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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 - 인생의 먹구름 속에서 하나님을 기다리다
마크 브로갑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11월
평점 :

삶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절박하게 울부짖는 기도가 허공에서 사라지는 순간이다. 출산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부부에게 찾아온 엄청난 사건, 그것은 태중 아기의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간절한 심정으로 다급하게 병원을 찾아갔지만 태중 아기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이 책 「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의 저자인 마크 브로갑 목사는 삶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애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하며 우리가 고통의 순간 엄청난 슬픔 중에도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찾게 도와준다,
요즘 코로나 19로 180도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확진자나 가족들 그리고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고통을 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뉴스에서 출산일을 앞둔 임산부가 고열로 병원을 전전하다 처치를 받지 못하였고, 그래서 뱃속 아기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어느 누구의 탓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떠올리며 갑자기 이 책 「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에 소개된 저자를 떠올렸다. 너무나 위급한 상황인데 세상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일이 얼마나 참혹힐지 말이다. 삶의 각 처소에서 직면하는 어려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크리스천이라면 고난의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의 저자 마크 브로갑 목사는 짙은 구름이 드리운 고통의 순간 긍휼로 가는 통로로 애통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믿는 이로 하여금 애통의 은혜를 발견하도록 돕는 방법과 말씀들을 제시한다. 그런데 애통이 무엇일까 의아해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애통이란 '우리의 슬픔을 하나님께 가져가는 행위'라고 소개한다.
애통은 삶의 냉엄한 현실과 하나님의 선하심이라는 두 기둥 사이에서 사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애통은 눈앞의 상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순간에 하나님이 과거 행하신 신실한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다. 고통 중에서도 애통은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을 기억나게 해 준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슬퍼해도 좋지만 크리스천이라면 목적 없이 혹은 이기적으로 슬퍼해서만 은 안 된다. 애통이라는 성경적인 언어는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도 우리를 진리의 길로 다시 안내한다.
-p. 53
슬픔으로 점철된 고통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막연하던 순간 말씀 읽고 울부짖기를 거듭하다가 성경에서 고통을 표현할 길을 찾았다고 감사의 고백을 한다. 세상 어느 누구의 말도 위로가 되지 못했던 지난날들.... 그러나 저자의 영적 생존을 위한 탐구가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형태의 기도를 향해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었으며 비로소 슬픔 속에서 애통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애통의 순간 시편을 암송하며 예레미야애가를 읽었다는 경험이 고통을 직면한 성도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고통스럽고 슬픈 상황을 떨치려고 하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서 진솔하게 자신의 슬픔을 쏟아놓고 울 수 있는 것이야말로 믿는 이의 특권이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 어느 것도 줄 수 없는 위안과 위로는 오직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 함이니이다. <애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