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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KILL 토익스피킹
서유진(클레어).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5년 12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토익스피킹 시험장 앞에 섰을 때의 그 떨림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헤드셋을 쓰고 마이크 앞에 앉았을 때,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준비해둔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하얗게 날아가버렸다. 영어로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이 이렇게 막막한 일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두려움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였다.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클레어 선생님의 학습서를 처음 펼쳤을 때, 나를 가장 사로잡은 것은 정답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 책은 마치 경험 많은 선배가 옆에 앉아 귀띔해주는 것처럼, 실전의 감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현직 통역사로서 수많은 말하기의 현장을 경험한 저자의 노하우가 페이지마다 배어있었다. 그것은 교과서적인 영어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언어였다.
영어 말하기에서 가장 큰 적은 막연함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학습은 마치 지도 없이 낯선 숲을 헤매는 것과 같다. 이 책이 제시하는 최근 5개년 기출 분석은 바로 그 지도였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과 주제를 파악함으로써, 나는 비로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100개의 실전 문제는 처음에는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각 문제마다 표시된 난이도는 나에게 계단을 제공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 점차 어려운 문제로 나아가면서, 나는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게임에서 레벨을 올리듯, 각 단계를 클리어할 때마다 작은 성취감이 쌓여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실제 시험 화면과 유사한 영상 제공이었다. QR코드를 스캔하는 순간, 내 방이 곧 시험장이 되었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답변을 구성하고 말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나는 점점 긴장감에 익숙해져 갔다.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의 반복은 단순한 암기를 넘어선, 몸으로 체득하는 학습이었다.
만능문장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말하면 조금 회의적이었다. '만능'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의주의적인 느낌이 불편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학습하며 깨달은 것은, 이것들이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채점관이 좋아하는 표현이라는 것은 곧 자연스럽고 세련된 영어라는 의미였다. 저자의 직강 영상을 들으며 이 문장들을 익혔다. 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요리에 비유하자면, 레시피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재료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과 같았다. 똑같은 재료도 어떻게 조리하 느냐에 따라 다른 요리가 되듯, 같은 문장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활용될 수 있었다. 원어민 음성 파일을 들으며 발음 연습을 할 때면, 나는 종종 좌절했다. 내 발음과 원어민의 발음 사이에 있는 간격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라 읽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흉내조차 내기 어려웠던 억양과 강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마치 악기를 배우는 것처럼, 반복은 언젠가 자연스러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배웠다.
모의고사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전에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갔고, 나는 더듬거리며 불완전한 문장들을 내뱉었다. 그날 밤, 나는 내 답변을 녹음 한 것을 들으며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클레어 선생님의 해설 강의는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었다. 선생님은 정답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답변이 좋은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나의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피드백이 되었다. 각 문제마다 제시된 고득점 팁과 올킬TIP은 마치 보물지도의 표시와 같았다. 어디에 함정이 있고, 어디로 가야 보물을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였다. 두 번째 모의고사에서 나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다. 첫 번째의 실패가 두려움보다는 경험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장이 더 매끄럽게 이어졌고, 주저함이 줄어들었다. 작은 변화였지만, 그것은 내게 큰 희망이었다. 모의고사를 계속 치르면서, 나는 놀라운 변화를 발견했다. 예전 같았으면 당황했을 질문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만능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고, 시간 배분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시작점에서 지 금까지 온 거리를 생각하면 뿌듯했다. 부교재로 제공된 만능 워크북은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본 교재를 공부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워크북은 또 다른 차원의 학습을 가능하게 했다. 직접 써보고 말해보는 과정에서, 나는 보고 듣는 것과는 다른 깊이의 학습을 경험했다. 워크북을 채워나가는 과정은 마치 일기를 쓰는 것과 비슷했다. 나의 생각을 영어로 정리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영어는 점점 나의 언어가 되 어갔다. 처음에는 번역하듯 영어로 옮겼다면, 나중에는 처음부터 영어로 생각하는 순간들이 생겨났다. 그 순간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토익스피킹 학습을 시작하기 전, 나에게 영어 말하기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문법이 틀릴까, 발음이 이상하게 들릴까, 의미 전달이 안 될까 하는 걱정들이 나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책과 함께한 시간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영어가 아니라, 전달하려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클레어 선생님의 팁들은 시험 점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명확하게, 더 설득력 있게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예전처럼 영어 앞에서 얼어붙지는 않는다.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는,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익스피킹은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였다. 책은 영어 말하기라는 새로운 세계로 나를 안내하는 길잡이였고, 때로는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