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국지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신개념 삼국지
tvN STORY 〈신삼국지〉 제작팀 지음, 김진곤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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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삼국지 또는 Scene 삼국지·•• 차가운 스크린 너머로 낡은 역사의 조각들이 새롭게 숨 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익숙한 듯 낯선 ' 신삼국지 '의 예고편과 시놉시스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깊은 질문처럼 다가왔습니다. 삼국지라는 거대한 서사를 통해 '살아남기 위한 자들의 인생 시나리오'를 본다는 기획 의도처럼, 우리 시대의 복잡한 면모와 그 속에서 빛나는 인간의 본질을 찾아보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TV에서 보던 신삼국지를 책으로 다시 볼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신삼국지는 도원결의에서 적벽대전에 이르는 주요 사건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려 합니다. 저는 이 시도를 통해 혼란스러웠던 삼국시대와 21세기의 혼란이 묘하게 겹쳐 보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쩌면 시대만 바뀌었을 뿐, 본질적으로 인간이 겪는 갈등, 욕망,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첫 장에 소개된 '혼란 속에서 믿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맺은 도원결의는 썩어가는 시대 속에서 '옳음'을 추구하는 세 영혼의 순수한 맹세였습니다.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보듬으려는 그들의 진심이, 혈연보다 깊은 의리를 맺게 한 것이겠지요. 매관매직으로 얼룩진 십상시의 추악함이 도원결의와 극명히 대비되며, 진정한 연대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합니다. 그들이 밤새 술을 마시며 급속도로 가까워진 과정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성적인 단서를 던져줍니다. 성공만을 좇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결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을 찾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책의 각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책을 읽으면서 한 템포 늦추면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라는 메시지는 우리가 겉으로 판단하는 것 너머에 복잡한 진실이 보게됩니다. 여포와 삼형제의 호뢰관 전투는 겉으로는 압도적인 무력 대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적인 허술함과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삼국지 팬들이 열광한다는 '호관 전투'에서 여포가 유비에게 방천화극을 돌리자 유비가 움찔하고, 그 순간 여포가 잽싸게 튀어버렸다는 침착맨님의 재해석은 마치 우리 삶 속의 어이없는 순간 들을 마주하는 것 같아 미소 짓게 합니다. 완벽해 보이는 이면에도 숨겨진 균열이 있고, 그 균열이 때로는 의외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나아가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주제는 여포의 배신을 통해 더욱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유비가 여포를 '별점 반 개짜리 저주 받은 마검'이라 평하며 조조에게 경고하는 장면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경험을 망각하거나, 타인의 실수를 통해 배우지 못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곤 합니다. 유비의 '사용자 리뷰'는 인간이 관계 속에서 겪는 실망과 좌절, 그리고 배신의 반복에 대한 감성적인 경고로 들립니다. 이것은 비단 역사 속 인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삼국지의 수많은 전투 속에서 우리는 때로 뒤로 물러서는 것이 진정한 전진을 위한 준비임을 깨닫게 됩니다. 관우가 다섯 개의 관문을 지나는 동안 조조의 부하들에게 저지당하면서도 무력으로 해결해 나간 오관장의 이야기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난관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공항에서 여권 검사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뚫고 지나간 것" 같다는 표현처럼, 때로는 원칙을 넘어선 강한 의지와 돌파력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이야기는 무모한 용맹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관우의 돌파는 분명한 목표, 즉 형님 유비를 만나기 위한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그 길은 그에게 있어 후퇴가 돌파로서의 전진이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때로는 손실을 감수하고 한 발짝 물러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상황을 재정비하고, 에너지를 응축하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은 궁극적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목표를 향해 무작정 달려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숨을 고르고 지혜롭게 돌아갈 줄 아는 유연함. 그것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갖춰야 할 중요한 처세술이자 생존 전략입니다. 모든 것을 내던지기보다, 때로는 '포기'가 아닌 '전략적 후퇴'라는 시선으로 상황을 바리 볼 줄 아는 통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신삼국지'는 고전이라는 틀을 넘어,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처세와 전략'을 총정리하고자 합니다. 삼국지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보유한 침착맨의 폭넓고 독창적인 시선, 여진구의 감성적인 '드라마 텔러, 강한나의 날카로운 '추리형 텔러', 그리고 최태성 선생의 쉽고 재미 있는 '스토리 텔러' 역할이 어우러져, 이 고전이 살아있는 지혜의 보고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신삼국지'를 통해 삼국지의 결정적인 장면과 대사를 곱씹어보면서, 저는 비단 영웅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 자신의 '인생 시나리오'를 돌아보게 됩니다. 혼란 속에서 누구를 믿고,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어떻게 탐색하며, 때로는 후퇴의 용기를 내고,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삶의 흥망성쇠를 담담히 받아 들이는 과정이 곧 우리 각자의 '신삼국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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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웨이 -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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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앤드루 맥아피의 저서 'The Geek way'는 오늘날 급변하는 세상에서 조직이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합니다. 과거 특정 영역에 한정되거나 심지어 비주류로 여겨졌던 '괴짜(geek)'의 가치와 방식이 어떻게 현대 기 업, 특히 기술 주도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기존의 성공 공식과는 다른 신선한 통찰을 제공 합니다. 저자는 '괴짜'의 개념이 더 이상 특정 취미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선언합니다. 과거에는 컴퓨터 게임이나 특정 전문 지식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던 '괴짜'라는 단어가 이제는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 문화의 주류적인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죠.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기존의 경영 방식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와 성공 패턴을 구축했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괴짜의 방식'이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기본 성공 모델로 인식될 만큼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이는 곧 기술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경영 철학으로서의'The Geek Way'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맥아피는 '괴짜의 방식'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규범으로 '과학(Science), 개방성(Openness), '속도(Speed), 그리고 ' 주인의식 (Ownership)'을 제시합니다. 이 네 가지 규범은 괴짜 기반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근본적인 정신이자 실행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과학'은 괴짜 중심 문화가 지표(metrics), 데이터 기반의 사고, 그리고 엄격한 과학적 탐구와 토론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 다. 명령이나 통제보다는 끊임없는 실험, 탐구 정신, 그리고 호기심이 존중되는 문화를 강조합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탐구 욕구를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술 분야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표 기반의 제품 제작에 익숙하지만, 맥아피는 이를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과학'이라는 프레임으로 재구성합니다. 이는 지표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지표를 탐구, 호기심, 건강한 솔직함의 문화와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데이터가 아무리 중요해도, 과학적 방법론처럼 합의를 도출하는 사회적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데이터는 수치만이 아니라 논의와 탐구의 시작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개방성'은 실패를 포용하고, 거짓 성공 서사를 피하며, 순응주의와 집단 사고를 거부하고, 투명성을 추구하는 문화를 뜻합니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분석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모두가 조직의 성공에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데이터를 과감하게 공유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개방성은 '괴짜' 문화가 본래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대항 문화(Counter-culture)'였던 배경에서 비롯됩니다. 틀에 박히지 않고, 사회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가 기업 환경에 적용된 것입니다. 위계질서가 덜 중요하고, 최선의 아이디어와 결정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는 문화로 발전한 것이죠. 조직과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투명성이 오히려 과도한 데이터로 이어져 업무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맥아피는 반대 의견(dissent)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모든 아이디어에 대한 서면 '프리모템(pre-mortem, 실패 가정 분석)' 과정을 통해 실패 가능성을 미리 탐색하는 방식은 매우 영감을 줍니다.

'속도'는 '관찰, 지향, 결정, 행동(Observe, Orient, Decide, Act)이라는 00DA 루프(OODA 10op)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괴 짜 중심의 기업들은 학습, 반복, 그리고 빠른 주기 시간을 우선시합니다. 조직에서 '속도'는 비즈니스 문제와 기술 스택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새로운 코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가장 빠를 수 있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그런 여유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속도'는 특정 목표("이제 충분히 빠르다!")가 아니라,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최적의 속도를 찾아가는 유연한 접근 방식이 중요할 것입니다.

'소유권(Ownership) 또는 주인의식은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와 그 결과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주인의식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 다. 맥아피는 이 주인의식 규범이 잘 작동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은 홀로 내버려 두면 무언가를 창조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간은 부여된 역할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아가 개선하고 혁신하려는 내재적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괴짜 문화에서는 위계질서에 따른 통제보다는 개인이 자성을 가지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 주인의식을 발휘하도록 독려합니다. 마치 자신의 프로젝트를 다루듯 업무에 몰입하고, 발생한 문제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업무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생산성과 장의성을 극대화합니다. 개인이 내일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비로소 능동적으로 기여하고, 예상치 못한 도전에 대해서도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소유권은 구성원들이 조직의 목표에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를 연관시키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헌신과 성과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됩것입니다.

'The Geek Way'는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던 '배려, '도덕성', '정직함' 같은 덕목들이 '괴짜의 방식'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책은 괴짜 문화의 본질적인 원칙들이 어떻게 현대 조직의 효율성, 혁신, 그리고 궁극적인 성공을 위한 강력한 도구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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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의 지식 - 9가지 질문으로 읽는 숨겨진 세계
윤수용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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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을 보고, 해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가늠합니다. 미디어는 특정 국가를 '선진국'으로, 또 다른 국가를 개발도상국'으로 분류하고, 성공의 척도와 행복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정보의 파고 속에서 우리는 때로 주어진 시선을 그대로 내면화하고, 의심없이 받아들이곤 합니다. 이번에 읽은 윤수용 작가님의 <시선 너머의 지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예리한 질문을 던집니다. "누가 우리를 평가하고, 우리는 왜 그 평가를 내면화하는가?", "선진국이라는 기준은 누구의 시선에서 만들어 진 것인가?" 이 질문들은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세상의 표면 아래 숨겨진 진실, 역사적 맥락, 그리고 그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시작점이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는 마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렌즈로 바라보는 듯한 신선한 충격과 지적 쾌감을 경험했습니다. 덴마크, 싱가포르, 미국, 아이슬란드, 일본,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아홉 개 국가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각국 사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에 균열을 내고, 권력, 역사, 정체성, 문화, 자본이라는 거대한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해 줍니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각 사회의 균열과 모순은, 우리가 가진 편견과 오해를 벗겨내고 더욱 폭넓은 시야로 세계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일본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콤플렉스의 거울'과 같습니다. "일본 방송에는 왜 서양인만 나올까?"라는 질문은 일본 사회에 깊숙이 내재된 서구 중심적 콤플렉스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합니다. 저자는 지금의 '일본적인 것'이 과거 군국주의의 패망과 함께 매장된 정신적 정체성을 메우기 위해 "외부로부터 차용되고 구성된 이미지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착한 국민'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강요받았다는 이야기는, 강대국을 지향했지만 결국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외부의 시선에 기대어 자신을 정의하려는 일본의 내면을 꿰뚫어 봅니다. 이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도 알게 모르게 서구 중심의 가치관이나 성공 모델을 답습하고, 스스로의 고유한 정체성을 폄하하는 경향은 없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진정한 자존감과 정체성은 외부의 칭찬이 아닌 내면의 성찰과 자율적인 가치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영국의 '로드맨' 이야기는 '신자유주의의 그늘'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수십 년간 신자유주의에 의해 철저히 배제된 노동 계급이 현대 소비자본주의 속에서 물질적 욕망을 내면화했지만, 정작 그 부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기가 막힌 역설'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유세프의 분석처럼, 이러한 모순과 불평등에 대항하기 위해 이들이 자신들이 가진 '자본'을 가치 생산에 동원하게 된 현상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는 무한 경쟁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소외감과 좌절감이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좇는 과정에서 놓치고 있는 인간적인 가치는 없는지, 소수의 번영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얼마나 특정 프레임과 정보, 그리고 은연중 내면화된 편견에 갇혀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성공의 기준, 행복의 의미, 심지어 국가의 정체성까지도 객관적 진실이 아닌, 누군가의 시선과 이해관계에 의해 구 축된 서사일 수 있다는 점은 저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는 마치 제가 과거에 성공의 조건으로 ' 배려', 도덕성', ‘정직함 ' 같은 덕목을 중요하게 여겨왔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세상의 외형적인 성공 기준에 휩쓸려 내면의 가치를 소홀히 했던 경험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단편적인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복합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다룰 때도 여러 관점을 탐색하고, 표면적인 현상 뒤에 숨겨진 원인과 역사를 파적하는 태도를 길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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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사람 - 200만 원으로 연 2,000억 매출을 만든 파파레서피 창업자의 미친 실행력
김한균 지음 / 온포인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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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은 때때로 우리에게 거대한 결단의 요구합합니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길을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지도를 그려나가야 할 때, 우리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을 시작할 때 우리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인해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을 하게됩니다. 머릿속에는 이미 완벽한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우리는 '준비'라는 이름의 핑계 뒤에 숨어, 소중한 시간들을 흘려보내곤 합니다. 이번에 읽은 <그냥 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이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제목은 마치 오랜 친구가 건네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는 왜 아직도 준비만 하고 있니?" 그 물음은 시작을 독려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완벽이라는 허상에 갇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미 우리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즉 '그냥'이라는 단어가 지닌 무한한 추진력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하게 됩니다.

무모한 행동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와 성장이 '시작'이라는 작은 불씨에서 비롯됨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흔히 실패를 '준비 부족' 탓으로 돌리며, 다음번에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마치 완벽한 방패를 만들면 어떤 공격에도 상처 입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김한균 대표님의 "준비하고 맞으면 더 아프다"는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완벽한 준비를 통해 실패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던 우리의 노력이, 오히려 실패의 고통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역설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준비'라는 이름으로 두려움을 회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미지의 영역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를 짓누르면서, 우리는 끝없는 준비의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완벽한 계획, 완벽한 시기,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행동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김한균 대표는 이러한 우리의 심리를 꿰뚫어 보며, 차라리 지금 '그냥" 시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에게는 치밀한 전략보다도 압도적인 실행력이 성공의 핵심 원칙이었습니다. 200 만원이라는 소박한 시작이 연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한 성공으로 이어진 파파레서피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그냥'의 철학이 현실에서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성공은 완벽한 준비가 아닌, 불완전하지만 용기있는 첫걸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실패의 기억, 두려움, 돈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자격'이라는 개념까지, 성공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고뇌와 통찰을 진출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돈은 자격 있는 사람에게 흘러간다"는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나는 돈을 대할 자격이 있는가? 이 질문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태도로 삶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합니다. 파파레서피의 성공 비결이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김한균 대표의 통찰은 이 질문에 대한 중요한 답을 제시합니다. 좋은 재료를 가장 적절한 비율로 배합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겠다는 화장품의 본질, 그리고 유기농 오일이 '누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 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는 설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비단 사업에만 국한되는 원칙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하든, 그 일의 핵심적인 목적과 가치, 즉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인의 필요와 문제에 공감하고, 그것 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는 그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돈은 그러한 가치 창출의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따라오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지혜를 이 책은 감성적인 문장들 사이로 툭툭 던져줍니다.

무작정 시작만을 강조하는 책들과 달리, 저자는 왜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시작 후 어떤 마인드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진심어린 경험 담으로 설득합니다. 저자가 수능 직후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안녕하세요. 피자헛서버김한군입니다. 주문하신 피자가 수퍼슈 프림리치골드 라지 맞을까요?"라고 말했던 경험은, 그가 얼마나 작은 일 하나에도 진심으로 임하며 '영업'의 본질을 체득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거절당할 용기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그의 깨달음은, 우리에게 익숙한 두려움의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책은 그냥 한다 - 반복한다 - 보완한다'는 성공의 순환 원칙을 제시합니다. 첫 수출 50억 원이라는 기적적인 성공도, 결국은 꾸준한 실행과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의 결과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완벽한 성공이 아니라,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반복적인 과정입니다. 세상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하며, 그 변수를 일일이 예측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우리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냥 하는 것'만큼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부족해도, 열악해도, 힘 들어도, 남들이 뭐래도 그냥 했을 때 비로소 길이 보이고, 귀한 인인을 만나며,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대신,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불황이나 악조건을 핑계 대지 않고, 행동하면서 불안을 이겨내는 강인함이야 말로 진정으로 압도적인 사람의 자세입니다.

책을 덮고 난 뒤,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했고자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해야 할 일이니까 '그냥‘ 시작했다는 용기 있는 발걸음을 시작해 봅니다.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 속에서 헤매던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일 것입니다. 책은 우리에게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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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우리를 성장시키고 우리를 자극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안내하는 불안에 대하여
염두연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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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불안이라는 감정의 그림자를 경험합니다. 때로는 희미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우리를 덮쳐오는 이 감정은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고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신호일지 모릅니다.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불안과 마주하고 있으며, 이 불안의 근원을 파악하고 지혜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삶의 지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 불안의 개념과 치유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염두연님의<불안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였습니다.

철학은 불안을 인간 존재의 근원적 조건으로 탐구해 왔습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불안을 삶의 불확실성이나 유한성과 결부 지어 사유했고, 덴마크의 철학자 쇠렌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자유의 현기증'이라 정의하며 실존적 불안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불안이 인간이 자유로운 선택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필연적인 감정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이 육체와 정신, 시간과 영원을 종합하는 존재이기에, 이러한 유한성과 무한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균열이 불안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마르틴 하이데거 역시 불안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본래적인 존재, 즉 현존재를 직면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관점은 불안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 보게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불안을 좀 더 구체적인 형태로 분류하고 그 기원을 탐구합니다. 프로이트는 불안을 현실 불안, 신경증적 불안, 도덕 적 불안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억압된 충동이나 갈등이 불안으로 표출된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정신분석 치료는 이러한 무의식적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불안을 경감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스피엘버거의 상태-특성 불안 이론은 불안을 일시적인 '상태 불안'과 개인의 지속적인 성격 특성인 '특성 불안'으로 구분하여 불안에 대한 이해를 확장했습니다. 행동주의는 불안을 학습된 반응으로 보았고, 인지주의는 불안이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하며 인지 재구조화를 통해 불안을 다루고자 합니다. 또한, 애착 이론은 어린 시절 형성된 주 양육자와의 관계 유형이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 관계와 불안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궁극적으로 불안은 우리의 뇌 특히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의 경고 시스템이 작동하여 생존과 안전을 위해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는 내부의 불편한 감정이자 신체적인 반응입니다. 신체와 정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보 내는 중요한 신호인 것입니다.

시각 예술에서는 뭉크의 <절규>나 고흐의 자화상 및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에서 불안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색채와 형태로 시각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과 직면하게 하고,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합니다. 현대 미술에서도 불안은 추상적인 형태로, 또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음악 역시 불안의 정서를 담아냅니다. 베토벤의 격정적인 교향곡이나 말러의 교향곡에 흐르는 고뇌의 정서 는 불안의 사운드트랙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는 특히 불안의 심리학을 효과적으로 탐구하는 매체입니다. 히치콕은 특유의 서스펜스와 심리 묘사를 통해 관객의 불안을 자극하는 데 탁월했으며, <가스등>과 같은 작품은 인간의 심리 조작을 통한 불안감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나타나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폐쇄적인 공간은 출구를 찾지 못하는 청소년기의 자아 정체성 불안이나 성인이 되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공간이 주는 불안감을 극대화합니다. 현대 영화에서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통해 미래 사회의 불안을 그려내거나, 가상 현실과 같은 디지털 아트를 통해 새로운 지평의 불안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소셜 미디어가 비교 불안을 증폭시키는 현실 역시 대중문화 속 불안의 중요한 한 단면입니다. 이처럼 문학과 예술, 미디어는 불안을 표 현하는 것을 넘어, 불안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과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정화시키는 치유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불안과의 건강한 공존을 위한 방법은 다양합니다. 심리 치료 분야에서는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재구성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행동 패턴을 교정합니다. 명상과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불안한 생각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데 도움을 줍니다. 종교는 영적인 접근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예술은 불안을 치유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미술치료는 그림을 그리거나 예술 활동에 참여하며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음악치료, 문학치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글쓰기는 불안을 다루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정리하며 내면의 혼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거나 감정을 정화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읽는 것 또한 글쓰기와 유사하게,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하고 이야기의 재구성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억압되었던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우리 내면의 거울이 되어 스스로를 더 깊이 이 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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