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 - 열심히 살아도 공허한 사람들에게
메건 헬러러 지음, 이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탠포드 졸업장과 구글 임원직. 누가 봐도 완벽한 이력서를 가진 사람이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공황발작이었다. 메건 헬러러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역설을 보여준다. 모든 것을 이루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가?

우리는 평생 하나의 공식을 믿으며 살아왔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공식. 그러나 이 공식대로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지금 번아웃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는 충격적이다. 직장인의 30%만이 자신의 일에 몰입하고 있으며, 84%가 번아웃 증상을 경험한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목적지'에만 집착해왔다는 것이다. 승진, 연봉, 타이틀 같은 명확한 도착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정작 그 여정이 우리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는 외면해왔다. "일단 저기만 도착하면 행복할 거야"라고 되뇌며 현재의 고통을 견뎌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것은 예상했던 충만함이 아니라 공허함이었다.

소설가 E. L. 도크토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밤에 운전하는 것과 같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만 볼 수 있지만, 그렇게 전체 여행을 완주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방향을 따르는 삶의 본질이다. 대법관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모든 결정을 그것에 맞추는 대신, 지금 당장 흥미로운 헌법 수업을 듣는 것. 65세에 은퇴할 회사를 20대에 정하는 대신, 지금 경험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하는 것. 데이트 상대가 '운명의 사람'인지 판단하려 애쓰는 대신, 단지 다음 만남을 원하는지만 생각하는 것. 이것이 방향적 삶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바텐더였을 때, 헬러러는 그녀와 함께 일했다. 그들은 그녀가 어떤 구체적인 직책이나 역할을 가질지 예측하려 하지 않았다. 단지 공공 서비스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다음 한 걸음이 무엇인지만 찾았다.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플린트와 스탠딩록으로 향하는 여행을 떠났다. 명확한 커리어 계획에 들어맞지 않는 선택이었지만, 그것이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길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여행에서 돌아온 날, 의회 출마 제안 전화를 받았다.

'나의 목적을 찾아야 해'라는 강박은 현대판 목적지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벽을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스프레드시트를 붙들고 앉아 '내 인생의 목적'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목적은 한 번 달성하면 끝나는 도착점이 아니라 계속 나아가는 방향이다. 목적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기심을 따르는 것이다. 배고픔이 영양이 있는 곳을 알려주듯, 호기심은 충만함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호기심은 산만함이 아니라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신호다. 우리는 호기심을 따라 작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점차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을 야망 탓으로 돌린다.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게 문제야.' 하지만 야망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야망은 단지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욕구일 뿐이다. 문제는 '맹목적 야망'이다. 세상이 인정해주는 것, 남들 눈에 대단해 보이는 것만 좇는 야망.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지는 묻지 않고 외부의 기준만 따르는 야망. 이것은 '나다움'을 삭제한 성공이다. 성공했다고 '보이는' 것과 성공했다고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정렬된 야망'은 나의 진정한 선호, 재능, 기쁨, 호기심을 반영한다.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하다. 부모나 사회에게서 물려받거나 흡수한 욕망인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욕망인가? 헬러러에게 구글은 '성공'이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성공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많은 승진과 보너스를 받아도 공허했다. 반면 책을 출간하고 코칭 사업을 운영하는 지금은 깊은 충만함을 느낀다. 똑같은 '성공'이지만 경험은 천지 차이다.

'따뜻해-차가워' 놀이를 기억난다. 한 명이 물건을 숨기고 다른 사람이 찾는데, 가까워지면 "따뜻해!"라고, 멀어지면 "차가워!"라고 외치는 놀이. 방향적 삶은 정확히 이것과 같다. 각 갈림길에서 "이게 더 따뜻한가, 더 차가운가?"만 묻는다. 정확한 도착지를 몰라도 괜찮다. 한 걸음씩 따뜻해지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핵심은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실험하고, 배우고, 새로운 정보를 얻어 계속 조정해나간다. 한 자리에 앉아서 정답을 맞히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재미도 없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실패하는 유일한 방법은 반복과 조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일단 행동하라. 어떤 행동이든. 더욱이 현실 세계에서는 숨겨진 물건이 계속 움직인다. 25세의 나에게 따뜻했던 것이 35세, 45세에는 차가울 수 있다. 세상도 나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내면과 외부 세상의 변화에 반응하며 진화해야 한다.

방향적 삶의 핵심 역설은 이것이다. 결과에 덜 집중할수록 과정과 결과가 더 충만해진다.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예측하려는 노력을 멈출 때 새로운 기회들이 나타난다. 세상이 어떨 거라고 기대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와 상호작용할 때,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선택지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는 완벽한 10개년 계획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실제로 필요한 것은 단지 방향이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만큼만 보면서도 전체 여행을 완주할 수 있다. 목적지가 아무리 움직여도 상관없다. 방향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남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를 멈추라. 대신 지금 이 순간 나를 따뜻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으라. 그것이 진정으로 내 것인 삶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시대의 데이터 패러독스 - 데이터 홍수 속에서 가치를 끌어 올리는 13가지 원칙
니틴 세스 지음, 옥경석 옮김 / 에이콘출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이터는 삶을 반영하며, 그 아름다움과 도전, 그리고 역설을 모두 담고 있다. 이를 이해하고 마스터하는 것이 AI 시대를 선도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시대의 데이터 패러독스 - 데이터 홍수 속에서 가치를 끌어 올리는 13가지 원칙
니틴 세스 지음, 옥경석 옮김 / 에이콘출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니틴 세스의 <AI 시대의 데이터 패러독스>는 데이터가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조직과 개인, 그리고 국가 차원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는 통찰력 있는 저작이다. 맥킨지, 피델리티, 플립카트를 거쳐 자신의 벤처 인시도를 설립한 저자의 30년 실무 경험이 녹아든 이 책은, 특히 의료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에게 데이터 활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촉발된 기술 혁명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데이터라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 계산 능력과 알고리즘의 잠재력은 이미 충분히 이해되고 활용되어 왔지만, 데이터의 본질과 활용 방법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열쇠를 제공한다.


저자는 책의 데이터 폭발 현상을 설명하며, 인터넷의 출현으로 인한 빅데이터 시대를 볼륨, 다양성, 속도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분석한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이러한 데이터 폭발은 특히 두드러진다. 유전체 데이터, 임상시험 결과, 환자 기록, 의료 영상 정보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데이터의 양적 증가를 넘어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지적한 '데이터 역설'이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직들이 관련성 있는 통찰력을 얻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과학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과 정확히 일치한다. 수많은 임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연구팀이 발견한 근본 원因은 매우 통찰력 있다. 조직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은 채, 기술과 인프라로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최신 AI 도구나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하지만, 정작 어떤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어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다.

저자가 제시한 13개 구성요소의 '통합 솔루션 프레임워크'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가치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방법론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다섯 개의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즈니스 목표, 데이터 생태계, 기술 인프라, 핵심 프로세스, 조직과 문화. 이 계층들을 연결하는 두 가지 통합 요소는 데이터 품질과 데이터 제품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이 프레임워크의 적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수익 누수(Revenue Leakage)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먼저 비즈니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단순히 "수익 누수를 줄인다"는 모호한 목표가 아니라, "특정 제품 라인에서 6개월 내에 수익 누수를 15% 감소시킨다"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가 필요하다. 그 다음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여 판매 데이터, 청구 데이터, 재고 데이터 등을 통합하고, 적절한 기술 인프라를 갖추며, 이를 실행할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마지막으로 조직 문화를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의약품 반품(Drug Returns) 문제 역시 이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제약 산업에서 반품은 상당한 재무적 손실을 초래하는데, 이는 유통기한 관리, 재고 예측, 공급망 최적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통합 솔루션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단순히 반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반품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예측 모델을 구축하며, 공급망 전체를 최적화하는 포괄적인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데이터 민주화 개념은 생명과학 분야에 특히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는 데이터를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재료이자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 자체로 본다. 데이터 민주화의 세 단계 - 계획 단계, 활성화 단계, 확장 단계 - 는 생명과학 조직이 데이터 문화를 구축하는 로드맵이 될 수 있다. 계획 단계에서는 데이터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명과학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 임상시험, 제조, 마케팅, 판매, 규제 준수 등 다양한 부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흐름과 상호연관성을 파악해야 한다. 활성화 단계에서는 페르소나 기반 접근을 통해 각 사용자 그룹에 적절한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레거시 시스템에 갇혀 있는 데이터를 해방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많은 제약 기업들이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가 구식 형식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확장 단계에서는 시각화 도구를 활용한 셀프서비스를 가능하게 하여, 데이터 과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연구원이나 마케터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윤리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다. 환자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거나 연구를 수행할 때 윤리적 고려사항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메디케이드/메디케어 청구 사기 탐지, WAC 대비 차지백 매칭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데이터의 정확성과 투명성,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책에서 제시된 윤리적 가이드라인은 생명과학 프로젝트에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질병 결과 예측 모델을 개발할 때, 알고리즘의 편향성, 데이터의 대표성, 예측 결과의 투명성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특정 인종이나 성별에 대한 편향이 있는 데이터로 학습된 모델은 건강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한 "데이터와 AI는 재귀적 관계를 갖는다"는 통찰은 생명과학의 미래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좋은 데이터가 더 나은 AI를 만들고, 더 나은 AI가 다시 더 좋은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이는 매우 명확하게 나타난다. AI 모델이 분자 구조와 약물 효능 데이터를 학습하면, 새로운 후보 물질을 제안할 수 있고, 이렇게 발견된 물질에 대한 실험 결과가 다시 AI 모델을 개선시킨다. 생명과학에서 AI와 머신러닝의 응용 가능성은 거의 무한하다. 약물 발견 과정의 가속화, 질병 결과 예측, 치료 계획 최적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전통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10년 이상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지만, AI를 활용하면 이 과정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수백만 개의 화합물 중에서 특정 질병에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은 후보 물질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

저자는 개인 차원으로 줌인하고 사회와 국가 차원으로 줌아웃하면서, 고대 인도 문헌인 야주르베다의 지혜를 끌어온다. "미시세계가 그러하듯 거시세계도 그러하고, 거시세계가 그러하듯 미시세계도 그러하다"는 원리는 데이터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 이는 생명과학에서 특히 의미심장하다. 개인의 DNA는 생물학적 데이터 저장 시스템이며, 우리의 특성과 기능을 정의하는 암호화된 유전적 청사진이다. 동시에, 우리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데이터는 삶을 이해하고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빅데이터 시대의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로 구현되고 있다. 각 개인의 유전적 특성, 생활습관, 환경 요인을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지적하듯, 개인 차원에서도 충분한 데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관에 의존하여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생명과학 연구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데이터 분석 결과보다 경험과 직관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의 프레임워크는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한 데이터에 관한 10가지 역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10가지 원칙은 생명과학 전문가들에게 실천적 지혜를 제공한다. 특히 다섯 가지 생활 교훈은 데이터 전략 수립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 "때가 온 기술의 물결을 피하지 말고 친구로 만들어라"는 첫 번째 원칙은 생성형 AI의 등장에 직면한 생명과학 기업들에게 시의적절한 조언이다. 일부는 AI 도입을 두려워하거나 미루지만, 이는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역설을 마스터하려면 올바른 균형을 찾아라"는 두 번째 원칙은 데이터 보안과 접근성, 표준화와 유연성, 중앙집중화와 분산화 사이의 균형을 찾는 지혜를 담고 있다. "목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되 변화에 열려 있어라"와 "적을수록 좋다"는 원칙은 프로젝트의 범위를 명확히 정의하되,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함을 강조한다.


니틴 세스의 책은 400페이지에 달하지만, 그 내용의 관련성과 명료한 표현 덕분에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데이터가 AI 혁명의 핵심에 있으며 모든 이에게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함이 명확해진다. 저자가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AI 시대에 승리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이라 할 것 같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로서, 이 책의 통찰력을 실무에 적용하는 것은 인류 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기여하는 길이다. 데이터 민주화를 통해 연구자들이 더 쉽게 데이터에 접근하고 협업할 수 있게 하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환자의 신뢰를 유지하며,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데이터는 삶을 반영하며, 그 아름다움과 도전, 그리고 역설을 모두 담고 있다. 이를 이해하고 마스터하는 것이 AI 시대를 선도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불사조 1 꿈꾸는 불사조 1
전세훈 그림, 최신규 원작 / 해냄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만화는 청소년들에게 꿈꿀 용기를, 어른들에게 다시 도전할 용기를 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불사조 1 꿈꾸는 불사조 1
전세훈 그림, 최신규 원작 / 해냄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꿈꾸는 불사조를 읽는 순간, 이상하게도 가슴 한쪽이 뜨거워졌다. 손오공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 그보다는 '초등학교 3학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으로 향했다'는 그 한 문장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즘 우리는 '성공 스토리'를 너무 쉽게 소비한다. 화려한 결과만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몇 줄로 압축된 성공담, 그 속에서 진짜 과정은 생략되곤 한다. 하지만 이 만화는 다르다. 주인공 신규가 겪은 결핍과 상처, 그가 무너졌던 순간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한 번 쪼개진 팽이는 다시 돌지 못한다"는 독백은 한 인간이 느꼈을 절망의 깊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신규가 또래 아이들처럼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대신 공장으로 향할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교복이 부럽진 않아! 난 애송이들보다 먼저 출발한 것뿐이야!"라는 그의 외침은 역설적으로 얼마나 큰 결핍을 감추려 했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대사를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 사회 곳곳에 신규 같은 아이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 만화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규는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거나 세상을 탓하는 대신, 작은 장난감 끈끈이에서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게 바로 진짜 '불사조'의 모습이 아닐까. 재가 되어도 다시 날아오르는 존재. 환경이 아니라 태도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걸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최신규 대표의 철학이 특히 인상 깊었다. "100원짜리든 10원짜리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게 중요하지"라는 문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이것이야말로 진짜 크리에이터의 자세가 아닐까.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 자본주의 시대에 이런 가치관을 끝까지 지켜냈다는 게 놀랍고, 또 감동적이다. 라젠카,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이 이름들을 들으면 지금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한 사람의 40년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만화는 그 시간을 보여준다. 무독성 끈끈이 개발부터 일본 업체와의 기술 경쟁, 변신 로봇 제작, 그리고 탑블레이드로 세계 시장을 흔들기까지. 이건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한국형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산업사이자, 한 사람이 어떻게 시대를 개척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요즘 웹툰 시장은 자극적인 설정과 빠른 전개로 가득하다. 회귀물, 빙의물, 먼치킨… 재미있지만 금방 잊혀진다. 반면 <꿈꾸는 불사조>는 느리지만 묵직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주는 무게감, 좌절과 재도전의 반복, 그리고 결국 이뤄낸 꿈. 이런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우리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신규처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피닉스 팽이'가 산산조각 나는 경험을 한다. 입시에서, 취업에서, 사업에서, 인간관계에서. 그때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일어설 것인가. 신규는 일어섰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 만화는 청소년들에게 꿈꿀 용기를, 어른들에게 다시 도전할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청소년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환경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걸 배울 수 있다. 학교를 못 갔어도, 가난했어도, 신규는 결국 자신의 길을 만들었다. 어른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신규가 수십 번 넘어졌지만 결국 일어선 것처럼, 우리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팽이를 돌리며 살아간다. 때로는 깨지고, 멈추고, 다시 돌리기를 반복한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 "꿈도 포기하는 순간, 끝이야!"라는 신규의 말처럼. <꿈꾸는 불사조>는 손오공이라는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 인간의 치열한 삶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팽이를 돌리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다시 돌려라. 한 번 더 일어서라. 네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