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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음조
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 디플롯 / 2024년 1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성과와 목표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존재 가치는 종종 노동과 소비의 양으로 측정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방식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종종 간과된다. 이 점에서 한병철이라는 철학자의 사상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처음 한병철을 알게 된 것은 그의 저서, <관조하는 삶>을 통해서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위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되었고, 삶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한병철은 우리가 무언가를 더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현대인들이 생산성과 효율성에만 집중하는 동안, 우리는 오히려 스스로의 존재 결핍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그의 통찰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그 의 주장에서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의도와 목적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태도라는 점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관조'의 순간을 되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이는 나의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이러한 한병철의 철학을 통해 얻은 통찰은 나에게 더 깊은 이해와 성찰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또 다른 저서인 <생각의 음조>를 읽어보려 한다. 이 책을 통해 한병철이 제시하는 철학적 질문과 아이디어를 더 깊이 탐구하고, 현대 사회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한병철의 사상에 대한 나의 발견과 그가 제시하는 철학적 관점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일상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성찰해보려 하는 참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나의 사고를 확장하고, 더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철학적으로고민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과 인간 관계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있다. 책은 하이데거의 사유를 바탕으로 에로스, 모순, 우울, 희망 등과 같은 개념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조명한다. 한병철은 에로스를 사유의 원동력으로 삼으며, 사유하는 행위가 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한다. 에로스의 날개 없이 사유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수용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재미있게 읽은 내용 중 하나는, 모든 아름다움이 모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진실이란 이러한 모순적인 아름다움 안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두운 빛’이나 ‘밝은 슬픔’과 같은 역설적 표현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사유의 여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모순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감정을 반영하며, 우리가 다양한 측면에서 현실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다. 또한, 그는 반복이 아닌 변주곡의 미학을 통해 글쓰기의 방식을 설명하며, 동일한 패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깊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또한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 관계와 그로 인한 고립 문제를 다룬다. 그는 옥시토신, 즉 신뢰 호르몬의 감소가 대인 관계의 단절과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연구에 따르면 신체 접촉의 부족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하며, 이는 결국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우리가 타자와의 접촉이 더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자아에 사로잡혀 더욱 우울해 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장은 현대 사회의 고립감과 소외 문제를 심화시켜, 인간 관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통찰로 작용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성과 중심의 문화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하며, 개인이 스스로를 착취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교활한 성과 논리가 우리를 압박하고, 우리는 자기를 실현하고 최적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고통을 심화시키며, 이러한 성과 중심의 강박이 결국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내며, 깊은 자기 성찰을 유도한다.
희망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희망이란 ‘현실에 신용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희망이 낙관주의라기 보다는 어떻게 되든 의미가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이 희망은 개인이 더 나은 미래를 믿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힘을 지닌다. 그는 불안이 사람들을 복종하게 만들고, 다른 세상,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것만으로도 혁명의 잠재력이 자라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불안이 사람들을 복종하게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것만으로도 혁명의 잠재력이 자라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은 현대 사회에서 희망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독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현대 사회에서 희망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책을 펼쳤을 때, 가장 궁금했던 점은 제목인 '생각의 음조'의 의미였다. 저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를 예로 들며, 자신의 사유가 지니는 높낮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학의 특유 어투로 인해 일부 진도가 나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피아노 연주를 취미로 하는 저자가 글쓰기를 악보에 비유하는 발상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음악을 통해 사유의 구조를 설명하는 그의 접근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철학이 어떻게 삶의 다양한 측면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었다. 딱딱한 철학책으로만 오해할 수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현대 인물들을 언급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지점은 공감이 많이 갔다. 그는 2023년 리스본에서의 강의를 바탕으로, 현대에서 찾아낸 희망의 단서들을 철학적 개념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사유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