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솔숲에서
송혜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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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과 개념을 사용한다. 정신의학, 심리학, 철학 등은 우리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이러한 이론이 과연 우리의 복잡한 정체성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우리는 매일같이 자신을 성찰하고,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감정을 분석하지만,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감정과 정체성은 종종 지나치기 쉽다. 정신의학은 인간의 고통과 고유한 경험을 진단하고 분류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이러한 진단이 과연 개인의 복잡한 마음을 온전히 포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여러 스트레스와 복합적인 원인으로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하여 이러한 병을 숨기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은, 때로 개인의 질병의 심각성을 단순화하고, 그로 인해 중요한 맥락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번에 자신의 조울증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조울에 대한 경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자신의 기록을 상세히 전달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송혜림님의 <나의 솔숲에서>였다. 아직까지 현대의 정신건강 의학이 포착하지 못한 복잡한 인간성이라 할 수 있는 조울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그의 극복을 위한 노력 사례를 통해서 분석하고 우리에게 다시한번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는 시간이 었다.

책의 저자가 경험한 조울증과 그 감정의 기복을 기록한 내용을 읽으며,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조울증이 단지 감정의 기복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과 정신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의 갈등과, 그로 인한 고통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그 감정의 기복이 단순한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기록을 읽으면서 나는 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저자가 경험한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깊이 느꼈다. 우울과 고양의 감정 사이를 오가는 그 복잡한 감정선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간다. 감정이 마치 한순간에 폭발하거나, 또 한순간에 침잠하는 것처럼 보일 때, 그 감정의 격차는 일상적인 삶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나는 그때마다 "내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감정의 폭풍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재정의하려는 모습은, 조울증이라는 병을 단지 병리적인 문제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에게 조울증은 그 사람의 감정적 풍경을 이룬다. 그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 애쓰고, 감정의 극단적인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뇌한다. 이 점에서, 나는 저자가 겪은 그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마치 나 자신의 삶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감정의 기복이 큰 나는, 그때그때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자신이 저자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때, 어떻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감정이 극단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나도 저자처럼 그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울한 기분에 휩쓸리거나, 과도하게 들떠 버릴 때, 나의 생각은 흐릿해지고, 그 무엇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시간을 보내는 일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들이 다시 흐려지거나, 더 이상 과거처럼 극단적인 변화로 다가오지 않을 때도 있다. 저자의 기록을 통해, 나는 그 감정의 변화를 내 삶에서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게 되었다.

저자가 "체리 콩포트"를 만들면서, 감정의 적당한 농도를 맞추려는 비유를 든 부분은 특히 인상 깊었다. 감정도 체리 콩포트처럼 적당히 끓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지나치게 고조되거나, 흐릿해지지 않도록 감정의 농도를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조절하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내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삶을 더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감정의 기복이 단지 정신적인 질환만으로 치부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감정의 변화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느꼈다. 감정은 단순히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저자가 겪은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내게 많은 교훈을 주었고, 나는 그 교훈을 바탕으로 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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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 - 가난하거나, 아프거나, 술 취했거나, 미치지 않으면 나를 만날 수 없다
신아현 지음 / 데이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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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크뢸러뮐러 뮤지엄과의 공동 기획으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고흐전에 다녀왔다. 많은 작품들이 감동과 위안을 주었지만, 그 중에서 전시된 <착한 사마리안인>은 고흐의 독특한 화풍과 감정이 담긴 작품으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연민과 도움의 손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고흐의 예술적 비전과 사회적 메 시지를 동시에 전달해 주었다. <착한 사마리안인>은 성경의 착한 사마리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타인을 돕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애와 연민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고흐의 독특한 색채 사용과 강렬한 붓질은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고흐 특유의 따뜻한 색조는 보는 이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는 그들의 감정을 잘 전달해 주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사회적 연대와 도움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흐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구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에 사회복지사의 삶과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에세이 집을 읽었다. 신아현님의 <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였다. 가슴을 울이는 에세이 집이었다.

세상은 저마다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 환히 웃는 얼굴이 있는가 하면, 그 뒤편에는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삼키는 이들도 존재한다. 때로는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그늘진 자리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포기할 듯한 절망 속에 갇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사회복지사들이다. 그들은 거창한 명예나 큰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도움을 건네는 일을 삶의 소명으로 삼는다. 길 위에서 쓰러진 이를 일으켜 세우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사회복지사들은 스스로 걸을 힘이 없는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짐을 나누어 지고 함께 걸어간다.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누군가는 꼭 그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빈곤과 병마, 학대와 소외, 편견과 차별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사회복지사는 등불과 같은 존재다. 그들은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 작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직업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삶을 바꾸는 기적과도 같은 존재가 된다.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 제목을 보고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연아'라는 이름은 마치 새로운 결심을 다짐한 사람처럼 느껴졌고, 책 표지의 노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모습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느낌을 주었죠. 마치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는 순간을 다룬 에세이일 것처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그러나 책의 첫 장을 넘기고 나서야, 그 제목의 배경과 저자의 진심을 알게 되었다. '연아'라는 이름이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만난 민원인들에게 자조적으로 붙여진 별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제 마음은 한순간에 무거워졌다.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그간 별다른 경험 없이 상상할 수 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럽고 피곤한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은 알지만, 하루하루 민원인들의 고통과 불만을 직면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상상 그 이상으로 고단할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알지 못하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을까? 저자는 처음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된 순간부터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그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후 수많은 시련 속에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쓰러짐이라는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을 결심하게 되었고, 어머니를 돌보며 자신의 꿈을 다시 찾게 되었고, 드디어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람들의 삶은 모두 다 달랐지만, 그 속에서 마주한 것은 고통과 슬픔이었다. 사회복지사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지만, 그들의 삶이 너무나도 힘겨워서 매일 그들의 부정적인 에너지에 밀려가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민원인들로부터 비난과 폭언을 듣고, 이유 없이 찾아와 억지를 부리며 항의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저자는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했다. 그런데도 매일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사회복지사로서의 사명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민원인들로부터의 폭언과 폭행이었다. "이년아, 저년아"라는 말에서 유래된 그 이름은 저자에게 그만큼 참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일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민원인들 중 일부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기 위한 정당한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일 수 있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마음이 있었기에, 저자는 그들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이 저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주었는지를 알게 되면, 그저 감사함을 느끼며 지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진정성과 그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통일 것이다. 물론, 책 속에는 저자가 경험한 따뜻한 이야기도 있다. '행복한 생신상 사업'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생신을 축하하며 케이크와 선물을 전달하는 일이었고, 그들은 평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생일 축하를 받았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저자는 그들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받으며, 그들의 삶에 작은 기쁨을 선사하는 일에 의미를 두었다.

우리 모두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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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독일사 - 철학과 예술과 과학이 살아 숨 쉬는 지성의 나라 독일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손선홍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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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행은 우리에게 서로 다름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긴 여행을 떠나기는 쉽지 않지만, 과거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통해 경험했던 유럽의 풍경과 문화는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 직접적인 여행은 아니지만, 독일의 30개 도시를 따라 역사 속을 탐험하며,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흥미로운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손선홍님의 <30개 도시로 일는 독일사>였다. 도시를 따라 여행하면서 알아보는 독일사 탐구는, 유럽과 세계 속에서 독일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여정이 될 것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좋은 기회였다. ^.^

독일은 유럽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나라로, 정치적 격변과 문화적 융성을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로마 제국의 경계를 형성했던 라인강 유역에서부터 신성 로마 제국, 프로이센의 부상, 두 차례의 세계대전, 분단과 통일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역사는 그 자체로 유럽의 흐름을 대변한다. 이러한 역사적 변화는 독일의 다양한 도시들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각 도시는 독자적인 스토리를 품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30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독일의 역사를 조망하고자 한다.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쾰른 등과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아이제나흐,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 같은 역사적 명소를 포함하여 각 도시가 어떻게 독일사의 흐름을 형성했는지 살펴본다. 이들 도시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소로서 독일이 걸어온 길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아, 독일을 이해하는 데 있어 도시는 필수적인 요소다. 한 도시의 거리와 광장, 성당과 성곽, 박물관과 기념비들은 그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독일은 오랜 역사를 통해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현대에 이르렀다. 독일의 역사는 유럽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독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주요 30개 도시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은 각 지역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발전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독일의 역사는 고대 게르만족의 저항에서부터 시작된다. 서기 9년 토이토부르크숲 전투에서 게르만족이 로마군을 격퇴한 것은 독일 역사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전투에서 헤르만이 이끄는 게르만 부족들은 울창한 숲을 이용하여 로마군을 매복 공격하였고, 이로 인해 로마는 게르마니아를 완전히 점령하는 것을 포기하였다. 이 사건은 독일 민족의 정체성과 독립 정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후 중세 초기에는 신성 로마 제국의 출현과 함께 독일 지역은 유럽의 정치적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중세에 접어들면서 독일은 신성 로마 제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마인츠는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인쇄술이 발명된 곳으로, 이는 정보와 지식의 보급을 가속화하며 종교 개혁을 비롯한 유럽의 거대한 변화에 기여했다. 16세기에 이르러 비텐베르크에서는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종교 개혁의 불씨를 지폈다. 이 사건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폭로하며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루터의 사상이 독일 전역으로 퍼지는 데에는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함부르크와 브레멘과 같은 항구 도시는 한자동맹의 중심지로서 상업과 교역을 통해 독일 경제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독일의 정치적 변화는 근대에도 계속되었다. 18세기에는 프리드리히 대왕이 프로이센을 강대국으로 성장시키며 유럽의 세력 균형을 변화시켰다.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은 그의 철학과 정치적 업적을 기념하는 중요한 유적지로 남아 있다. 19세기에는 비스마르크가 주도한 독일 통일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독일은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 같은 도시는 산업과 금융의 발전을 주도하며 독일 경제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또한, 베를린은 독일 제국의 수도로서 정치적·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독일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나치 정권이 등장하면서 뮌헨과 베를린은 독일 제3제국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강제 수용소가 곳곳에 세워졌다. 특히 다카우와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장을 대표하는 장소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분단을 겪었으며,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나뉘었다. 분단 기간 동안 본은 서독의 수도로 기능하며 경제 부흥을 주도하였고, 동독에서는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가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문화와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면서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고, 이는 유럽 통합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오늘날 독일은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유럽의 중심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는 전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는 문화 행사로 성장하였으며, 독일의 맥주 산업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는 금융과 경제의 중심지로서 유럽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를린은 과거의 상흔을 딛고 현대적인 문화와 창의성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슈투트가르트와 볼프스부르크는 자동차 산업을 통해 독일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독일의 30개 도시는 각 시대별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독일사의 흐름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책을 통해 독일사의 복잡성과 다층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각 도시에 깃든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며 독일이라는 나라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일로의 휴가 계획을 세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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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딥쇼크 - 량원펑과 천재군단의 AI 전술, 미중 테크전쟁의 서막을 열다
이벌찬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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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 들어 세계 경제와 안보의 판도를 뒤흔드는 주요 기술로 자리 잡은 인공지능(AI)은 이제 더 이상 특정 기업이나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히, 최근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 중심의 AI 패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생성AI의 경제적, 군사적, 사회적 영향력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그동안 미국의 견제속에서도 이렇게나 발전한 중국의 전략은 무엇이었으며, AI 시대에 대한민국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AI 혁명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딥시크를 심층 분석한 신간을 읽었다. 이벌찬님의 <딥시크 딥쇼크>였다. 딥시크의 충격과 함께 딥시크의 주역인 량원펑과 딥시크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AI 혁신을 분석한 저자의 조언을 읽어 본다.

21세기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세계 경제와 정치의 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국은 AI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급부상한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는 중국의 AI 기술력과 국가 전략이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딥시크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체계적인 기술 육성 전략과 자국 내 천재들의 결합으로 탄생한 상징적인 존재다.

​딥시크의 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중국은 2010년대부터 AI 기술 개발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에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딥시크는 이러한 국가적 전략의 산물이며, 막대한 자본과 인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은 AI 반도체 및 컴퓨팅 파워 확보에 주력했다. 미국이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지만, 중국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선제적 반도체 확보 전략을 통해 이러한 제재를 극복하고자 했다. 딥시크는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에는 창립자이자 주요 연구개발 책임자인 량원펑(梁文峰)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량원펑은 중국 내 AI 연구를 선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그의 비전과 전략적 판단이 딥시크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중국과학기술대학교(USTC)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후, 다양한 AI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중국 AI 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다. 그의 가장 큰 기여는 딥시크의 연구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었다. 그는 데이터 중심 AI 전략과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며, 중국의 AI 기술이 서구 의존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딥러닝 모델의 혁신적인 알고리즘 개발에도 깊이 관여하며, 딥시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 딥시크는 대규모 AI 언어 모델 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자연어 처리(NLP), 컴퓨터 비전,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미국의 오픈AI, 구글 딥마인드와 견줄 만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와 협력하여 국가 차원의 AI 클러스터 구축에 참여하며, 산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국은 AI 기술 개발을 단순한 산업 발전이 아니라 국가 안보 및 경제적 자립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과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 지원, 데이터 공유 등의 방식으로 AI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으며, 딥시크 역시 이러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중국은 AI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딥시크의 연구개발 인력은 대부분 중국 내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천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외 유학파 출신보다는 중국 내에서 직접 길러진 인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AI 인재를 일찍부터 선발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 결과이다. 또한, 중국 사회 내에서 AI 및 기술 분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젊은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AI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술 분야의 성공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인재들이 국내 AI 기업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이며, 중국은 자국 내 거대한 시장을 활용해 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하에 다양한 산업에서 데이터를 AI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은 딥시크와 같은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국은 자체적인 반도체 개발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딥시크는 자국 내 반도체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AI 학습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독립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딥시크는 중국의 국가적 AI 전략과 맞물려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전략적 접근, 방대한 데이터와 인재 풀, 자국 내 기술 생태계 구축 등의 요소가 결합되어 딥시크와 같은 기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다. 향후 중국은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AI 시장의 지형 또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제 사회는 중국의 AI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응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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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5 - 느림보 거북의 참과 거짓? 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5
남호영 지음, 김잔디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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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한솔수복 서포터스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칠 때, 종종 "왜 이런 걸 배워야 하죠?"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수학은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존재하지만, 이를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스토리텔링과 그림으로 수학에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어린 조카와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제논은 아주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그의 논리는 우리에게 직관적인 사고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아킬레우스라는 아주 빠른 달리기 선수가 거북이와 경주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하지만 거북이에게 미리 10m의 출발 거리를 줍니다. 아킬레우스가 이 10m를 달려 도착하는 순간, 거북이는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아킬레우스가 다시 그 거리를 좁히려 하면, 거북이는 또 조금 더 앞으로 갑니다.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면,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아킬레우스가 거북이를 빠르게 추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설이 보여주는 것은 "무한"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수학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적분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습니다. 무한히 작은 것들의 합을 다루는 미적분은 오늘날 물리학, 공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학에서는 명확한 규칙과 논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말도 안 되는 말인데 반박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 문장은 거짓이다"라는 문장을 생각해봅시다. 만약 이 문장이 참이라면, 문장에 적힌 내용대로 거짓이 되어야 합니다. 반대로, 이 문장이 거짓이라면, 내용대로라면 참이어야 합니다. 결국 참과 거짓이 서로 모순되면서 논리가 붕괴됩니다. 이러한 역설을 통해 우리는 논리를 구성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은 수학뿐만 아니라 철학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상식이나 고정관념이 실제로 논리적으로 모순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수학은 단순한 숫자 놀이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학문입니다.

이번에는 아주 실용적인 수학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물속에서 몸이 가벼워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요? 수영장에서 몸이 둥둥 떠오르거나, 해수욕장에서 바닷물이 우리를 받쳐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부력"입니다. 부력은 아르키메데스 원리에 의해 설명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물속에 잠긴 물체는 그 물체가 밀어낸 물의 무게만큼 위로 떠오르는 힘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욕조에 몸을 담그면 욕조의 물이 넘치게 되는데, 이 넘친 물의 무게가 곧 우리 몸을 들어 올리는 부력의 크기와 같습니다. 이 개념은 실생활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배가 물에 뜨는 이유도, 잠수함이 깊이 조절을 할 수 있는 이유도 모두 부력 덕분입니다. 만약 바닷물이 아닌 민물에서 같은 배를 띄운다면, 부력의 차이로 인해 물에 잠기는 깊이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밀도와 부력의 관계입니다.

책에서는 이외에도 원자와 우주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접근하게 해 줍니다. 아이가 "수학이 왜 중요해요?"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거야." 세상에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지만, 수학을 통해 우리는 그것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한의 개념을 다루는 미적분, 논리의 구조를 고민하는 수학적 모순, 그리고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력, 원자, 우주까지. 수학은 우리 삶의 곳곳에 숨어 있으며, 이를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배움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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