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 -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뇌에 관한 11가지 흥미로운 질문
호르헤 챔.드웨인 고드윈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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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의 뇌를 1.4킬로그램 정도의 젤라틴 같은 물질 덩어리라고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호르헤 참(Jorge Cham)과 드웨인 고드윈(Dwayne Godwin)의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은 바로 이런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책은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대상인 인간의 뇌를, 만화와 카툰을 통해 설명하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작동이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 감정, 의식을 만들어내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만화와 카툰을 활용한 시각적 접근법이다. 저자들은 신경심리학, 신경과학, 심리학, 유전학이라는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면서도, 세부사항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복잡한 개념을 설명할 때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진 만화를 활용함으로써, 숲을 보면서도 필요한 나무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과 같은 첨단 뇌 영상 기술을 설명할 때, 저자들은 시각적 도구를 통해 밀도 높은 산문과 복잡한 전문 용어를 피할 수 있었다. 이는 전문가들에게는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기 쉽고 공감 가능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전략인 것 같다.

저자는 일관되게 "사례를 통한 교육"이라는 방법론을 채택한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인간의 경험으로 전환함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책은 3,700년 전 이집트의 에드윈 스미스 외과 파피루스에서 시작하여, 특정 머리 부상이 행동 증상을 일으킨다는 최초의 관찰과 뇌에 대한 최초의 묘사를 소개한다. 그 후 철도 노동자 피니어스 게이지의 유명한 사례로 이어진다. 쇠막대가 그의 뇌를 관통한 후 성격이 영구적으로 변화한 극적인 사례는, 뇌의 특정 부위가 우리의 성격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또한 저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이 어떻게 인간의 기억을 앗아가는지,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등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도 다룬다. 이러한 비극적이지만 교육적인 사례들은 뇌 과학을 실제 인간의 삶과 연결된 절실한 문제로 이해할 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주목한 것은 의식에 관한 장이다. 의식은 과학자와 철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며, 수많은 경쟁 이론들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저자들은 이 복잡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세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한다. 첫째, 맹시(blindsight) 현상이다. 기능적으로는 맹인이지만 자신에게 던져진 공에 반응할 수 있는 환자들의 사례는, "보는 것"과 "지각하는 것"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둘째,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단한 "분리뇌" 환자들의 사례다. 발작 장애 치료를 위해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각 뇌 반구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놀라운 현상을 보인다. 셋째, 가장 놀라운 사례는 머리가 연결된 쌍둥이인 호건 자매의 경우다. 뇌 구조와 기능의 일부를 공유하는 이들은 상대방이 보는 것을 볼 수 있고, 상대방의 팔다리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으며, 심지어 상대방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고 보고한다. 각자 독특한 성격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의식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사례는, 의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직관을 근본적으로 흔든다. 저자들은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전역 작업공간 이론(Global Workspace Theory)으로 수렴한다. 이 이론은 여러 뇌 영역이 상호작용하여 우리의 경험이 펼쳐지는 영화 스크린과 같은 "전역 작업공간"을 구축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들은 의식을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로, "때로는 혼란스러운 우리 뇌의 내부를 정리하고 해석하는 감각"으로 정의한다.

저자들은 인간 존재의 큰 질문들, 즉 사랑, 증오, 자유의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다룬다. 이 모든 질 문들은 결국 뇌로 귀결되며, 뇌가 정신을 만들어내고, 정신이 당신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저자들은 “당신의 희망과 꿈, 생각과 기억, 최고와 최악의 자질들의 조합"이라고 답한다. 사랑과 증오는 뇌의 보상 메커니즘과 연결되어 있으며, 유사한 패턴이 물질이나 소셜미디어에 대한 중독에서도 나타난다. 뇌 화학물질이 행복에서 하는 역할과 자유의지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편리한 허구인지에 대한 질문도 다룬다. 그러나 저자들은 뇌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인간의 결정이 화학작용에 의해 미리 정해진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환경적, 유전적 변수가 너무 많고, 뉴런 행동의 복잡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한 시각적 접근법은 참 재미있다. 복잡한 개념들을 그림을 통하여 재미있게 표현함으로써, 어려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과 같은 도구들을 설명할 때 시각적 접근법은 특히 효과적이다. 조밀한 설명과 복잡한 전문용어로 가득할 수 있는 내용을 시각적 요소로 분해함으로써,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광범위하고 시각적인 접근법에 대해 문제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뇌 영역을 설명할 때 저자들은 편도체, 섬엽, 소위 "뇌의 보상 시스템"에 많은 설명을 한다. 이를 통해 이것들이 우리의 고차원적 사고와 감정에 기여하는 유일한 영역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복잡한 인간의 활동을 수행하는 데 뇌의 대부분이 필요하다. 책은 소위 "fMRI 혁명"에 초점을 맞추지만, 실제로는 구조적 방법과 기능적 방법 모두에서 뇌 기능과 구조(뇌 영역의 크기와 두께, 영역 간 연결의 완전성 등)를 행동 측정과 연관시키는 연구가 크게 증가한 MRI 혁명이었다. 저자들은 책의 많은 답변이 불완전하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이는 인간 정신에 여전히 큰 신비가 있다는 증거다. "정신은 여전히 큰 개척지로 남아있으며, 우리는 사상가들과 예술가들이 우리 머리 속의 당황스러운 우주를 탐험하는데 합류하기를 필요로 한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러한 겸손한 접근은 과학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과학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더 깊은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다. 뇌과학 분야에서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는 인정은 하여금 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고, 더 깊은 탐구를 위한 동기를 주고 있다.


책은 우리의 희망, 꿈, 생각, 두려움 그리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1.4킬로그램의 젤라틴 덩어리를, 말과 만화를 통해 명확하고 매력적으로 이야기 한다. 일반인과 신경학 관련 분야의 관심 있는 전문가 모두에게 널리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뇌에 대해 배울 것이 여전히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훌륭하게 보여준다. 뇌 과학 책 중 정말 흥미롭게 읽은 신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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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문장, 내일이 달라지는 마음습관 선물 세트 - 도서 1권 + 기록 노트 1권 + 전용 펜 1자루
최규운 지음 / 서로(敍路)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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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인의 하루는 넘쳐난다. 정보는 쉴 새 없이 쏟아지고, 할 일은 끝없이 밀려온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 알림이 기다리고 있고,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수백 개의 메시지와 이미지를 소비한다. 그 속도감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정작 자기 자신을 돌아볼 틈을 잃어버린다. 그래서일까. 요즘 사람들은 긴 글보다 짧은 문장에 더 깊이 반응한다. 한 줄의 시, 명언 한 구절, 누군가의 일기 속 문장 하나가 소셜미디어에서 수만 번 공유되는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이것은 단순히 주의력이 짧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은 복잡한 이론이나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마음 한구석을 정확히 건드리는 단 한 문장이라는 증거다. 이번에 최규운님의 <하루 한 문장, 내일이 달라지는 마음습관>을 읽으며 나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든 순간들도 그렇다. 긴 강연 전체가 아니라 그 속의 한 문장이 우리를 바꾸었고, 두꺼운 책 전체가 아니라 밑줄 그은 몇 개의 구절이 삶의 방향을 틀었다. 한 문장은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복잡한 감정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흐트러진 생각을 한곳으로 모으며, 지친 마음에 다시 설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해준다. 이 책이 제안하는 것도 바로 그런 경험이다. 매일 아침 한 문장을 읽고, 그것을 내 손으로 옮겨 쓰는 행위. 거창해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는 자신과 마주하는 용기와 하루를 다르게 시작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시대착오처럼 느껴질 수 있다. 타이핑이 훨씬 빠르고, 음성 인식은 더 편리하다. 하지만 손으로 쓰는 행위에는 키보드가 대신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다. 나는 필사를 사랑한다. 필사를 통해 삶의 위안과 위로를 느낀다. 생각해 보면 필사는 문장을 베끼는 작업만이 아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따라 쓰는 동안, 우리의 뇌는 그 문장을 천천히 음미한다. 눈으로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을 단어의 무게를, 손으로 쓰는 순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이름 없는 들풀도 햇살을 향해 서 있으면 존재의 빛이 된다"는 문장을 그냥 읽는 것과, 펜을 들고 한 자 한 자 옮기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필사의 시간은 강제로 부여되는 '멈춤'의 시간이기도 하다. 빠르게 소비하고 넘어가는 것이 습관이 된 시대에, 5분이라도 한 문장과 함께 머무르는 것은 그 자체로 저항이다. 서두르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오직 나와 이 문장만 존재하는 시간. 그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기록이 쌓인다는 사실이다. 노트에 차곡차곡 쌓이는 문장들은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 걸어온 길의 증거가 된다. 3개월 전, 6개월 전에 내가 어떤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다시 보면, 그동안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무엇을 고민했는지가 보인다. 필사는 현재를 기록하면서 동시에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되는 셈이다.

변화를 원하면서도 우리는 종종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꼭 책 50권 읽기, 매일 운동 1시간, 새로운 언어 배우기. 목표는 야심 차지만, 대부분은 2월이 되기 전에 흐지부지된다. 왜 그럴까. 우리가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변화를 너무 크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진짜 변화는 작은 습관에서 온다. 하루 한 문장을 읽고 쓰는 5분. 이것은 누구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이다. 아침 커피를 마시며 할 수 있고, 점심시간 잠깐의 틈에도 할 수 있으며,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은 5분이 365일 쌓이면 1,825분, 즉 30시간이 넘는다. 30시간 동안 오롯이 자신의 마음과 마주했다는 것, 365개의 문장을 통해 생각을 정리했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습관의 힘은 축적에 있다. 처음 며칠은 신기하고, 첫 주는 신선하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석 달이 지나면 없으면 허전해진다.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의식적으로 하던 행동이 무의식의 일부가 되고, 특별한 다짐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루틴이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무엇이 달라질까. 아마도 사소한 것부터일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을 때 예전보다 빨리 알아차리게 되고, 화가 날 때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가 생기며, 타인의 말 속에서 진짜 의미를 더 잘 읽어내게 된다. 이런 변화는 극적이지 않아서 남들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안다.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책은 15년간 이어진 아침편지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편지는 속도의 시대가 잊어버린 소통의 방식이다. 카톡이나 이메일과 달리, 편지는 즉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보내는 이는 정성껏 마음을 담고, 받는 이는 천천히 그 마음을 읽는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여백이 오히려 깊은 연결을 만든다. 매일 아침 누군가에게 한 문장을 보낸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하루를 생각한다는 의미다. 오늘은 어떤 말이 필요할까, 어떤 문장이 위로가 될까를 고민하는 시간. 그 고민 속에는 상대를 향한 애정과 배려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런 글을 1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왔다는 것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일종의 사명처럼 느꼈다는 증거다. 받는 이들에게도 그 편지는 특별했을 것이다. 바쁜 아침, 스마트폰을 켤 때 가장 먼저 보는 메시지가 광고나 업무가 아니라, 누군가가 내 하루를 응원하는 한 문장이라면. 그것만으로도 하루의 색이 달라진다. "오늘도 누군가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은, 고립되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작지만 확실한 연결감을 준다. 이제 그 편지가 책이 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다. 직접 받던 몇몇이 아니라, 이 책을 펼치는 모든 이가 그 편지의 수신인이 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필사하는 행위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 된다.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말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내 언어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길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이 하루 한 문장이라는 가장 작은 단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이것만 끝나면", "저것만 해결되면" 그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지금 이 순간이다. 하루 한 문장을 읽고 쓰는 5분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바로 오늘을 다르게 사는 방법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이미 선택을 한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돌아보겠다는 선택, 작더라도 의미 있는 습관을 만들겠다는 선택, 내일은 오늘과 조금 다르게 살아보겠다는 선택. 그 선택이 쌓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결국 삶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된다.


짧은 문장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물론 한 번에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작은 문장들이 마음속 단단한 벽을 조금씩 녹인다.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지나쳤을 문장에서 위로를 받고, 힘들 때 노트를 펼쳐 지난 기록을 읽으며 힘을 얻고, 누군가에게도 따뜻한 한 문장을 건네고 싶어지는 나 자신을 말이다. 하루 한 문장. 나를 가꾸는 방식이고,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이며, 삶을 디자인하는 태도다. 오늘 당신이 선택한 한 문장이, 내일의 당신을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일들이 모여, 내가 꿈꾸던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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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러너 - 변화에 강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한상만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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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지금 전례 없는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몇 달 전에 배운 지식이 벌써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시대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과 직업 세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묻는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어떤 능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번에 한상만님의 <패스트 러너>를 읽었다. 25년간 사람들의 성장을 지켜본 한 전문가로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답은 '패스트 러너'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패스트 러너란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환경을 이해하며, 경험을 통해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과거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평생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다. 깊이 있는 지식과 숙련된 기술이 곧 경쟁력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틀린 답이 되고, 오늘의 최선이 내일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학습민첩성'이다. 이것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빠르게 학습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뜻한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빠르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해도, 새로운 맥락을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학습 능력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실제로 기업들의 인재상도 크게 변했다. 2000년대만 해도 전문성, 국제적 감각, 창의성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변화 대응력, 실행력, 도전 정신을 우선시한다. 고정된 지식보다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안정된 전문성보다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패스트 러너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한다. 이것들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하나가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 첫 번째는 자기 인식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은 모든 성장의 출발점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며,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을 따라가다 중도에 좌절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 인식은 단순한 자기 분석을 넘어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포함한다. 두 번째는 성장 의지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 더 나아지려는 열망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환경이 주어져도 성장할 수 없다. 성장 의지는 단순한 의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동력이다. 일시적인 흥분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의지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성공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성장 전략을 세우며, 인공지능과 같은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과정에서 성장 의지는 더욱 강화된다.

세 번째는 열린 사고다. 기존의 지식과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것에 갇혀 새로운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진정한 창의성은 낡은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탄생한다.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은 질문을 던질 줄 알고,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며, 복잡한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들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네 번째는 경험 학습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능력이다.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 프로그램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업무, 사소한 실수, 타인의 피드백에서도 의미를 발견한다. 실패를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성찰의 재료로 삼는다.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며, 다음번에는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교훈을 얻는다. 이러한 성찰적 태도가 진정한 경쟁력을 만든다. 다섯 번째는 변화 도전이다. 안락한 곳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는 용기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성장은 언제나 불편함 속에서 일어난다. 자신이 잘하는 일만 반복하면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진다. 낯선 업무, 새로운 역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킬 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된다. 이것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계산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확장해나가는 전략적 선택이다.


학습민첩성이 높은 사람은 평범한 상황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지식과 실천 사이에는 거대한 협곡이 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지만, 아는 만큼 실천하지는 못한다. 학습민첩성도 마찬가지다. 개념을 이해하고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과 실제로 삶에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저자는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크게 생각하되 작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오히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일 10분씩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의 업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거나, 한 달에 한 권씩 관련 책을 읽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또한 나만의 성장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점검한 뒤,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보다는 실행 가능한 계획이라는 점이다. 계획을 세우는 데만 에너지를 쏟고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불완전하더라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계획이 훨씬 낫다. 의지력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종종 의지력이 부족해서 실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지력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소모되는 에너지다. 따라서 의지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통해 자동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 기본적인 습관들이 의지력을 키우고, 그것이 다시 강력한 실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


앞으로 10년 안에 초지능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적인 예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패스트 러너가 되는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다. 학습민첩성을 갖춘 사람은 환경이 바뀌어도 빠르게 적응한다. 일부 일자리가 사라지더라도 새로운 일자리에 필요한 능력을 신속하게 학습한다.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이 필요한 시대에 가장 빛을 발하는 인재가 바로 이들이다. 더 나아가 학습민첩성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의 성장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팀의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을 이끌며,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학습민첩성을 키우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속한 조직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확실한 투자처는 자기 자신이다. 외부 환경은 통제할 수 없지만, 자신의 성장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학습민첩성이라는 무기로 무장한 패스트 러너는 어떤 변화가 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를 기회로 만들고,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인재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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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성장 - 토스 제1호 조직문화 담당자가 전하는 생존을 넘어 성공하는 조직의 비밀
김형진 지음 / 푸른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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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5년 첫 출시 이후 불과 10년 만에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를 제치고 국내 최대 금융 앱으로 등극한 토스. 2024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2,480만 명, 영업 수익 1조 9,556억 원이라는 놀라운 수치는 단순히 좋은 제품이나 마케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압도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 있었다. 많은 기업들이 조직문화를 복지 프로그램이나 사무실 인테리어 정도로 치부할 때, 토스는 문화를 가장 중요한 경영 전략으로 삼았다. 이친 성장이라 할 수 있는 토스의 성장 비법에 대해 알아본다.

토스가 정의하는 핵심가치는 흔히 보는 '정직, 열정, 혁신' 같은 추상적 구호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에게 핵심가치란 조직이 실제로 성과를 창출해온 방식을 압축한 성공 방정식이자, 앞으로도 시장에서 계속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의 집합이다. 모든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작동하는 필터이자, 팀원을 채용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토스는 아무리 업계에서 유명한 인재라 해도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이 조직의 핵심가치와 맞지 않으면 채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문화를 전략으로 삼는다는 것의 의미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 자금 조달이 경영 전략의 영역이라면, 조직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법론인 핵심가치는 문화 전략의 영역에 속한다. 토스는 이 두 전략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많은 리더들이 신뢰를 막연한 인간관계의 덕목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토스는 신뢰를 조직의 속도와 결속력을 높이는 전략적 자원으로 정의한다. 넷플릭스가 2022년 가입자 감소 위기 속에서 자율의 문화를 책임 중심으로 수정한 사례는 시사점이 크다. 신뢰는 무조건적 믿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 자원인 것이다. 토스가 제시하는 신뢰자원 구축의 네 가지 원칙은 구체적이다. 첫째, 투명성을 통해 숨기는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 둘째, 일관성 있는 태도로 예측 가능한 조직을 만든다. 셋째,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넷째, 구성원의 의견이 실제로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원칙들이 작동할 때, 조직은 불필요한 의심과 확인 절차를 줄이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신뢰자원이 풍부한 조직일수록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팀 간 협업이 원활해지며, 구성원들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토스의 빠른 성장은 이러한 신뢰자원의 축적과 무관하지 않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나 보상, 안정성 면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을까? 토스의 답은 명확하다. 구성원 개개인의 동기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조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핵심은 채용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개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동기가 우리 조직에서 충족될 수 없다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채용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유명한 인재라고 해서 무조건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우리 조직에서 동기부여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한다. 또한 개인의 성장, 도전적 과제 부여, 전문성 강화 기회 등 다양한 동기 요소들을 파악하고 이를 개별적으로 관리한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복적 업무는 줄어들고 창의적 업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성장의 기회는 더욱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가 되고 있다. 토스는 이를 일찍이 인지하고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인 성장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업무몰입도를 유지해왔다.


실리콘밸리의 자율과 책임 문화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를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왜일까? 명확함이라는 기반 없이 자율만 강조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2025년 휴넷CEO의 설문조사 결과다. MZ세대가 리더에게 가장 기대하는 역할은 '문제해결 및 위기관리'였고,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선택한 '혁신과 변화 주도'와는 대조적이었다. 기성세대 리더들은 젊은 세대가 무조건 자율성만 원한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원하는 것은 명확한 기준과 방향이다. 토스는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What과 Why를 정하는 것은 리더의 고유 권한이며, 주어진 과업에서 How를 찾는 것이 진정한 자율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팀의 그라운드룰을 명확히 하고, 역할을 분명히 정의하며, 피드백 구조를 체계화했다. 프로세스와 원칙이 명확할 때 비로소 자율이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조직문화에도 유행이 있다. 스포티파이의 애자일, 구글의 심리적 안전감, 넷플릭스의 자율과 책임 등 시가총액이 높은 IT 기업들이 선도하는 문화 트렌드를 무비판적으로 수입하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접근이다. 유행을 좇는 조직은 매크로 환경이 급변할 때 대응력이 떨어진다. 벤치마킹하던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느라 골든타임을 놓치기 때문이다. 반면 고유한 문화를 구축한 조직은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토스는 처음부터 남의 문화를 복사하지 않았다. 위임의 범위, 실패 용인의 한계, 목표 설정 방식, 동료 피드백 활용 여부 등 모든 것을 자신들의 맥락에 맞게 재설계했다. 한국의 금융 시장,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문화를 만들었고, 그것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온보딩에는 공을 들이지만 오프보딩은 소홀히 한다. 하지만 토스는 다르다. 퇴사자가 조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이별의 과정을 전략적으로 관리한다. 핵심인재가 떠날 때 가장 피해야 할 반응은 '나갈 사람은 나가고, 남은 사람은 일한다'는 식의 어색한 쿨함이다. 오히려 그 사람의 기여를 계속해서 인정하고, 떠남을 아쉬워하는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 퇴사 면담을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고, 오프보딩 과정을 좋은 기억으로 남긴다. 남아있는 구성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전략적 선택이다. 조직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이별의 순간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조직문화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상징적 장면이 된다.

구성원들이 조직을 떠나는 이유는 대부분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리더 때문이다. 보상이나 복지, 업무 강도 등을 표면적 이유로 대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 리더와의 관계, 리더의 소통 방식, 리더의 의사결정 스타일이 문제의 핵심인 경우가 많다. 토스는 리더십을 추상적 덕목이 아닌 측정 가능하고 개선 가능한 영역으로 다룬다. 원온원의 목적을 그룹별로 차별화하고, 코칭과 트레이닝을 구분하여 적용한다. 신입사원에게는 정해진 정답으로 이끄는 트레이닝이 필요하지만, 숙련된 팀원에게는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는 코칭이 효과적이다. 또한 리더 자신의 메타인지 능력을 강화하도록 독려한다.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중립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은 리더에게 필수적이다. 불편함의 역치를 높이고, 어려운 대화를 회피하지 않는 용기도 중요하다. 토스의 빠른 성장 뒤에는 이렇게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리더들이 있었다.

많은 리더들이 팀의 분위기를 '느낌'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토스는 업무몰입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디테일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감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로 조직의 상태를 진단한다. 업무몰입도의 주요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인정과 칭찬이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기여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느끼는가? 둘째, 도전적 과제의 부여다. AI 시대에는 반복적 업무가 아닌 창의적 업무를 통해 성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회사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의미 있고, 회사의 미래가 밝다고 믿을 때 몰입도는 높아진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성장이 업무몰입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나 보상, 안정성 면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적기 때문에, 개인의 빠른 성장 경험이 더욱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가 된다. 토스는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인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구글과 맥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정교한 면접 프로세스를 만들어도 채용 판단의 정확도는 50%를 넘기 어렵다. 즉, 절반은 잘못된 채용이라는 의미다. 링겔만 효과를 고려하면, 열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저성과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토스의 답은 명확하다. 100% 정확할 수는 없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디테일한 노력 하나하나가 조직의 성장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채용 단계에서 진실성을 파악하기 위한 체계적 질문을 만들고, 입사 후에는 개선 프로세스를 통해 저성과자를 관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냉정함이다. 저성과자를 방치하는 것은 고성과자에 대한 불공정이며,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개선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되, 변화가 없다면 이별을 결단해야 한다. 인재밀도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조직 전체의 성과와 문화를 지키는 길이다.

토스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었다. 치밀하게 설계된 문화 전략의 결과였다. 조직문화를 복지나 이미지 관리가 아닌, 성과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정의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핵심가치를 명확히 하고, 신뢰자원을 쌓고, 동기부여를 관리하며, 명확함을 기반으로 한 자율을 실현했다. 유행하는 문화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고유함을 추구했으며, 온보딩과 오프보딩 모두를 전략적으로 관리했다.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업무몰입도를 데이터로 측정하며, 인재밀도를 높게 유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조직문화는 하나의 제품이다. 구성원들은 이 문화를 소비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고객이다. 그들의 경험은 조직에 대한 만족도와 회사의 성과로 직결된다. 리더는 바로 이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10년 만에 국내 최대 금융 앱으로 성장한 토스의 이야기는, 문화가 구호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중요한 것은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조직에 맞는 고유한 문화를 만들고,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며, 리더가 직접 챙기는 것이다. 토스의 미친 성장, 그 이면에는 문화를 전략으로 삼은 리더들의 치밀한 설계와 집요한 실행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토스로부터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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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일본어판 - 星の王子さま - 日本語を學ぶあなた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미니학습지 콘텐츠 개발팀 기획 / 노이지콘텐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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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를 기억해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문장이 주는 따뜻함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그 작은 책이 이제 일본어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미니학습지의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어린왕자 일본어판>이다. 학습자를 위해 세심하게 설계된 한글 해석, 어휘 단어장, 원어민 발음 MP3, 그리고 필사 노트까지 제공하는 완벽한 학습 패키지다. 성인이 된 우리가 이 책을 다시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되찾고 싶어서일 수도, 새로운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일본어 학습이라는 목표와 문학적 감동이라는 여정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 그곳에 필사(筆寫)라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글을 쓴다는 행위는 낡은 방식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신경과학 연구들은 일관되게 손글씨의 놀라운 학습 효과를 증명해왔다. 키보드 타이핑과 달리, 손으로 글을 쓸 때 우리의 뇌는 운동 피질, 시각 피질, 언어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단순히 문자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의 형태를 인식하고, 손의 움직임을 조율하며, 문장의 의미를 새기는 다층적 과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일본어 필사는 이러한 효과가 더욱 극대화된다. 히라가나 한 글자를 쓰더라도 그 곡선과 획순을 따라가며, 소리와 의미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かなしい(슬프다)"라는 단어를 쓸 때, 'か'의 부드러운 곡선이 'な'의 균형감으로 이어지고, 'し'의 끝맺음이 'い'로 마무리되는 그 흐름 속에서, 단어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감정이 되고 기억이 된다.

《어린왕자》는 필사 학습을 위한 최적의 텍스트다. 짧고 명료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반복되는 표현과 핵심 어휘들이 자연스럽게 학습을 돕는다. "僕は君のことをずっと忘れない(나는 너를 절대 잊지 않을 거야)"와 같은 문장은 문법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이 책이 제공하는 '학습자 레벨별 텍스트'는 필사 학습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초급 학습자는 히라가나 중심의 텍스트로 시작해 글자 쓰기에 집중할 수 있고, 중급 학습자는 한자가 포함된 텍스트로 어휘를 확장할 수 있다. 상급 학습자는 원문에 가까운 표현으로 문학적 뉘앙스를 음미할 수 있다.

이 책의 특별 증정품인 필사 노트는 일본어 문자의 균형을 잡기 위한 칸이 설계되어 있고, 각 장마다 원문과 여백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좋은 펜 하나를 준비해 본. 0.5mm의 젤펜이면 충분하다. 너무 가늘면 손에 힘이 들어가고, 너무 굵으면 글자의 섬세함이 사라진다. 필사는 속도의 경쟁이 아니다. 한 문장을 빨리 쓰는 것보다, 한 글자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本当に大切なものは目に見えない(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문장을 쓸 때, 각 한자의 균형을, 히라가나의 흐름을 천천히 느껴보고자 한다.

읽고 듣기 먼저 원어민 발음 MP3를 들으며 텍스트를 읽는다. 한국어 번역을 참고해 의미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 단계에서는 쓰지 않는다. 오직 눈과 귀로만 일본어를 흡수한다. 보며 쓰기 원문을 보면서 한 문장씩 필사한다. 글자 하나하나의 형태에 집중한다. 중요한 것은 '복사'가 아니라 '이해하며 쓰기'다. "왜 여기에 は가 아니라 が를 쓸까?", "이 표현은 어떤 뉘앙스일까?" 질문하며 쓴다. 외워서 쓰기 문장을 여러 번 필사했다면, 이제 원문을 덮고 기억에 의존해 써본다. 처음에는 한 문장도 어렵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점차 긴 단락도 쓸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내재화의 순간이다. 책에 포함된 어휘 단어장은 필사의 효과를 배가시킨다. 필사하다가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즉시 단어장을 찾아본다. 의미를 확인한 후, 그 단어만 따로 5회 반복해서 써본다. 그리고 그 단어가 사용된 원문 문장 전체를 다시 필사한다. "君が君のバラをとてもかけがえのないものにしたのは、君がバラのために費やした時間だったんだ(네가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장미를 위해 쏟은 시간이었어)"

필사는 명상과도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하루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시간. 어린왕자가 사막에서 여우를 만나듯, 우리는 필사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다는 거야(飼いならすってことは、絆を作るってことさ)" 이 문장을 쓰며, 우리는 일본어와 관계를 맺는다. 매일 만나고, 정성을 쏟고, 시간을 함께 보내며 언어를 길들이는 것. 그리고 언어에 의해 길들여지는 것이다. 일본어로 《어린왕자》를 쓰다 보면, 번역의 묘함을 발견하게 된다. 프랑스어 원문이 일본어로 옮겨지면서 어떤 뉘앙스가 더해지고, 어떤 의미가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이는 단순히 두 언어를 비교하는 것을 넘어, 두 문화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일본어 해설 유료 강의는 필사 학습의 완성도를 높인다. 강의를 통해 놓쳤던 문법 포인트를 확인하고,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며, 발음을 교정할 수 있다. 필사 → 강의 수강 → 재필사의 사이클을 반복하면, 학습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혼자 필사하는 것도 좋지만,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함께하면 더욱 풍성한 경험이 된다. 각자 필사한 노트를 공유하고, 어려웠던 부분을 토론하며, 좋아하는 문장을 낭독하는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에 필사 인증을 올리며 동기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텍쥐페리가 사하라 사막에서 《어린왕자》를 썼을 때, 그는 전쟁과 상실의 시대에, 잃어버린 순수함을 글로 되찾으려 했다. 일본어로 이 이야기를 필사할 때, 무언가를 되찾는다. 느려지는 것의 가치, 반복의 힘, 손끝에서 피어나는 집중의 기쁨이다. "별이 아름다운 건,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 때문이야(星がきれいなのは、どこかに見えない花が一輪あるからなんだ)" 이 문장을 일본어로 쓸 때, 문장의 의미를 나 안에 심는다. 한 획 한 획, 천천히, 정성스럽게 말이다. 미니학습지의 <어린왕자 일본어판>은 도구이지만, 필사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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