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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중국사 - 진시황의 ‘천하’에서 시진핑의 ‘신시대’까지, 3,500년을 단 한 권에 꿰는 가장 선명한 통찰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5
린다 제이빈 지음, 최경은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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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 얇은 중국사 입문서 정도다. 실제로 받아보니 원래 평소 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두껍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역시 중국사를 표방하는 책임에도 크게 두껍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마침 옆에 있던 마우스와 크기 비교

중국사는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에 충분한 분량은 아니긴 한데, 이 책만 읽어도 중국사 중요 포인트는 짚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떤 책이든 상세하지 않다는 부분이 비판 포인트일 수 있겠지만 대중 서적으로 생각하면 조금 깊게 들어갈 경우 피로감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무난하다.

중국사는 조금만 깊이 들어가도 끝이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대인, 열국지라는 책으로 나온 춘추전국시대만 따로 떼어도 분야 별로 여러 권이 나올 법 하고, 한, 당, 송, 명, 청과 같은 통일 왕조에 분열된 시기까지 따지면 각각 수많은 인물과 사건을 품고 있다.

삼국시대처럼 우리에게 유독 친숙한 시대도 있기도 하고, 청나라가 망한 후 군벌 역사처럼 다소 알려져 있지 않은 시대도 있다. 이런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밀도로 설명하려 한다면 중국사 입문서는 실상 입문을 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이 책은 깊이 있는 내용을 과감하게 건너 뛰고 있다. 대신 중국 역사 전체를 빠른 속도감으로 전개한다.

입문서로서는 매력적인 구성이다.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짧은 중국사>를 읽고 중국사를 다 알았다고 한다면 심각한 거짓말이 되겠지만 적어도 한 번 훑고 지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중국사에 관심이 가지게 되 사람들이나, 오랜만에 중국사 전체 흐름을 되새기고자 하는 역사 애호가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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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의 역사 -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 600가지 지도로 살아나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
크리스티앙 그라탈루 지음, 정미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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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흔히 좋아하는 메이저한 영역이 아니면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오세아니아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커다란 크기에 걸맞게 관심 없는 영역에 대한 인사이트도 강제로 주입을 해버립니다. 왜냐하면 지도가 너무 예쁘거든요.


이 지도들이 얼마나 적확한가? 그런 판단까지 할 능력은 없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작업일수록 오류는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는 관대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사실에 대한 비판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저는 이런 지도를 어떠한 명백한 사실로 본다기보다 경향성 파악 정도만 생각하거든요.


이런 건물까지 이미지로 줘버리다니 진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역사를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있습니다. 스크린샷으로 보실 때보다 실물로 보시면 더 느낌이 강렬합니다.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글을 쓰면서 든 생각인데 이 책 컨셉과 같은 지도와 역사로 성대한 전시회를 열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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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수의 다시 만난 고대문명(이집트) - 2026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곽민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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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처음 읽고자 했을 때 한 생각은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침착맨에서도 나올 정도로 셀럽이 되었으니, 책을 냈구나 정도 심정이었지요. 학자로서 그분을 안 좋게 본다는 건 아니고, 그냥 때 되면 나오는 셀럽식 저서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니더라구요. 재밌었습니다!


뭔가 요즘 취향이 매니악해져서 그런지 역사 책이라고 하면 좀 각 잡고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냥 편한 마음으로 훅훅 넘겨도 재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각 자료도 중간중간 튀어나오구요.


내용도 생각해보면 알차다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이집트를 지나가는 역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보니, 파라오가 완전히 신으로 취급되는 것은 세상을 떠난 이후의 일이라는 서술도 좀 흥미로웠습니다. 생각해보면 눈앞에 있는 인간일 때보다야 당연히 죽고 나서 그럴 만도 한데 말이죠.



유튜브에 나와서 많이 이야기하신, 이집트에 살면 이집트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다시 한 번 강조하셨고, 직접 발굴해보고 연구하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글이다보니 뭔가 이집트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도 그러신 분이지만요.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이집트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고 가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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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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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곁다리로만 알았던 흑해라는 바다가 있습니다. 대부분 바다에 집중하는 경우는 한 번 짚는 정도이다보니 관심이 든 적이 없었는데 이런 책을 읽게 되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책을 처음에 읽을 때 들었던 생각은, 변방이라는 개념이 좀 편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기독교 세계의 동쪽 끝이라 여겨졌던 흑해라고 하더라도, 어떤 나라에게는 실제 변방일 수 있어도 말이죠. 왜냐하면 흑해에도 사람이 사니까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이 삽니다. 그리고 흑해라는 영역은 엄청나게 큽니다. 뭉뚱그려 흑해인이라고 하면 이상한 말이 될 만큼 크죠. 우리나라에서 지방 사는 사람이 자신을 지방인, 변방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그 지역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가지듯, 흑해 권역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흑해라는 거대한 바다가 변방이며, 경계가 아니라 연결된 통로와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련이나 러시아 제국, 오스만, 로마, 이런 나라에서 있었던 많은 일에 이 흑해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스키타이, 코사크, 타타르족에게도 이 흑해는 중요했으며 이 정도라면 실상 흑해는 엄청나게 중요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해외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그렇고 워낙 방대한 시공간을 그리고 있다보니 내용이 좀 파편화된 경향이 있는데요. 애초에 그런 책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사를 좋아하고 지정학이나 국제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 지역, 지역의 역사에 관심이 분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읽었던 21세기 지정학보다도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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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정학 - 5000년 문명사를 통해 보는 세계질서의 대전환 그레이트 하모니 3
아미타브 아차리아 지음, 최준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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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말하는 부분은 명확합니다. 시작부터 어떻게 보면 오리엔탈리즘에 반대하는 시각을 반대하는 시각에 편향적인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좀 있기는 했지만 시각 자체는 좀 신선했습니다. 저자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인도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애초에 미국, 서구 중심 사고가 특수하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러고 나서 저도 생각을 해보니 어 그러네? 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국제 질서는 원래부터 미국이나 서구에서 말하는 질서보다 다른 질서, 그러니까 자유롭고 평등하고 이런 질서보다 비교적 권위적이고 독재적인 질서가 주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끝난지 그렇게 오래됐다고 할 수도 없는 냉전 시기 공산권도 실상 따지고 보면 그런 질서로 이루어져 있었으니까요.


이 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미국 중심 질서? 그래 무너지고 있을 수 있지. 근데 원래 미국 중심 질서가 이상한 거 아니야? 왜 미국이 중심이어야 하지? 이 시대는 멀티플렉스 시대인데?

흔히 세계 중심으로 생각하는 미중 중심 사고도 반대합니다.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좀 치명적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은, 21세기 지정학이라는 제목, 원제인 The Once and Future World order 둘 다 생각을 해봐도 내용과 걸맞은가? 하면 아니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현대 세계 질서가 바뀌어 가는 근거가 너무 옛날 역사이고, 그 예시가 적절하다고 할지라도 과연 실질적으로 21세기 지정학이나 미래 세계 질서에 얼마나 맞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책 자체는 주장이 명확하고 내용도 풍족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비록, 중심된 논리 전개에 반대되는 생각은 많았습니다만 충분히 읽어봄직한 책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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