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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역사적으로 인간은 질병과 끊임없이 싸워 왔으며,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팬데믹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왔다. 중세 흑사병에서 근대 결핵, 20세기의 스페인 독감과 현대의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이 치명적인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던 것이다.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있어 의료와 과학의 발전은 필수적이었고, 특히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체 내부 작용과 구조에 대한 이해는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초가 되었으며, 현대 의학의 기초를 다졌다할 수 있다. 이번에 인체에 대한 인간의 탐구 노력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총 정리하고 해부학의 세계를 자세하게 이야기 해 주는 흥미로운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콜린 솔터의 <해부학자의 세계>였다.
콜린 솔터의 『해부학자의 세계』는 이러한 해부학의 오랜 역사를 되짚으며, 인류가 어떻게 인체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의학서적이나 해부학의 발전사와 함께, 인류의 예술적, 철학적 관점과 사회적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이야기 해 준다. 고대 이집트 문서인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에서 시작해, 유럽, 중동,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해부학 관련 문헌들을 수집하고 150여 권의 중요한 해부학 서적을 통해 해부학의 발전 과정을 상세히 풀어내고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인류는 오랜 세월 인체에 대한 지식을 깊이 있게 탐구해 왔다. 그 과정에서 인체의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고대 문명부터 시작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병사들의 부상과 사후 처리를 위해 인체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가 담긴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는 오늘날 가장 오래된 해부학 기록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문서에는 관찰과 실습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정보들이 담겨 있으며, 여기서 최초로 해부학 용어가 등장했다.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인체에 대한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할 수 있다. 특히, 16세기 베살리우스의 『파브리카』는 갈레노스의 기존 이론을 반박하며 당대 해부학의 큰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이 책은 갈레노스의 오류를 바로잡는 동시에 해부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해부학은 과학임과 동시에 시각적 예술로서의 측면도 지니고 있다. 『해부학자의 세계』에는 여러 해부학 서적에서 수집된 삽화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으며, 각 시대 해부학자들의 세밀한 묘사와 삽화 기법의 발전을 엿볼 수 있다. 14세기 귀도 다 비제바노의 삽화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해부 소묘에 이르기까지, 삽화는 해부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다빈치의 소묘는 명암과 음영을 사용해 수준 높은 표현을 이루었고, 그의 해부학적 기록은 인체의 구조를 아름다우면서도 과학적으로 표현해냈다. 이러한 삽화는 단순한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해부학적 정보 전달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인체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해부학의 발전은 의학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류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전쟁 중 부상병 치료와 시신 방부 처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해부학 발전을 촉진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부학자의 세계』는 해부학과 사회의 관계를 통해 인류의 질병 정복 과정에서 해부학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현미경의 발명으로 윌리엄 하비의 폐쇄 순환계 가설이 증명되고, 내시경과 마취술, 시신 방부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체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연구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현대 의학의 기초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인간의 내부를 위한 탐구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잘 할 수 있었다. 해부학은 인류가 신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시작되었으며, 초기 학자들은 신체 내부 구조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심장과 뇌의 역할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고, 영혼과 이성의 위치를 찾으려는 시도를 했다. 전쟁과 문명 간의 교류 또한 해부학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이슬람 황금시대는 서양 해부학 발전에 필수적인 기여를 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과 해부학이 결합하면서 해부학에 대한 관심은 의학뿐 아니라 예술 분야로도 확산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같은 예술가들이 해부학적 연구를 통해 신체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해부학과 예술의 관계가 깊어지게 되었다. 해부학은 종교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점차 과학적 독립을 이뤘으며, 16세기 초 근대 해부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 역시 해부학 발전을 가속화했는데, 17세기의 현미경과 19세기 초의 내시경이 인체 내부를 들여다보는 도구로 사용되면서 해부학적 시각화가 한층 심화되었다. 20세기 이후에는 해부학의 연구 초점이 육안으로 보이는 거시적 구조에서 세포 및 분자 단위로 확대되었으며, 21세기에는 MRI를 통해 신체 내부를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해부학자의 세계』는 의학적 사실과 함께, 해부학의 철학적, 예술적, 사회적 역할까지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책은 해부학 책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각 시대의 사고방식과 사회상을 비추는 일종의 '타임캡슐'로서 인체 지식의 발전 과정을 담고 니다. 약 5000년 동안 축적된 인류의 지식을 종합한 이 책은 특히 의학사, 과학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며, 인체 탐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부학의 예술적 측면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도판들은 독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각 시대의 의학적 도전과 발전 과정을 역사적 일화와 함께 재미있게 전달해 준다. 또한, 의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예술가, 철학자, 역사 연구자들에게도 유익한 자료가 될 것 같다. 현대의 의학서적에서 볼 수 없는 예술적 도판과 해부 도식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해부학이 의학과 예술의 융합을 어떻게 이루어 왔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