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예술에서는 뭉크의 <절규>나 고흐의 자화상 및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에서 불안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색채와 형태로 시각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과 직면하게 하고,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합니다. 현대 미술에서도 불안은 추상적인 형태로, 또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음악 역시 불안의 정서를 담아냅니다. 베토벤의 격정적인 교향곡이나 말러의 교향곡에 흐르는 고뇌의 정서 는 불안의 사운드트랙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는 특히 불안의 심리학을 효과적으로 탐구하는 매체입니다. 히치콕은 특유의 서스펜스와 심리 묘사를 통해 관객의 불안을 자극하는 데 탁월했으며, <가스등>과 같은 작품은 인간의 심리 조작을 통한 불안감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나타나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폐쇄적인 공간은 출구를 찾지 못하는 청소년기의 자아 정체성 불안이나 성인이 되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공간이 주는 불안감을 극대화합니다. 현대 영화에서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통해 미래 사회의 불안을 그려내거나, 가상 현실과 같은 디지털 아트를 통해 새로운 지평의 불안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소셜 미디어가 비교 불안을 증폭시키는 현실 역시 대중문화 속 불안의 중요한 한 단면입니다. 이처럼 문학과 예술, 미디어는 불안을 표 현하는 것을 넘어, 불안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과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정화시키는 치유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