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공익 - 왜 어떤 ‘사익 추구’는 ‘공익’이라 불리나
류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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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공익의 의미는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을 통해 더욱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에 따라 공익의 개념이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되며, 이는 사회 내 여러 분야에서 충돌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익이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피할 수 없는 논제로 떠오른다. 공익이란 그 자체로 추상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으로, 각자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공익은 일반적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공동체’의 범위와 이익의 성격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 진보는 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공익의 핵심으로 삼는 반면, 보수는 개인의 자유와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이를 공익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공익의 개념은 정의 내리기 어려운 모호함을 지니고 있으며, 정치적 이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특히 논란이 되는 이슈 중 하나는 ‘불온한 공익’이라는 개념이다. 공익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특정 집단이 오히려 다른 집단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억압하는 사례들이 발생하면서, 이러한 형태의 공익이 과연 진정한 공익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공익이란 이름 아래 수행되는 ‘불온한 공익’ 사례들을 통해 공익의 본질을 다시금 고민해 보고자 하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류하경님의 <불온한 공익>이었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대로, 국가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기본권은 종종 상충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저자는 먼저 국가가 어떻게 이러한 대치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을 보전하고 국민과 갈등하게 되는지를 이야기 한다. 국가는 국민의 권익을 우선해야 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면서 폭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폭력의 사용은 대개 사회 질서나 공익을 명분으로 하여 정당화된다. 저자는 2013년 대한문 앞에서 발생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집회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진압을 목격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 사례는 국가의 폭력이 개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작용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아직도 이러한 일들은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 아쉽다. 국가는 때때로 ‘공익’을 주장하면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행사된다. 저자는 경찰 및 공무원이 시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라는 죄목으로 처벌하는 사례를 이야기 한다. 투쟁자들이 공적 질서를 방해하고 다수의 공익을 해쳤다는 논리를 따르고 있으나, 이러한 주장은 명백한 증거 없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공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면서도, 그 행위가 진정으로 국민의 공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경찰이 해고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한 사건이나 민주노총 사무실의 강제 침탈은 국가 폭력의 상징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이러한 사건에서, 국가의 폭력은 법 집행을 넘어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국가의 폭력은 종종 ‘공익’을 내세우며 정당화되지만, 그 실질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공익을 구성하는 요건에 대한 깊은 논의가 부족했다. 이로 인해 국가는 ‘누군가의 사익’을 사회적 합의나 시민의 편의라는 정치적 언어를 통해 공익으로 둔갑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개개인의 정당한 사익 추구를 억압하는 결과를 낳는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며, 사익과 공익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여러 조건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발전할 수 있는 관계임을 강조한다. 공익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조건을 타협하기 위한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사회 구성원 간의 합의가 없다면, 국가는 편의적으로 공익을 정의하고 자신의 이익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이는 개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그에 대한 저항을 ‘공익을 저해하는 행위’로 매도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공익을 논의할 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2장에서 저자는 개인의 권리가 국가가 아닌 다른 개인에 의해 침해될 때, 논의가 복잡해지는 상황을 설명한다. 개인의 권리와 기본권은 그 자체로 보호받아야 할 가치가 있으며, 이로 인해 이권 갈등이 발생했을 때 사회가 생산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개인의 권리가 서로 충돌하는 현장에서는 누가 공익을 위해 손을 들어줘야 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다. 저자는 여러 사건을 통해 거대 기업과 노동자 간의 갈등을 다룬다. 특히 삼성의 80년 무노조 전통을 깨고 최초로 결성된 노조의 변호를 맡았던 경험과, 안전 시스템 부재로 실명한 젊은 노동자들과의 싸움을 예로 든다. 두 사건 모두 노동자가 기업의 이윤 추구에 맞서 안전한 근무 환경과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투쟁에서 노동자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대다수가 이권 투쟁을 선과 악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문제를 지적한다. 소수자나 약자의 투쟁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이들을 일정한 틀에 가두고, 이탈할 경우 쉽게 비난받는 현상을 설명한다. 즉, 노동자들이 소수자다움이나 약자다움을 기대받는 것이며, 그들이 정해진 기준을 벗어나면 '떼쓴다', '욕심이 많다' 등의 낙인이 찍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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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공익, 총리뷰
저자는 한국 사회의 복잡한 이권 갈등 속에서 대화와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확인한다. 공익을 위해 싸우는 것이 사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논의는 개인의 권리와 이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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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 시장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시각
이반 프란체스키니.니콜라스 루베르 지음, 하남석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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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중국의 글로벌 경제,외교,사회,환경까지 분석 정리한 서적이 출간되어 읽게되었다. 이반 프란체스키니와 니콜라스 루베르공저의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였다.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는 현대 중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으로, 중국을 단순한 분석 대상이 아닌, 세계 역사와 자본주의의 중요한 주체로 재조명한다. 이 책은 전통적인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중국과 세계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중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가 현대 글로벌 자본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첫 번째 장에서는 1990년대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 잡은 중국의 노동 체제를 분석한다. 저자는 중국의 노동 구조가 어떻게 지구적 자본주의와 상호작용하며 발전해왔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중국의 노동 착취가 세계적으로 '바닥을 향한 경주'를 유발했다는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를 탐구하면서, 노동권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는 노동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며,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중국의 디지털 감시 기술을 포용금융 시스템을 통해 살펴본다. 저자는 중국의 디지털 감시가 단순히 중국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감시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침해하는지를 탐구하며, 이러한 체제가 전 세계적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억압과 그와 관련된 국제적 맥락을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과의 유사성을 살펴보며, 다국적 기업들이 어떻게 이러한 불안한 상황을 조장하고 이용하는지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다. 이는 글로벌 자본주의에서 인권 문제가 어떻게 억압되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논의로, 현대 사회에서의 기업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네 번째 장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해외 투자 계획을 분석한다. 저자는 이러한 계획들이 서구 자본주의의 기존 모델을 어떻게 참조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중국의 새로운 제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를 설명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적 야망이 단순한 자국 중심의 접근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중국의 해외 영향력 확대와 그에 따른 학문적 검열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대학과 연구 분야의 신자유주의화가 어떻게 검열을 정당화하고,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는지를 분석한다. 이는 현대 중국과 서구 학계 간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각을 제공하며, 미래 연구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현재의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인 주제다. 중국은 그 자체로도 방대하고 다양한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가진 국가일 뿐 아니라, 국제 정세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리가 그들과 같은 편인가?'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을 넘어서, 보다 포괄적이고 비판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중국은 최근 몇십 년 간 급격한 경제 성장을 경험하며, 전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서구 국가들에서 '황화론'이라는 개념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현상은, 중국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가 반영된 결과이다. 한국에서도 반중 정서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혐중 정서가 확산되었다. 이는 과거의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반중 정서를 활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지며, 이러한 경향은 사회 전반에 걸쳐 민족주의와 애국주의의 부흥을 가져왔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자체로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한 축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중국은 경제적 성장을 통해 국제 사회와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세계 경제의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가 중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과 관련된 오늘날의 논쟁은 친구와 적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보다 비판적인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특정한 이데올로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중국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복합적인 상황, 도시와 농촌의 상호작용, 제국과 제3세계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보다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총리뷰

저자는 중국과 세계의 복잡한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친미 대 친중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더 나은 공동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쟁점을 제기한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이 '글로벌 민폐 국가'가 아닌, 복잡한 구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임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중국의 역동성과 그에 따른 사회적, 정치적 함의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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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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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어본 지 오래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을 잃고, 감정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문득 시의 한 줄이 떠오른다. 나태주 시인이 "시는 그토록 무용하지만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라고 말한 이 의미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정과 위로를 시가 제공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일과 스트레스, 그리고 사회적 의무는 나를 괴롭히고, 그 사이에서 잃어버린 내 감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소외감은 내 마음속에 무거운 짐처럼 쌓였고,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시는 그러한 감정의 표현을 도와줄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시는 우리가 겪는 고통과 기쁨을 담아내며, 나에게 힘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시는 감정의 치유를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들 이야기 한다. 한 편의 시가 내 마음을 만져줄 때, 나는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시를 통해 발견하는 언어는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을 일깨워주길 기대해 본다. 이번에 장석주님의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를 읽어본다. 오랜만에 시를 읽어보고 그 의미와 위로를 바라본다.


우리의 삶은 종종 바쁘고, 그 속에서 우리는 감정의 깊이를 잃어버리기 쉽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코 충족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망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성찰이나 여유를 잃고, 비교와 경쟁에 휘말리게 된다.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저자는 시가 주는 힘을 믿는다. 시는 우리가 마주하는 외로움과 허무함 속에서 진정한 위로를 준다는 것이다. 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시와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시대와 문화,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에밀리 디킨슨과 칼릴 지브란의 작품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깊은 통찰과 감동을 준다. 이 두 시인은 각자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억압, 사랑, 그리고 자유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시는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 <저 하찮은 돌멩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는 19세기 미국 사회에서 여성에게 요구된 삶과 신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당시 여성이 느끼는 억압의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디킨슨은 자신의 시를 통해 희망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억압받는 자들이 느끼는 심정을 표현하며, 그들에게 “자유와 행복은 왜 지금도 얻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성의 삶에 강요된 규범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사회적 억압은 과거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디킨슨은 자신의 시를 통해 이러한 억압의 본질을 파헤치고,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칼릴 지브란의 <결혼에 대하여>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이 시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단순한 법적 계약이 아니라, 두 사람 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 한다. “영원히 함께하리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는 구절은 결혼생활에서 서로의 개별성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이 시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사랑이란 두 사람의 결합일 뿜만 아니라 각자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관계라는 점이다. 지브란은 사랑이 서로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억압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사랑이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개인의 삶에 대한 책임과 존중을 전제로 한다. 디킨슨과 지브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사랑과 자유의 복합적인 관계이다. 두 시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이 어떻게 억압받는지를 설명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강조한다. 사랑은 때로 억압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한국 사회는 전통적인 가부장제와 부당한 성 역할 규범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억압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킨슨과 지브란의 시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며, 사랑의 본질에 대한 재고를 하게 만든다.

이 두 시를 읽으면서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디킨슨의 시는 내가 겪는 억압의 감정을 투영하는 듯했고, 지브란의 시는 사랑이 주는 자유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었다. 나도 디킨슨처럼 자신의 내면에 억압을 느끼고 있었고, 지브란처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 이러한 감정은 내 삶의 방향성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었고, 사랑과 자유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디킨슨과 지브란이 언급한 ‘거리’라는 개념은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가까이 있지만 멀리 있다는 것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시작임을 느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들을 읽으면서 위안과 휴식을 느껴본다.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총리뷰

시는 우리 삶의 복잡함 속에서 잊고 있는 감정을 다시 일깨워준다. 시가 주는 위로, 성찰, 그리고 감정의 확장은 현대인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우리는 시를 통해 일상의 고요함을 되찾고,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시를 읽으며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자 한다. 시가 주는 힘을 믿으며, 다시 시와 가까워지는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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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동남아 - 동남아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이끈 16인의 발자취
강희정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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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러한 동남아의 어제와 오늘을 이끈 인물들의 발자취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강희정외 5인 공저인 <인물로 읽는 동남아>이다. 이 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적 경험을 존중하고, 글로벌 사회에서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밑거름이 되기 기대해 본다.


저자는 먼저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가 경험한 20세기의 변화와 그 시기를 주도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와도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보여주는 동남아시아 역사를 살펴본다. 첫 번째로 다루어지는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입헌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나라로, 왕정 체제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쁘리디 파놈용이라는 지도자는 태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한 주역으로, 1932년 '인민당' 혁명을 통해 절대 왕정을 종식시키고 입헌 군주제와 내각제를 도입했다. 쁘리디는 공산주의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으나, 그의 답변과 논쟁을 통해 정치적 이념에 종속되지 않은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뿐 아니라 어떤 독재 체제도 반대한다고 말하며, 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분투했다. 그는 이후 군부 독재에 맞서며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고수한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캄보디아의 폴 포트는 동남아 역사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독재자이다. 그는 급진적인 공산주의 정권인 '크메르루주'를 이끌며 극단적인 유토피아를 꿈꾸었지만, 그 결과는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규모 학살이었다. '킬링 필드'로 대표되는 이 비극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무너지는 참혹한 역사를 상기시킨다. 이 극단적인 평등주의 정책은 캄보디아의 사회 구조를 철저히 파괴했고, 폴 포트는 역사적으로 최악의 독재자이자 학살자로 기록되었다. 이 사건은 후세대들에게 독재와 권력 남용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경고로 남아 있다.



베트남의 승려 틱낫한은 전쟁과 갈등의 시대 속에서 평화와 화합, 비폭력의 메시지를 전파한 인물로 소개된다. 그의 사상은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상처받은 베트남 사람들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틱낫한이 창안한 ‘인터빙(Interbeing)’이라는 개념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담고 있으며, 이는 세상의 평화를 향한 그의 간절한 바람을 보여준다. 이 철학은 전쟁과 정치적 탄압을 피해 망명 생활을 하던 중에도 그의 신념을 지켜내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했다. 틱낫한은 베트남을 넘어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그 영향력을 인정받았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메시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1장에서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들의 역사와 그 역사를 만들어 온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동남아시아가 걸어온 길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이 겪어온 근대화와 민주주의 발전 과정과 닮아 있는 이들의 여정을 통해, 우리와 같은 아픔과 희망을 품었던 동남아시아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2장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독립 이후 겪은 근대화와 민주화 과정을 중심으로, 각국의 독자적인 정치적 실험과 시행착오를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인물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들은 자신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국가 발전을 추구하며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먼저, 인도네시아는 그 어느 나라보다 복잡한 민족성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단일한 국민 국가로의 통합이 도전 과제였다.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민족주의, 종교, 그리고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통합한 '교도 민주주의'를 주창하며 강력한 독재 정치를 펼쳤다. 수카르노의 리더십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경외와 반감을 동시에 불러일으켰고, 그의 통치 스타일은 상당히 예측 불가능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단일 민족 국가로 이끌려는 강력한 의지로, 국민을 하나로 결집하려 했지만, 결국 그의 방식은 독재 정치로 이어져 오늘날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인도네시아 정치와 현대사에 미친 영향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저널리스트 목타르 루비스는 수카르노의 독재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목타르는 독립 이후에도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자 힘썼으며, 수카르노 정권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독립적 언론 활동을 펼쳤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에도 전쟁의 참상과 한국인의 아픔을 전 세계에 알리며 진정한 저널리스트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 라야》 신문을 창간하여 수카르노의 정치적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그의 신문은 폐간되었고, 목타르는 감옥에 수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타르는 소설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자카르타의 황혼》과 같은 작품에서 그는 풍자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로 인도네시아의 정치와 사회를 다루며 국민들의 의식을 일깨웠다.

3장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겪었던 고난과 투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다룬다. 저자는 각국의 역사적 상황과 각기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비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쟁 방식을 소개한다. 이들 중 일부는 폭력과 외교를 통한 강경책을, 또 다른 이들은 문학과 평화적 접근을 택하며, 각자 조국의 자유와 존엄성을 위한 길을 개척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택한 방법을 통해, 민족의 독립과 주권 회복이라는 꿈을 향한 투쟁의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미얀마, 동티모르, 그리고 필리핀의 독립운동가들이 각기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독립을 이루고자 했던 모습을 심도 있게 묘사한다. 미얀마의 아웅산은 자신의 조국 미얀마를 독립시키기 위해 타협과 동맹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과의 동맹을 맺기도 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영국과 손을 잡는 등 실용주의적인 전략을 사용했다. 그의 이와 같은 행보는 비록 정치적 위험을 동반했지만, 미얀마 독립에 대한 그의 강렬한 열망을 드러내준다. 아웅산의 이러한 현실주의적 접근은 그의 딸 아웅산 수치에 의해 현대 미얀마에서 이어지며, 그의 유산이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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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실무에 힘을 주는 노션 회사 실무 시리즈
전혜원.최혜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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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다양한 도구와 플랫폼이 업무, 학습, 그리고 개인적인 관리에 쓰이고 있지만, 정보가 여러 곳에 분산되면서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때가 많다. 메모는 메모대로, 파일 관리는 또 다른 앱에서, 프로젝트는 별도의 관리 툴에서 이뤄지는 식의 정보 분산은 협업을 방해하고 시간 낭비를 초래한다. 특히, 원격 근무가 일상이 된 오늘날에는 팀의 모든 정보가 하나의 장소에 통합되어 있지 않으면 작업 흐름을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효과적인 기록 관리와 협업 도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노션(Notion)은 정보의 단일화와 협업 기능을 최적화한 디지털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이러한 노션을 회사 실무에서 최적화하여 사용할 수 있게 조언을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전혜원, 최혜린님의 <회사 실무에 힘을 주는 노션>이었다.

​노션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업무, 학습, 개인 프로젝트 관리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도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분산된 정보와 도구들 사이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운 점도 여전하다. 문서 관리 앱, 일정 앱,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를 따로 이용하다 보면 오히려 정보가 흩어져 혼란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노션(Notion)'이다. 노션은 메모와 데이터베이스, 업무 관리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사용자들이 한곳에서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한 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가정할 때, 노션을 통해 전체 일정, 진행 상황, 개별 구성원의 역할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수정 사항이 생기면 즉시 공유할 수 있어 소통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노션은 페이지별로 공유 및 편집 권한을 부여할 수 있어, 팀 내 누구든지 필요에 따라 손쉽게 접근하고 수정할 수 있다. 노션의 또 다른 강점은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기능과 통합성이다. 할 일 목록에서부터 프로젝트 관리, 심지어 개인의 학습 기록까지도 노션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학습 노트와 일정 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할 수 있으며, 학생이라면 강의 필기, 과제 일정, 참고 자료를 노션에 정리하여 손쉽게 복습하고 계획할 수 있다. 최근 노션은 AI 기능까지 도입해 작업의 효율성을 한층 높이고 있어, 더욱더 생산성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노션을 처음 사용하는 독자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설치와 기초부터 실전 응용까지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총 5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계별로 노션의 다양한 기능과 활용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첫 번째 파트는 노션의 설치와 계정 생성부터 시작한다. 노션에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설정 과정과 함께 노션의 기본적인 구조를 간단히 소개하여 입문 단계에서 혼란을 최소화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노션의 기본 구조와 페이지 구성 방식, 다양한 블록 사용법을 설명한다. 블록은 노션의 주요 구성 요소로, 텍스트, 이미지, 체크박스 등 여러 요소를 의미한다. 이 파트에서는 블록을 자유롭게 조합하고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다루며, 이를 활용해 개성 있고 기능적인 페이지를 만드는 법을 익히게 된다. 간단한 예시와 실습을 통해 독자는 노션에서 페이지를 구성하고 디자인하는 기초적인 스킬을 연습할 수 있다. 세 번째 파트는 데이터베이스 기능에 중점을 둔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는 일정 관리, 프로젝트 추적, 정보의 관계 설정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강력한 도구이다. 이 파트에서는 데이터베이스의 기본 구조와 활용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여러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학습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업무와 일상생활에서 노션을 보다 유연하고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파트는 본격적인 실습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웹 클리핑, 일정 관리, AI 기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 사례를 다룬다. 이를 통해 독자는 노션을 더욱 실질적이고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섯 번째 파트에서는 포트폴리오 작성, 체크리스트 관리, 출장 계획 수립 등 실생활과 업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실전 예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필요에 맞춘 페이지를 구성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실습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실무에 힘을 주는 노션, 총리뷰

노션은 기록이나 메모의 기능과, 디지털 시대의 다목적 생산성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곳에서 모든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성, 블록 기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협업에 유용한 기능 덕분에 노션은 개인과 팀이 목표에 더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돕는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협업을 원활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션과 같은 디지털 툴의 활용이 필수적인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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