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수밖에 없는 사람 - 나라는 사람의 데이터를 읽고 삶에 최적화하는 기술
최재훈 지음 / 청림Life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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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고, 변화를 꿈꾼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을 놓치곤 한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최재훈 작가의 <잘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읽으며, 성격이라는 렌즈로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은 성격 모델을 기반으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이라는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인간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성격 요인들을 선과 악, 좋음과 나쁨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각자에게 다른 비율로 존재하며, 그 조합이 우리 삶의 패턴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이 신선했다.

작가는 "성격이 곧 운명"이라는 심리학의 오래된 명제를 인용하면서도, 더 정확하게는 "성격이 인간관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정리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대부분의 갈등과 좌절, 반대로 기쁨과 성취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그렇기에 타인을 읽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는 통찰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았다. MBTI 나 여러 성격 검사에서 가장 익숙한 개념이 바로 외향성과 내향성이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외향성의 본질은 긍정 자극에 대한 수용 용량이라는 것이다. 외향인은 많은 자극을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고, 내향인은 제한적인 자극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다. 이를 음식에 비유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외향인은 대식가처럼 자극을 많이 받아도 괜찮지만, 내향인은 소식가처럼 적당히 먹어야 소화가 된다. 그래서 내향인에게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다. 여기서 과거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며 “왜 나는 사람들과 오래 있으면 힘들까"라고 자책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것은 결함이 아니라 성격의 특성이었던 것이다. 신경성은 흔히 부정적으로 인식되곤 한다. 불안하고, 예민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 하지만 책은 이를 달리 바라본다. 신경과민인에게 중요한 것은 행복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감소시키는 것이라는 조언이 특히 인상 깊었다. 모두가 똑같은 행복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에게는 고통을 줄이는 것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작은 변화에도 쉽게 동요한다. 하지만 그 민감함은 섬세함으로, 불안은 통찰로 전환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환경과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억지로 강한 척, 괜찮은 척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살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책에서 가장 실용적이었던 부분은 에너지 관리에 대한 통찰이었다. 아무리 자고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은 두 가지 문제 중 하나를 겪고 있다. 에너지 충전율이 낮거나, 에너지 소모율이 높거나. 이는 성격과 직결된다. 외향인은 빠르게 충전되지만 빠르게 소모되기도 한다. 반대로 내향인은 천천히 충전되지만 소모도 천천히 된다. 우호성이 낮은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덜 쓰지만, 우호성이 높은 사람은 관계 속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무조건 열심 히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흥미롭게도 성실성은 고정된 특질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한다. 회사에서는 누구보다 열심인데 집에서는 게으른 사람들이 많다. 이는 상황적 성실성 때문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성실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특히 우호성이 높은 사람, 즉 타인에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이 상황적 성실성이 강해진다. 이들은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진하곤 한다. 이 지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모든 상황에서 성실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인간관계는 양면적이다. 성장의 비료가 되기도 하지만,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기생체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독립적 자아 시스템과 상호의존적 자아시스템을 구분하며, 사람마다 관계 맺는 방식이 다름을 설명한다. 외향적이고 우호적인 사람은 관계 그 자체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내향적이고 저우호성인 사람은 관계가 부담스럽고 피곤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다. 단지 다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인지 아는 것이고, 그에 맞 는 인간관계의 범위와 깊이를 설정하는 것이다. 책은 만족감을 두 가지로 나눈다. 좋은 일이 생겨서 느끼는 양의 만족감과, 나쁜 상황에서 벗어나 느끼는 음의 만족감. 현대사회는 양의 만족, 즉 행복 추구만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음의 만족이다. 불행을 줄이는 것. 고통을 제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안정감과 평온을 가져다준다. 특히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쫓기보다, 불행을 피하는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 통찰은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잘될 수밖에 없는 사람"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기 성격의 구조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삶의 전략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다. 성격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에 맞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을 오해한 채 무리한다. 외향인처럼 살아야 한다고, 더 성실해야 한다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것은 변화가 아니라 이해다. 나는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가.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고, 무엇이 나를 채우는가. 어떤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어떤 환경에서 최선을 발휘하는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의 주도권은 내 손에 쥐어진다.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으로, 남의 속도가 아니라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잘될 수밖에 없는 삶'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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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Think Outside the Box - 틀을 넘어 생각하는 그림 놀이
김호정 지음 / 윌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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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해졌다. 시험지에는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했고, 색칠공부에는 이미 정해진 테두리가 있었다. 하늘은 파랗게, 나무는 초록색으로, 태양은 빨갛게 질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상상력의 날개를 접어갔다. 하지만 김호정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반쪽짜리 동그 라미가 피자가 되기도 하고 사자의 갈기가 되기도 했다. 익숙한 우리나라 지도의 윤곽선이 만둣국의 만두로 변신했다. 이 단순하면서도 혁명적인 수업이 전 세계 2억 명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완성된 그림은 더 이상 상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반만 그려진 선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 가능성 앞에서 아이들은 자유로웠고, 어른들은 잊고 지냈던 창조의 기쁨을 되찾았다. 책의 진정한 가치는 완성도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상자 안에 갇혀 산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그 상자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 고정관념의 벽이다.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으레 호랑이나 토끼를 떠올리는 것, 새싹 모양을 보면 식물 만 생각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무의식중에 받아들인 틀이다. 어쩌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그 상자 안에 가두어 왔는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쉽게 그 상자를 벗어난다 는 사실이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보면, 아이들은 주저함 없이 반쪽 동그라미를 사자로 바꾸고, 쿠키 모양을 버섯으로 탈바꿈시킨다. "거침없는 둘째의 색연필과 곰곰이 생각하며 그리는 큰딸"이라는 표현처럼, 같은 아이들조차 각자의 방식으로 상자 밖을 상상한다. 한 아이는 직관적으로, 다른 아이는 사색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어른들은 어떤가. 많은 어른들이 빈 종이 앞에서 먼저 "나는 그림을 못 그려"라고 선을 긋는다. 실력을 걱정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결과물의 완성도를 염려한다. 하지만 최고 난도에 도전하면서 느낀 것처럼, 막상 시작하면 엉망이지만 제법 그럴싸"한 무언가가 탄생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기특하다"는 자기 긍정의 감정이 찾아온다.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선물하는 가장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통적인 교육은 종종 하나의 정답으로 향하는 직선을 강요해 왔다. 수학 문제에는 정해진 풀이법이 있고, 국어 지문에는 출제자가 의도한 답이 존재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해석이나 독창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보다는 안전한 길, 검증된 방법을 택하게 된다. 창의성은 점차 위험한 것,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수업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서는 틀린 답이 없다. 반쪽 동그라미를 피자로 보든, 사자로 보든, 심지어 지구로 보 든 모두 옳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떠올렸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느냐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는 경험을 한다. 다른 친구의 전혀 다른 해석을 보며 사고의 다양성을 배운다. 같은 선을 보고도 사람마다 다른 세 계를 그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세계가 동등하게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가족 간의 소통 도구로서의 가능성이다. 가족이 모여 같은 그림을 각자 완성한 뒤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은 놀이를 넘어선다. 그것은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 된다. 거침없이 그리는 아이와 신중하게 고민하는 아이,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엄마와 엉뚱한 상상을 펼치는 아빠. 같은 선을 보고도 각자 다른 세계를 그린다는 사실은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성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가족에게 이런 아날로그적 경험은 더욱 소중하다. 쇼츠와 같은 화면 속 콘텐츠는 끊임없이 자극을 제공하지만, 수동적인 소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직접 그림을 완성하는 행위는 능동적인 창조이자 자기표현이다. 손으로 선을 그으며 생각을 구체화하고, 그 결과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은 디지털 세계에서는 얻기 힘든 만족감을 준다.

김호정 선생님의 수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 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발전하면서 단순 지식이나 정형화된 기술의 가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대신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과 같은 고차원적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수업은 바로 이런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해답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한다. 이것은 그림 실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꾸는 교육이다. 참신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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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디아 -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
이지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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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 뉴스를 켤 때마다 우리는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다. 트럼프의 또 다른 폭탄 발언,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경, 동맹국을 향한 거침없는 압박. 그리고 우리는 습관처럼 중얼거린다. "저 사람은 정말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이지윤 기자의 <트럼피디아> 우리의 안이한 판단을 뒤흔든다. 트럼프를 이해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책이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간단하면서도 충격적이다. 트럼프는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그는 감정에 휘둘리는 충동적 인물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전략가다. 1970년대 뉴욕 부동산 시장에서 시작된 그의 생존 공식은 정치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작동했고, 이제는 국제 질서 전체를 재편하는 코드가 되었다. 우리가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트럼프는 자신만의 명확한 규칙에 따라 세상을 바꾸고 있었던 것이다.


트럼프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핵심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세상은 약육강식의 정글이고, 빼앗지 않으면 빼앗긴다. 이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그가 수십 년간 부동산 시장에서 체득한 생존의 법칙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내고, 압박하고,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 이 과정에서 도덕이나 신의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나는 된다"는 그의 수비 전략이자 자기 최면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그 선언을 현실로 밀어붙인다. "내가 맞다"는 공격 전략이다. 틀렸다는 증거가 명백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는 순간 패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두 문장이 그의 모든 행동을 설명한다. 방위비 협상에서든, 관세 전쟁에서든, 백신 논쟁에서든, 그는 이 공식을 철저히 따른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방식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한국에 100억 달러의 방위비를 요구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협상의 출발점으로 만들었다. 상대방이 당황하고 방어적이 되는 순간, 그는 이미 주도권을 쥔 것이다. 거짓말도 마찬가지다. 그의 허위 주장들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상대방을 교란시키고 자신의 서사를 관철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다.

트럼프의 진짜 천재성은 대중의 감정을 읽고 조작하는 능력에 있다. 그는 미국인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 상실감, 분노를 정확히 포착했다.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중산층이 몰락하고, 자신들이 알던 미국이 변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트럼프는 이들에게 명확한 적을 제시했다. 이민자, 진보 진영, 기득권 엘리트. 그리고 자신을 유일한 구원자로 포지셔닝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는 단순해 보이지만 정교한 감정 전략이다. 여기에는 과거에 대한 향수,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트럼프만이 그 위대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암시. 정책의 구체성이나 실현 가능성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감정으로 투표하고, 트럼프는 바로 그 감정을 팔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노이즈를 자산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정치인이라면 스캔들이나 논란을 피하려 하지만, 트럼프는 오히려 그것을 활용한다. 논란은 곧 관심이고, 관심은 곧 영향력이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낸다. 타이레놀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도, 매킨리 시대의 관세 정책을 찬양하는 역사 왜곡도, 모두 이 전략의 일부다.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든 옹호하든, 그는 이미 대화의 중심이 되어 있다.


책에서 가장 섬뜩한 부분은 스무트-홀리법에 대한 분석이다. 1930년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통상 전쟁은 세계 무역을 60%나 감소시켰고, 대공황을 심화시켰으며, 결국 나치의 부상과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경제적 고통이 극단주의 정치 세력에게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트럼프가 관세 정책의 모델로 삼는 매킨리 시대는 실제로는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이 가장 잘 살던 시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관세 정책의 실패가 공화당의 36년 집권을 끝내고 루스벨트의 뉴딜과 자유무역 체제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역사는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는 왜 같은 길을 가려고 하는가?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그가 정말로 역사를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 둘째, 그가 장기적인 경제적 결과보다 단기적인 정치적 효과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관세 위협은 협상 카드로 훌륭하게 작동한다. 동맹국들이 당황하고, 양보하고,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한다. 10년 후 세계 경제가 어떻게 되든, 지금 당장의 승리가 중요한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현재 국제 정세다. 중국, 독일, 프랑스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상 전쟁이 격화되면 어떻게 될까? 1930년대처럼 각국이 "이웃을 거지 만들기" 전략으로 돌아서고, 극단주의 세력이 득세하고, 국제 질서가 붕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것이 비즈니스 협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의 안정을 건 도박이다.

책은 트럼프 개인을 넘어 그를 둘러싼 시스템을 분석한다.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는 종종 자신의 충동과 제도 사이에서 충돌했다. 참모들이 그의 명령을 무시하거나 지연시키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2기는 다르다. 이번에는 트럼프의 세계관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유하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했다. JD 밴스는 단순한 부통령이 아니라 마가(MAGA) 운동의 이념적 후계자다. 스티븐 밀러는 이민 정책의 설계자로서 트럼프의 본능을 법과 제도로 번역한다. 스티브 윗코프는 중동 외교에서 "사람 좋은" 얼굴로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트럼프의 강경 노선을 관철한다. 스콧 베센트는 재무장관으로서 관세 정책의 경제적 혼란을 관리한다. 일론 머스크는 자금과 기술, 그리고 SNS 플랫폼까지 제공한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트럼프의 직관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만든다. 1기에서 트럼프가 말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것들이 2기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국경 장벽, 대규모 추방, DEI 정책 폐지, 중동 외교 재편. 이것은 더 이상 한 개인의 변덕이 아니라 조직화된 운동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고, 동시에 더 지속 가능하다.


트럼프 2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하(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주도하는 이 운동은 건강한 식단과 가공식품 규제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시작하지만, 실제로는 백신 반대와 음모론의 온상이 되었다. 타이레놀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거나, MMR 백신을 나눠 맞아야 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하지만 이것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다. 마하 운동은 보수 여성층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백신 접종을 국가의 간섭으로 프레임하고, 거대 제약회사와 정부의 유착을 비판하면서, 어머니로서의 본능과 보수적 가치를 결합시켰다. 생우유를 마시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여러 아이를 키우는 "트래드 맘"이 하나의 정체성이 되었다. 이것은 건강 운동이 아니라 문화 전쟁의 일부다.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타이레놀 사용 중단을 촉구한 것은 의학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다. 그는 마하 운동의 지지자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나는 너희 편이다. 나는 기득권과 싸운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반박해도 소용없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미 과학계도 기득권의 일부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탈진실 시대의 정치다.

이 모든 분석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트럼프가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 부르고 100억 달러의 방위비를 요구했을 때, 우리는 분노하고 당황했다. 하지만 『트럼피디아』를 읽고 나면, 이것이 그의 협상 전략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터무니없는 요구로 시작해서 상대방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그다음 단계에서 "합리적인" 양보를 얻어내는 것. 우리가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순간, 그는 이미 승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첫째,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 트럼프의 발언에 일일이 반응하면 그의 게임에 말려든다. 둘째, 그의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하면 예측 가능해진다. 셋째, 우리만의 레버리지를 찾아야 한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방산 등에서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협상의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이다. 트럼프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그가 만든 시스템, 트럼피즘은 그가 떠난 후에도 남을 것이다. JD 밴스나 다른 마가 후계자들이 같은 방식으로 정치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과거의 동맹 관계, 자유주의 국제 질서에 대한 향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세상이 변했고, 우리도 변해야 한다.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트럼프를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이해해야 한다. 그를 미치광이로 치부하는 것은 편하지만 위험하다. 그는 자신만의 명확한 논리로 움직이고, 그 논리는 효과가 있다. 우리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 세계는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책은 트럼프 찬양서가 아니다. 오히려 냉정한 해부서다. 저자는 그의 허위 주장, 역사 왜곡, 과학 부정을 분명히 지적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왜 성공했는지,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이것이 진짜 유용한 정보다. 감정적 비난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지만, 현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냉정한 이해만이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제 탈진실, 포퓰리즘, 권위주의의 부상으로 특징지어진다. 트럼프는 이 추세의 선구자이자 완성자다. 그가 만든 방식은 다른 나라의 정치인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 새로운 권력의 문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합리적 정책을 옹호하고, 우리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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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차트 하나로 끝내는 추세추종 투자 - 주식 매수 매도 타이밍을 읽는 눈
성승현 지음 / 포르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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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유튜브를 켜고 전날 밤 미국 증시가 어땠는지 확인하는 것. 출근길에는 증권방송을 들으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귀담아듣는다. 점심시간에는 각종 투자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이번엔 진짜'라는 종목 추천을 메모한다. 퇴근 후에는 기업 분석 리포트를 읽으며 재무제표와 씨름한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몸은 지쳐있고, 머리는 정보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계좌는 늘 빨간색이다.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진다. 버티면 더 떨어지고, 포기하면 그때 오른다. 마치 누군가 내 계좌를 들여다보며 반대로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문제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았다. 어떤 전문가는 사라 하고, 어떤 전문가는 팔라고 한다.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해석은 천차만별이다. 결국 판단은 내가 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없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우리는 흔히 주식투자를 '기업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 기업의 미래가치를 믿고, 성장을 응원하며, 함께 부를 나눈다는 낭만적인 상상.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보자.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의 성장?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명료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시세차익이다. 이 냉정한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내재가치가 아니라 주가의 방향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때가 아니면 손실을 본다. 반대로 부실한 기업이라도 타이밍만 맞으면 수익을 낸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언제' 사고 파느냐다.

18세기 일본. 쌀 선물시장에서 거래하던 젊은 상인 혼마 무네히사는 욕심을 부리다 쫄딱 망했다. 절망에 빠진 그는 절에 들어가 3년을 보냈다. 어느 날 주지스님이 물었다. "저 산에 흔들리는 깃발이 왜 흔들리는가?" 혼마는 당연히 바람 때문이라 답했다. 스님이 말했다.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네 마음이 흔들려서 깃발이 흔들리는 것이다." 이 선문답에서 혼마는 깨달았다. 가격이 흔들려서 내가 망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흔들려서 돈을 잃은 것이라고. 그는 절을 나와 매일 시가, 종가, 고가, 저가를 기록했다. 양초처럼 보이는 그 기록이 쌓이자 특정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패턴 뒤에는 상승이, 어떤 패턴 뒤에는 하락이 왔다. 이 규칙으로 혼마는 백전백승했고, 일본 최대의 갑부가 되었다. 그가 만든 차트가 바로 지금 우리가 쓰는 캔들차트다. 25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이 도구는, 흔들리는 마음을 잡고 시장의 언어를 읽게 해준다.

차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모든 정보가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는 수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호재 뉴스, 악재 뉴스, 경제지표, 정책 변화, 글로벌 이슈까지.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일반 투자자가 판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차트는 다르다. 차트에는 이미 모든 정보가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있을 때,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 그것이 답이다. 시장은 지금 호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중요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었는데 차트에 변화가 없다면? 이미 반영되었거나 시장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엄청난 효율성을 가져다준다. 더 이상 정보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분석할 필요도 없다. 차트만 보면 된다. 시장의 집단지성이 이미 모든 정보를 소화하고, 가격이라는 형태로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기본적 분석의 가장 큰 문제는 효율성이다. 광산주에 투자하려면 원자재 시장부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공부해야 한다. AI 관련주에 투자하려면 기술 개발부터 산업 전망까지 파악해야 한다. 한 분야를 열심히 공부해서 유망주를 찾아도, 다른 분야에 투자하려면 또 처음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차트는 다르다. 차트를 읽을 줄 알면 모든 종목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베트남 주식 가리지 않는다. 개별 종목은 물론이고 지수, 선물, 외환, 코인까지 모든 투자상품에 범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마치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한 번 배워두면 평생 쓸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학습 시간이다. 기본적 분석을 제대로 하려면 3~5년은 공부해야 한다. 회계원리, 재무분석, 경제학, 산업분석까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 반면 차트 투자는 두세 달이면 기본을 익힐 수 있다. 초보자도 금방 배워서 실전에 적용한다. 사업 내용을 몰라도 차트만으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란 결국 추세를 파악하는 게임이다. 추세가 만들어지는 초기에 들어가서, 추세가 끝나면 나오는 것. 이 간단한 원칙을 지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투자자는 실패할까? 추세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은 추세를 만든다. 이것은 불변의 법칙이다. 세상의 모든 가격 지표는 일정한 패턴과 규칙에 따라 반드시 추세를 형성한다. 차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불규칙적이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차트를 아는 사람에게는 명확한 패턴이 보인다. 그리고 그 패턴 뒤에는 항상 추세가 온다. 과거 투자는 상승장에서만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선물, 옵션, 인버스 ETF까지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많다. 즉, 방향만 맞히면 된다. 상승 추세든 하락 추세든, 그 방향성만 초기에 포착해서 진입하고 추세가 무너지기 전에 청산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과 최근 가상화폐 광풍. 시대와 내용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시장에 돈이 넘치고, 새로운 투자상품이 등장하고, 인간의 탐욕이 더해져 버블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버블이 터지는 과정도 동일하다. 차트상에서 표현되는 형태는 언제나 똑같다. 혹자는 말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차트는 과거의 흔적일 뿐이라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차트를 들여다보면 동일한 패턴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일봉에서도, 주봉에서도, 월봉에서도 마찬가지다. IMF 외환위기, IT 버블, 리먼 사태. 차트상에서는 모두 고점 쌍봉 패턴이 나타났다. 바닥에서는 쌍바닥 패턴을 만들고 상승했다. 원인과 이유는 달라도 차트상 패턴은 같았다. 만약 우리가 이 패턴을 미리 알았다면?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반복되는 역사는 그 자체가 기회다. 투자의 주체가 인간인 한, 탐욕과 공포라는 감정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감정은 차트에 고스란히 기록된다. 우리는 그저 차트상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내고 해석하면 된다.

혼마 무네히사가 깨달은 것은 단순히 차트 분석 기법이 아니었다. 진짜 깨달음은 '마음'이었다. 가격이 흔들려서가 아니라, 마음이 흔들려서 돈을 잃는다는 것.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심리다. 아무리 좋은 분석을 해도, 마음이 흔들리면 계획대로 실행할 수 없다. 차트는 가격의 움직임만을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돈의 흐름, 에너지의 방향을 보여준다. 빨간 양봉은 매수세의 양의 에너지이고, 파란 음봉은 매도세의 음의 에너지다. 차트는 이 에너지들이 치열하게 싸운 전투의 기록이다. 캔들 하나하나에는 그날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긴 밑꼬리는 큰 하락 후 강력한 매수세가 받쳐준 흔적이다. 긴 위꼬리는 급등 후 매도 물량이 쏟아진 증거다. 꼬리 없는 장대양봉은 세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차트를 읽는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돈을 잃는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자신만의 투자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와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감에 의존하고 남의 말에 흔들린다.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차트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다. 들어갈 자리와 나갈 자리가 보인다. 쌍바닥을 완성하고 추세선을 돌파하면 매수 신호다. 이평선이 수렴하며 포킹이 일어나면 큰 시세가 온다. 장대음봉 후 거래량이 터지며 반등하면 바닥 신호다. 쌍봉을 만들고 지지선이 깨지면 청산이다. 이런 기준은 주관적이지 않다. 차트에 객관적으로 나타난다. 물론 100%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손절 기준도 명확하니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큰 수익은 크게 가져가고, 손실은 최소화하는 구조. 이것이 차트 투자의 핵심이다.


종목부터 고르지 말 것이다. 먼저 시장을 보고, 지수 차트를 분석해서 지금이 투자할 타이밍인지 확인해야 한다.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늘어나는 구간인지, 줄어드는 구간인지 파악해야 한다. 상승 추세인지 하락 추세인지 확인한다. 시장이 좋으면 어느 섹터가 강한지 본다. 그 섹터 안에서 가장 좋은 차트를 고른다. 이것이 탑다운 투자법이다. 위에서 아래로, 큰 그림에서 작은 그림으로. 이렇게 하면 확률이 높은 투자를 할 수 있다. 시장이 나쁠 때는 인버스에 투자하거나 현금을 보유한다. 그것도 투자다. 세계 주식시장은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인다. 어젯밤 나스닥이 올랐다면 오늘 아침 코스피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수 차트와 대형주 차트는 비슷하게 움직인다. 삼성전자를 보기 전에 코스피를 보라. 개별 종목을 보기 전에 업종 지수를 보라. 탑다운으로 접근하면 큰 흐름과 개별 타이밍을 함께 잡을 수 있다. 투자는 어렵지 않다. 복잡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차트 하나면 충분하다. 250년 전 일본 상인이 발견한 진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모든 정보는 이미 차트에 있고, 가격은 추세를 만들며,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는 그저 차트의 언어를 배우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기준을 지키면 된다. 그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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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재테크 용어사전 - 재테크가 막막한 당신을 위한 초보탈출 가이드
주정엽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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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세계는 복잡하지만, 그 복잡함을 이해하는 언어만 있다면 길은 보인다. <한 권으로 끝내는 재테크 용어 사전>은 바로 그 언어를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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