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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 - 일터를 잃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6년 5월
평점 :
매일 아침 눈을 떠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 속에서 같은 업무를 반복하다 보면 문득 지루함이 찾아오곤 합니다. 저 역시 한동안 매일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권태로움을 느끼며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내가 하는 일의 무게나 소중함을 잊어버린 채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출판사 은빛물결에서 출간된 염재현 저자님의 책, <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한 사람의 화려한 극복기가 아닙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근로계약 만료를 단 하루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해고 통보를 받은 한 가장의 아주 솔직하고 담담한 투쟁 기록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가정을 꾸렸던 저자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마주한 1년 4개월이라는 공백기가 책 속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직장을 잃은 저자가 겪어내야 했던 1년 4개월의 세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컸을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처음 직장을 얻던 날 세상이 온전히 내 것이 된 것처럼 기뻤다는 저자의 고백을 보며, 저 역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품었던 설렘과 열정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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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며 익숙해진 업무 속에서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아침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간절한 소망이라는 점이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저의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바라는 일상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해요.
저자는 고단한 실직 기간을 원망과 좌절로만 채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을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배움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제빵기능사, 제과기능사, 그리고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묵묵히 몸을 움직이고 다음 단계를 준비해 나갔습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끈기를 잃지 않고 매일을 채워나가는 저자의 덤덤한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묵직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나서 마침내 다시 일터로 복귀했을 때 저자가 느꼈을 안도감과 감사함은, 지금 제 손에 쥐어진 일들을 다시금 소중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아픔의 시간 속에서 얻어낸 가치들을 과장 없이 보여주기에, 책 속의 이야기들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내일부터 마주할 출근길의 공기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무기력에 빠져 있던 저에게, 이 책은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곳인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늘 곁에 있어 잊고 지냈던 일의 가치와 일상이 주는 평온함을 다시금 배웁니다.
#실직연단그리고다시시작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