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뚜벅이 시점 세계여행 - 인생의 경험치는 걸음 수에 비례한다
송현서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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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상 위에 놓인 세계지도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그어본 무수한 여행 루트들. 그 선들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갈망의 흔적들이다. 새로운 시각의 여행 신간을 읽었다. <전지적 뚜벅이 시점 세계여행>이었다. 제목이 재미있다. 뚜벅이 시점에서의 저자의 세계 여행을 들어보았다.

울런공의 푸른 바다 위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문득 내가 꿈꿔왔던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떠올렸다.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다리던 그 순간, 초록빛 커튼이 하늘 전체를 수놓을 때의 감동을 상상해본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신비로운 빛이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나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요르단 와디 럼 사막에서의 모험담을 읽으며, 나는 사하라 사막의 모래 언덕을 떠올린다. 끝없이 펼쳐진 금빛 모래 위를 걸으며 발자국을 남기고, 밤이 되면 쏟아질 듯한 별들 아래에서 잠들고 싶다. 도시의 불빛이 차단된 그곳에서라면,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세어보던 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치앙마이에서 일과 여행을 동시에 해낸 저자의 경험은 내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나 역시 언젠가는 노트북 하나만 들고 세계 곳곳을 떠놀며 살고 싶다. 발리의 카페에서 일하다가 문득 바다가 보고 싶으면 해변으로 나가고, 리스본의 작은 아파트에서 코딩하다가 파두 선율이 들려오면 골목길로 나서는 그런 삶. 그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정하다.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때마 다 움츠러드는 마음, 회사 업무에 치여 여행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저자가 '여행하는 삶'을 선택했듯이, 나도 언젠가는 용기를 내어 첫 발을 내딛을 것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에메랄드빛 호수들 사이를 트레킹하는 상상을 하며, 나는 페루의 마추픽추로 향하는 잉카 트레일을 걷는 꿈을 꾼다. 4일간의 험난한 여정 끝에 마주하게 될 고대 유적의 장엄함. 그 순간 내가 느낄 벅찬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명작을 감상하는 것도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파리의 루브르에서 모나리자의 미소를 직접 보고, 뉴욕의 MOMA에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마주하는 순간. 그 작품들이 품고 있는 수백 년의 이야기들이 내 마음속으로 흘러들어 올 것이다. 저자가 '여행하는 삶'을 선택했듯이, 나도 언젠가는 용기를 내어 첫 발을 내딛을 것이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충분한 돈을 모으고, 모 든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평생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로는 불완전한 계획이라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먼저 첫 번쨰 목표는 유럽 배낭여행이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내어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돌아보는 것. 파리에서 시작해서 암스테르담, 베를린, 프라하, 비엔나, 로마를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끝나는 여정. 유레일 패스를 끊고 기차로 이동하며 각 도시의 매력을 천천히 만끽 하고 싶다. 두 번째 목표는 아시아 한 달 살기다. 태국의 치앙마이나 베트남의 호이안에서 한 달을 보내며 현지 문화에 푹 빠져보는 것.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다. 세 번째 목표는 남미 여행이다. 페루의 마추프 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 땅에서 새로운 세상 을 경험하고 싶다. 이 모든 꿈들을 실현하기 위해 나는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언어 공부, 여행 자금 마련, 그리고 무엇보다 용 기 내기. 두려움을 극복하고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용기 말이다.

세계지도 위의 손가락 자국들은 오늘도 새로운 길을 그어나간다. 언젠가는 그 선들이 실제 여행의 추억으로 채워질 날이 올 것이다. 그 때까지 나는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꿈꾸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저자의 21개국 25개 도시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나만의 세계 여행 지도를 그려나간다. 그리고 확신한다. 언젠가 나도 '여행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그 첫 번째 여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그 날은 올 것이다. 여행. 그것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이다. 낯선 환경에서 마주 하는 도전들, 예상치 못한 상황들,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그날이 올 때까 지, 나는 계속 꿈꾸고 준비할 것이다. 세계는 넓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들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그 모든 여행이 나를 더 풍요로운 사 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나도 책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나만의 여행 이야기를, 나만의 '여행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다. 그 책을 읽는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첫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그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 확신을 가지고 오늘도 꿈을 꾸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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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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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슨은 포괄적인 연구를 종합하여 사회가 첨단 AI의 전례 없는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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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 누가 AI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파미 올슨 지음, 이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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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번에 읽은 파미올슨의 저서 패권(Supremacy)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좌우할 AI 패권을 둘러싼 무자비한 전쟁의 막을 걷어낸다. 권위있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슈로더 비즈니스 북 어워드 2024에 선정된 이 저서는 인공 일반 지능(AGI)을 향한 경쟁이 어떻게 기술 거물들 간의 위험한 상업 전쟁으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2022년 11월 OpenAl 가 ChatGPT를 출시하면서 세상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AI의 변혁적 잠재력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전환점 뒤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올슨은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의 전례 없는 접촉을 통해 이 이야기를 꼼꼼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는 OpenAI와 구글/알파벳의 소유인 딥마인드라는 두 AI 강자 간의 치열한 경쟁을 기록한다. 인류의 가장 큰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이상주의적인 벤처 기업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시장 점유율과 기술 우위를 추구하는 상업적 거물로 변모했다. 책의 제목은 의도적으로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AI 지배를 위한 기업 간의 경쟁과 AI 자체가 인간 지능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더욱 실존적인 질문을 모두 지칭한다. 핵심은 이러한 조직을 형성한 대조적인 창업자들이다. 딥마인드의 뛰어난 공동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체스 고수의 전략적 정밀성과 자연에 대한 통합 이론을 발견하려는 과학자의 헌신으로 AI에 접근했다. 한편, 샘 알트먼의 여정은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 정신을 나타낸다. 삶을 "공학적 문제"로 보고 즉각적인 재정적 보상보다 "잠재적으로 혁신적인 수의을 위한 큰 위험"을 우선시한다. 이러한 상반된 철학은 두 조직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고, 결국 두 조직 모두 거대 기술 기업과 얽히게 되었다. 전환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가장 강력한 자리를 얻는 대가로" 기꺼이 제공했던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자본 없이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이러한 파우스트적인 거래는 AI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구글의 지원을 받는 기업만이 AGI 경쟁에서 현실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양대 독점 체제를 형성했다. ChatGPT 출시 이후 상용화 및 경쟁에 대한 압력이 급격히 커지면서 구글은 자체적인 생성 AI 제품 출시를 서두르게 되었다. 올슨은 기업을 넘어 일론 머스크,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피터 틸과 같은 기술 거물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분석하며, 개인적인 경쟁, 동맹, 그리고 이념이 Al 개발에 어떻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고 있다. 권력의 집중은 사회 자체를 재편할 수 있는 분야에서 민주적 거버넌스와 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구글에서 처음 개발되고 이후 OpenAl에서 개선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AI 기능에 어떻게 혁명을 일으켰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획기적인 발견은 이 분야를 특징짓는 개방적인 과학적 협력과 치열한 기업 비밀주의 사이의 긴장감을 잘 보여준다. 우려스러운 것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안전 프로토콜과 윤리적 틀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슨이 사회 복지보다는 이윤 추구를 위한 견제되지 않은 AI 개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검증되지 않은 AI 시스템이 우리 삶의 방식을 교묘하게 훼손하고, 경제의 가치를 빨아들이고, 고급 창의적 일자리를 대체하며, 새롭고 끔찍한 허위 정보 시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경쟁 압력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무시되고",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조직 내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강조한다. 투명성의 부족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어떤 AI 기업도 AI의 급속한 확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시장 또는 지역에 대한 자세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는 Al의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대비할 수 없게 됩니다."효과적 이타주의"와 "트랜스휴머니즘"과 같은 실리콘 밸리의 이념은 이러한 견제되지 않는 발전을 지적 은폐막으로 삼지만, 내재된 위험 을 적절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궁극적으로, 패권은 우리에게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GI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지의 위험으로 치닫게 될 것인가?" 올슨은 첨단 A를 개발, 관리, 배포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를 촉구하는 동시에 경고의 역할을 한다. 그녀는 권력자들과 그들의 동기를 명확하게 드러냄으로써 더 큰 책임을 요구하고 Al 개발이 기업의 이익이 아닌 인간의 가치에 부합하도록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책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지 우려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독서라 할 것 같다. 기술 전문가들은 업계의 내부 구조와 윤리적 과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부문의 전략적 환경과 잠재적 혼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인간과 AI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을 탐구하는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것 같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명 중 하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복잡한 기술 개념을 조명하는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발견할 것이다.


올슨은 포괄적인 연구를 종합하여 사회가 첨단 AI의 전례 없는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잠재적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녀는 집단 복지보다는 기업 경쟁과 이윤 추구에 의해 주도되는 현재의 위험한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 올슨은 비판을 넘어 AI의 발전을 인류의 장기적인 번영과 더욱 조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거버넌스 구조, 개발 인센티브, 윤리적 프레임워크 등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개혁가, 학계 전문가, 정책 입안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녀는 더욱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책임질 수 있으며 안전 지향적인 AI 개발을 위한 잠재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이러한 방향은 견고한 규제 프레임워크부터 기업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안적인 자금 조달 모델, 안전에 대한 공개 연구 협력, Al 우선순위 설정에 대한 의미 있는 대중 참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올슨은 핵심 질문, 즉 "AGI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지의 위험으 로 치닫게 될 것인가?"를 강조한다. 이 기술의 개발 및 거버넌스 방식에 대한 현재 우리의 선택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질 수 있는, 여전히 열려 있는 문제다. AI 패권을 향한 경쟁은 불가피하거나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내린 선택을 반영하며, 단기적인 이익보다 공동의 미래를 우선시할 용기를 갖는다면 여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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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일본어 - 글로벌 역량 UP
핫크리스탈(허수정) 지음 / PUB.365(삼육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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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회사 복도에서 일본인 동료와 마주쳤을 때의 그 어색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머릿속으로는 수백 번 연습했던 인사말이 목구멍 어딘가에서 맴돌기만 했다. '오하요 고자이마스'라는 간단한 말조차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언어는 용기의 문제라는 것을. 그날 밤 서재에서 일본어 교재들을 다시 펼쳐보며 생각했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정말 실제 상황에서 통할까? 문법은 완벽하게 외웠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왜 이렇게 막막할까? 그때 우연히 발견한 것이 이번에 공부한 실무진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긴 책인 <비즈니스 일본어>였다. 이론보다는 현장의 목소리, 교과서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뉘앙스들이 담겨 있었다.

첫 번째 화상회의가 예정된 날, 나는 긴장으로 손바닥에 땀이 났다. 준비한 대본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지만, 막상 화면 너머 일본인 파트너들의 얼굴을 보니 모든 것이 하얗게 변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들의 표정과 제스처, 말의 리듬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니 언어 이전에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일본 비즈니스 문화에는 보이지 않는 규칙들이 있다. 언제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어떤 톤으로 말해야 상대방이 편안해 하는지, 침묵의 의미는 무엇인지. 이런 것들은 어떤 교과서에도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전달해 준, 현장에서 쌓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학습 자료들은 달랐다.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벌어지는 48가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나는 점차 그들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스미마센"을 연발하며 진행한 두 번째 미팅에서, 나는 큰 실수를 했다.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너무 직설적으로 말한 것이다. 한국어로는 정중한 표현이었지만, 일본어로는 다소 날카롭게 들렸나 보다. 회의 후 메일로 받은 피드백은 정중했지만, 그 안에 담긴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그날 밤 나는 자책하며 다시 공부에 매달렸다. 문장을 외우는 것만이 아니라, 각 표현이 담고 있는 감정의 온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192개의 핵심 표현들을 반복 학습하면서, 같은 의미라도 상황에 따라 어떤 뉘앙스 차이가 있는지 체득하기 시작했다. 실수를 통해 배운 것들이 오히려 가장 깊이 각인되었다.

세 번째 프로젝트 미팅에서 드디어 작은 성공을 경험했다. 상대방이 제시한 복잡한 일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고, 우리 측의 상황도 적절히 설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상대방이 웃으며 "일본어 정말 늘으셨네요"라고 말한 순간이었다. 그 한 마디에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완벽한 발음이나 문법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마음이었다. 동영상 강의를 보며 원어민의 자연스러운 발음을 따라 하고, MP3 파일을 들으며 억양을 익히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내 마음을 전달하려는 진정성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진정한 변화를 느꼈다. 일본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실수를 해도 자연스럽게 수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패턴형 예문들을 반복 연습하며 체득한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다.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 파트너사의 부장님과 개별 미팅을 했을 때였다. 복잡한 계약 조건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나는 처음으로 일본어로 논리적인 설득을 시도했다.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이며 " 그런 관점도 있군요 " 라고 말했을 때, 나는 언어의 진정한 힘을 느꼈다.

책을 공부하면서, 나는 일본어 학습이 언어 습득을 넘어선 여행이었음을 깨닫는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다른 문화의 감각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비즈니스 일본어를 통해 나는 더 세밀하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법을 배웠고, 더 정중하고 신중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다. 연습문제를 풀어가며 단계적으로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나는 인내심도 함께 기를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시도하는 용기,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겸손함,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 이 모든 것들이 언어 학습을 통해 얻은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도 나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일본어 뉴스를 듣고, 점심시간에는 비즈니스 일본어 표현들을 복습한다.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표현을 발견할 때마다 기쁘고, 일본인 동료들과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 언어 학습은 끝이 없는 여정이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가 나를 성장시키고,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 일본어를 통해 나는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발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완벽한 일본어 실력을 갖추게 되는 그날까지, 나는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소통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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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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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서양 문명'이라는 개념을 마치 고정불변의 실체처럼 이해해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지혜에서 시작하여 로마의 법과 질서를 거쳐 르네상스의 부흥과 과학 혁명의 진보를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온, 자유,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품고 있는 우월한 문화적 유산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서사는 특히 특정 국가에서는 자국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고양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 되어 왔으며, 때로는 인종 청소나 노예 제도와 같은 어두운 역사를 가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이러한 '서양 문명'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그 개념 자체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재해석되어 왔는지 탐구하는 새로운 시각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니샤맥 스위니의 <만들어진 서양>은 이 논제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전통적으로 '서양 문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 탁월한 사상과 관행이 르네상스, 과학 혁명 등 서구만의 독자적인 발전을 통해 정교화되고 전수되어 왔다는 강력한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서사는 서구 사회가 오늘날 누리는 문화적 DNA가 선천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서구 중심적인 세계관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특정 국가의 경우, 자국의 역사를 민족 학살이나 인종 청소, 대규모 노예화, 생태계 파괴와 같은 어두운 그림자 대신, 빛나는 문명의 상속자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로 연결짓는 데 이 서사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이상화 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심리적, 정치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월성 서사는 학술적인 관점에서 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현대 학계에서는 '서구'라는 개념이 어떻게 발명되고,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어떻게 재목적화 되어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방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들은 '서구'라는 개념이 결코 자연 발생적이거나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목적과 이해관계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변화해 온 구성물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때로는 이러한 구성 과정이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깊이 있는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맥 스위니는 이러한 '서양 문명'의 신화를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고대 세계의 특성, 십자군 전장의 본질, 제국주의 경쟁에서 유럽 세력의 우월성 등 오래된 통념들을 과감하게 비판하며, 이를 통해 특정 시대와 세계관, 그리고 흥미로운 개인들에 대한 더욱 풍부하고 완전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경험을 통해 문명의 복잡성과 상호 연결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춤니다. 예를 들어, 헤로도토스는 이중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정치적 난민으로서 아테네의 외국인 혐오와 제국주의를 미묘하게 비판했던 인물로 재조명됩니다. 또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손녀인 리빌라,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의 연대기 작가이자 채플린이었던 고드프리 오브 비테르보, 16세기 이탈리아의 뛰어난 궁정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툴리아다라고나와 같은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당대의 문화적, 지적 교류가 얼마나 다양하고 복합적이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9세기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였던 바그다드에서 활동했던 의사이자 학자였던 아부 유수프야쿱 이 이샤크 알-킨디의 사례는 '서양 문명'의 경계가 얼마나 유동적이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그리스 문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향수, 조수, 광학 렌 즈, 신학적 진리, 우주의 의미, 심지어 옷의 얼룩 제거 방법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수백 편의 철학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지식이 유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슬람 세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발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서양 문명'이 단일한 흐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융합하며 형성된 복합적인 결과물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통합된 그리스-로마 고전 고대'라는 개념, 더 나아가 그 유산이 유럽에만 한정된다는 생각은 사실 후대에 이야기 된 것입니다. 13세기 비잔틴 제국의 황제 테오도르 2세 라스카리스가 ' 헬레네스 ' 라는 개념을 정치적 단위로 만들어내기 전까지, 고대 그리스인들은 다양한 국가들의 연합체로 인식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 통합된 그리스•로마 고전 고대 ' 라는 개념이 확립되었고, 그 유산이 유럽에만 귀속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역사 속에서 헬레니즘과 로마 문화는 오늘날 '서구'라고 생각하는 지역 뿐만 아니라 아나톨리아,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용되고 해석되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헬레니즘과 로마 문화가 고유하게 평가되었으며, 때로는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 태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서양 문명'의 기원이 결코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문명 간의 교류와 상호작용 속에서 형 성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17세기 이후 유럽 사상가들과 정치인들은 전 세계적인 탐험과 만남, 지식에 대한 새로운 이해, 그리고 식민지 정복을 계기로 점점 더 이 분법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서구'라고 스스로를 정의한 유럽 사회에서는 인류를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유럽인과 그 외의 사람들, 우월한 서구와 열등한 나머지로 나누는 것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식민주의를 정당화하고, 비유럽 문명을 열등하게 여기는 인종주의적 시각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서양 문명'이라는 개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으며, 서구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로 기능했습니다. 문명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다층적인 역사를 무시하고, 단순히 '우리'와 '그들'로 구분함으로써 서구의 패권을 공고히 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서구 문명들의 독자적인 가치와 기여는 간과되거나 의도적으로 폄하되었습니다.


'서양 문명'이라는 개념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구성되어 온 역동적인 개념입니다. 이는 우월한 문화적 DNA의 선형적인 발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정치적, 사회적 목적에 따라 인위적으로 해석되어 온 결과물입니다. 맥 스위니와 같은 학자들의 연구는 이러한 구성적 특성을 밝혀내어, 우리가 역사를 보다 미묘하고 포괄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서양 문명'의 구성적 본질을 인식하는 것은 과거를 재해석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문명 간의 우열을 가리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모든 문명이 고유한 가치와 기여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상호 연결된 인류의 역사를 더욱 솔직하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이러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복잡성을 직시하고, 미래의 다문화 사회에서 더욱 포용적이고 열린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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