘든 10대들에게 공감과 격려가 되는 책으로 추천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안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10대 청소년기에는 발달 특성상 그 불안 정도가 심하다. 학업 및 교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그 정도가 더욱 커서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정도로 불안의 무게를 느끼기도 한다. 영민이는 그런 불안을 선생님에게 호소하고 그런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공감과 위로를 해 주고, 그 불안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안내해 준다.

누구나 무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안할 수 밖에 없으니까 나만 불안하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p41

그리고 불안의 근원을 설명하며 프로이트와 니체 두 명의 이론을 들었다. 이것도 비유법을 들어서 이야기해 주는데 초등학교 중학년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꿈이 토끼 굴 같다고 한 이유는 앨리스가 토끼 굴을 통해서 이상한 나라로 가는 거처럼, 우리도 꿈을 무의식으로 갈 수 있어서야. p32

개인적으로 프로이트는 심리학 수업에 들어서 친근했지만, 이 책을 통해 니체에 대해서 알게 된 점이 많았다. 그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제목만 들어봤고, 조로아스터교와 관련됐다는 것, 낙타, 사자, 놀고 있는 아이로 비유한 그 설명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역시 다들 니체라고 칭송한 이유가 있었다. 니체는 정신의 가장 높은 단계는 어린아이라고 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재미있게 논다는 데 주목하고 주어진 조건을 긍정하고, 내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불안해하지도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하면서 즐겁게 놀기에 운명애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What doesn't kill you only makes you stronger. p98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에서 즐겨듣던 그 켈리 클락슨 노래가 니체의 운명애를 표현한 말이라니,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거 맞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 자신이 별 볼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 니체 말대로 남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을 쓰고, 다른 사람이 제시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남이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하잖아. 이런게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거겠지. 니체는 그럼 사람을 노예라고 말해. 삶의 주인이 되라고 하는 말은 그렇게 길들여지지 말고 자신의 기준과 가치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소질을 있는 그대로 길러내라는 의미야. p129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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