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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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제 저녁, 커피에 설탕을 넣으며 문득 멈춰 섰다. 하얀 알갱이들이 뜨거운 액체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작은 결정체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응축되어 있을까 생각했다. 이번에 <설탕 전쟁>을 읽고 난 후, 일상 속 가장 평범한 순간들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달콤함 뒤에 숨겨진 쓰라린 진실을 알게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 없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 한편이 먹먹해졌다. 포츠머스의 귀부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그 '차이'라는 음료, 그 안에 녹아든 하얀 알갱이가 훗날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을 흘리게 할지 그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영국의 티타임이라는 우아한 문화 뒤편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강제로 끌려온 수백만 명의 절규가 메아리치고 있었던 것이다.

설탕의 어원을 따라가면서 나는 언어의 여행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산스크리트어 '샤르카라'에서 시작되어 페르시아어 '샤카르'를 거쳐 아랍어 '슈카르'가 되고, 마침내 영어 '슈거'로 정착하기까지. 한 단어가 문명을 넘나드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단맛을 위해 희생되었던가. 언어의 전파는 때로는 문화의 교류를 의미하지만, 설탕의 경우에는 정복과 착취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은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의 이야기였다. 트랙 위를 질주하는 우사인 볼트의 모습을 보며 저자가 그의 선조들이 사탕수수밭에서 혹사당했을 모습을 떠올렸다는 대목에서, 나는 한동안 책을 덮고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우리가 박수갈채를 보내는 그들의 질주 뒤에는 채찍 아래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강인한 의지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영웅이 누구인지 묻는 저자의 질문에 나는 답을 찾기 어려웠다.

브라질에서 벌어진 노예 사냥꾼 '반데이라'의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깃발을 든 채 원주민을 사냥하러 다녔다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소름이 돋았다. 예수회 선교사들과 농장주들 사이의 갈등에서도 결국 승리한 것은 탐욕이었다. 신의 이름으로 원주민을 보호하려 했던 선교사들의 노력도 설탕에 대한 욕망 앞에서는 무력했던 것이다. 쿠바에서 만난 한인계 소녀들의 이야기는 특별히 가슴을 울렸다. 20세기 초 멕시코를 통해 쿠바로 건너간 한인 여성의 후손이라니.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가 설탕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도 낯선 땅에서 뿌리내리며 살아가야 했던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럼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아이러니를 느꼈다. 아프리카 노예들이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몰래 만들어 마셨던 술이 오늘날 쿠바의 대표적인 특산품이 되었다니. 고통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결국 그 땅의 문화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인간의 적응력과 동시에 역사의 아이러니를 발견했다. 세계 각지의 술들이 모두 "삶의 깊은 고단함과 눈물 속에서 빚어졌는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마트에서 설탕을 볼 때마다, 카페에서 설탕을 넣을 때마다 이 책의 내용들이 떠오른다. 달콤한 맛 뒤에 숨겨진 쓰라린 역사를 알게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무심하게 설탕을 소비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설탕을 완전히 끊거나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달콤함이 어떤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인지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억압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는 것이다. <설탕 전쟁>은 설탕의 역사만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가 희생되고 누가 이익을 얻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서사다. 제국주의, 식민주의, 인종차별, 자본주의의 모순이 모두 설탕이라는 하나의 소재 안에 녹아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기존의 역사책들이 주로 정치사나 전쟁사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일상 속 소재를 통해 역사의 이면을 조명한다. 설탕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접근하니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세계사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저자가 직접 여러 나라를 다니며 느낀 경험들을 함께 서술한 부분들이었다. 쿠바 엑스포에서 만난 한인계 소녀들의 이야기나, 브라질에서 목격한 인구 구성의 변화 등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나는 설탕을 볼 때마다 이 책의 내용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역사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온 노예들, 터전을 잃고 사라져간 원주민들, 이국땅에서 조국을 그리워했던 우리 선조들까지 말이다. 달콤함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른 것은 대부분 약자들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설탕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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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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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신경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뇌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다. 한때 타고난 능력으로만 여겨졌던 기억력, 학습능력, 심지어 성격까지도 의도적인 훈련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스라엘-테크니온 공과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친 임상 신경과학자 요시 찰라미쉬(Yossi Chalamish <100% 뇌 활용법>은 바로 이러한 최신 뇌과학 연구 성과를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서로 제시하는 것 같다.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복잡한 신경과학 이론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도,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활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뇌의 작동 원리를 '브레인 코드(Brain Code)'라는 개념으로 체계화하여, 독자들이 자신의 뇌 기능을 체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뇌의 유일한 목표는 생존"이라는 명제다. 수백만 년간 진화해온 인간의 뇌는 여전히 원시시대의 생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것이 현대인이 겪는 많은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책에서 언급하듯이, "브레인 코드는 놀라운 발명품이지만 문제가 있다. 이 코드는 수백만 년 전에 작성됐고 그 이후로 우리의 환경과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관점은 뇌의 여러 기능을 이해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망각이 단순히 뇌의 결함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진화적 전략이라는 설명은 매우 설득력 있다. 저자는 이를 대추야자 나무의 불필요한 잎을 제거하여 과실의 품질을 높이는 과정에 비유하며, 망각의 긍정적 기능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조차 뇌의 생존 전략으로 해석하는 관점이다. "임상 우울증은 뇌가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압박감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교묘한 보호 수단"이라는 설명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뇌의 근본적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기억력 향상법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하다. 창문을 닫았는지 기억하는 예시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상황으로, 이를 통해 뇌의 기억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창문을 닫는 것에 생각을 집중하고, 창문 손잡이를 잡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창문이 닫히면서 사라져가는 바깥 풍경에 집중"하는 방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뇌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효과적인 전략이다. 더 나아가 "창문을 닫았다"고 말하면서 사탕을 먹는 방법처럼 다중 감각을 활용한 기억 강화 기법은 매우 혁신적이다. 뇌의 신경망 연결을 강화하는 과학적 접근법으로, 일상생활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고 있다. 감정 관리에 대한 접근법도 매우 체계적이다. "감정을 다루는 문제의 핵심은 균형이다. 우리는 적절한 순간에 적당한 감정으로 반응하고, 현재 상황에 맞는 바람직한 강도의 감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동기 부여에 관한 설명에서 "의미에서 비롯된 동기는 대체로 안정적이며 신체 및 정신 건강과 행복감을 촉진하고 호기심과 창의성을 일깨운다"는 통찰은 현대 교육학과 경영학의 발견과도 일치한다. 이는 저자의 이론이 단순한 추측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함을 보여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식습관 개선법은 현대인의 비만과 과식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강제로 이루어내려 하지 않고, 뇌의 생존 본능을 역이용하는 전략이다. "포만감과 쾌락의 연결을 우회시켜 가짜 배고픔에 대한 뇌 프로그램을 다시 만드는 것"이라는 접근법은 기존의 의지력에 의존한 다이어트 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과학적 접근법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서도 뇌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감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운동 기능이 영향을 받아 움직임에 변화가 생긴다"는 설명을 통해 스트레스가 심리적 문제가 아닌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현상임을 명확히 한다. 편도체의 기능에 대한 설명 역시 매우 유용하다. "편도체가 현실에 맞게 반응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과도한 불안이나 반대로 위험에 대한 무관심 모두 편도체의 기능 이상으로 설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이 독립적으로도 읽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뇌의 진화부터 시작하여 기억, 감정, 감각, 학습, 성격, 건강, 심지어 사랑에 이르기까지 인간 경험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 이러한 포괄적 접근법은 뇌과학이 단순히 학문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 도구임을 보여준다. 각 장의 마무리에 제시되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들은 책의 실용성을 크게 높인다. 저자는 복잡한 신경과학 이론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면서도 과학적 엄밀성을 잃지 않는다. 17세기 데카르트부터 현대의 신경과학자 크리스 프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면서도, 이를 일상적 경험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마음은 우리의 현실을 창조한다"는 크리스 프리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뇌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철학적 깊이와 과학적 정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저자의 임상 경험과 최신 연구 결과가 탄탄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각각의 방법들은 단순한 추측이나 개인적 경험이 아닌, 신경과학적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제시되는 방법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책은 현대 뇌과학의 성과를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가이드북으로서 높은 가치를 갖는다. 저자 요시 찰라미쉬의 깊이 있는 학문적 배경과 임상 경험이 결합되어, 과학적 엄밀성과 실용적 접근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책이다. 흥미로운 관점은 뇌를 '고정된 능력의 집합체'가 아닌 '훈련 가능한 도구'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이다. "뇌는 뇌의 패턴을 바꾸고 필요에 맞게 조정하는 능력이 있다" 현대인이 겪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부족, 감정 조절 문제, 스트레스, 식습관 문제 등에 대해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특히 원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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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법칙 -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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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와 즉시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진정한 인간적 연결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깊어져만 간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지금,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데이비드 롭슨(David Robson)의 <연결의 법칙: The Laws of Connection>은 시의적절하고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저명한 과학 저술가인 롭슨은 이전 저서 『지능의 함정(The Intelligence Trap)』과 『기대의 효과(The Expectation Effect)』를 통해 인간의 인지적 편향과 믿음의 힘을 탐구한 바 있다. 이번에 그의 연구 영역을 사회심리학으로 확장하여, 300편이 넘는 학술논문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과학적 원리를 체계화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 자신이 극복한 수줍음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함으로써, 실천적 안내서로서의 진정성을 더한다는 것이다.

롭슨이 제시하는 연결의 법칙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연결을 만드는 법칙'에서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2부 '연결을 유지하는 법칙기'에서는 기존 관계를 깊이 있게 발전시키고 지속하는 방법을 다룬다. 1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개념 중 하나는 Lliking gap이다. 우리는 타인이 우리를 좋아하는 정도를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불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실제로는 상대방이 우리와의 대화를 즐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롭슨은 이러한 '잘못 조정된 직관'을 과학적 증거로 반박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성격의 신화(personality myth)' 개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내향적 성격을 타고났다며 사회적 기술 향상을 포기하지만, 롯슨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다아시의 변화를 예로 들며 사회적 기술이 학습 가능한 능력임을 강조한다. 이는 성장 마인드셋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화의 기술에 관한 장에서는 '헤즐릿의 법칙'을 소개한다.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이 원리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특히 후속 질문의 중요성과 '빠른 친구 절차(fast friends procedure)'를 통한 친밀감 형성 방법은 실용적 가치가 높다.

2부에서는 더욱 복잡하고 민감한 관계의 측면들을 다룬다. 진실과 거짓말, 비밀에 관한 장에서는 '아름다운 허점 효과(beautiful mess effect)'라는 흥미로운 현상을 소개한다. 우리는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진정성이 더 깊은 연결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질투와 '함꼐하는기쁨(confelicity)' 관련 내용은 현대 SNS 시대에 특히 시의적절하다.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능력과 자신의 성취를 겸손하면서도 솔직하게 공유하는 방법은, 사회적 비교가 일상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기술이다.도움 요청에 관한 장에서 제시하는 '벤자민 프랭클린 효과'는 특히 흥미롭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그 사람의 호감도를 증가시킨다는 역설적 현상은, 도움 요청을 기피하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일본의 '아마에(甘え)' 개념을 통해 건전한 의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과학적 엄밀성과 실용적 접근법의 절묘한 균형이다. 롭슨은 각 법칙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을 상세히 인용하면서도, 이를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으로 번역해낸다. 예를 들어, 칭찬의 효과를 다룬 장에서는 "칭찬하라"고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특성에 주목한 칭찬이 어떻게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설명한다. 또한 각 장의 끝에 제시되는 실행 가능한 조언들은 독자가 이론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 "호감도 격차를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라", "후속 질문을 더 많이 하라", "칭찬할 때는 구체적으로 하라"와 같은 조언들은 과학적 근거가 탄탄하다. 흥미롭게도 롭슨은 서구 중심적 연구의 한계를 인식하고,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의 사례들을 포함시키려 노력한다. 한국적 맥락에서 보면, 체면 문화나 위계 의식이 강한 사회에서 이 법칙들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동료의 성공을 축하하는 방식은 문화적 뉘앙스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책의 근본적 한계라기보다는, 독자가 자신의 문화적 맥락에 맞게 적용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연결의 법칙>은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의 직관이 얼마나 부정확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며,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실증적 방법들을 제시한다. 롭슨의 연구는 인간관계가 운이나 타고난 능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 실천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기술임을 명확히 한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사회적 연결의 문제에 대해, 이 책은 감성적 접근이 아닌 과학적 접근을 통한 해답을 제시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회적 관계의 재구성이 필요한 지금, 이 책의 메시지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물론 모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몇가지 법칙으로 완벽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롭슨이 제시하는 과학적 틀과 실천 방법들은 더 나은 관계를 향한 확실한 출발점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연결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인간관계의 과학을 탐구하고 싶은 이들, 사회적 불안을 극복하고 싶은 이들, 그리고 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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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 - 한 번뿐인 아름다운 삶에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임을 진정으로 믿는 법
제이미 컨 리마 지음, 허선영 옮김 / 알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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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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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프롬프트 활용 교과서 -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까지 생성형 AI를 제대로 써먹는 질문 공식
쿠지라 히코즈쿠에 지음, 김성훈 옮김 / 길벗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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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분야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2023년 이후로 ChatGPT, Claude, Gemini과 같은 대규 모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기반 생성AI의 급격한 진보는 개인과 조직의 업무, 학습, 생활 그 모든 면에서 혁신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인간의 질문에 즉각 대답하는 똑똑 도우미 또는 '검색보다 조금 더 똑똑한 도구' 정도로 인식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이 도구를 어떻게 다루느냐, 즉 어떻게 '질문(프롬프트)'을 던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임을 알게 된다. 마치 강력한 스포츠카 엔진을 장착한 채로도 운전자가 제대로 운전하는 법을 모른다면 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바로 이 지점을 탐구하는 것이 LLM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이다. 이번에 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 상세히 알아 볼 수 있는 신간을 읽었다.

LLM을 최소한으로 접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질문을 착실히 하면 그에 맞춰 답변이 오더라'고 느꼈을 것이다. 사실, LLM에게 효과적인 질문(프롬프트)을 던져 원하는 정보를 받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검색엔진이 등장한 이래 사람들은 다양한 키워드와 문장으로 정보 찾기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LLM 시대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이를 훨씬 넘는다. 저자는 처음에는 '질문을 조금 더 정교하게 조립하는 수준 아닌가?', '이게 정말 직업이 될 만한가?'라며 회의적이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실제 사례와 관련 영상을 접하며, 질문의 문장만을 고민하는 게 아닌, 여러 전략을 포괄함을 깨달았다고 강조한다. 먼저 각 조직의 다양한 업무 목적에 맞는 AI(LLM) 모델을 선정하고, 해당 업무와 데이터, 환경에 따라 어디까지 Al 해결할 것인지(업무와 프로세스의 설계와 분리)를 고려한다. 질문 자체의 구성뿐 아니라, 답변에서 요구되는 정확성, 창의성, 형태(마크다운, json, csV 등), 결과의 안정성 확보 등 총체적으로 고민한다. 일회적 질의응답이 아닌, 지속적으로 업무에 적용 가능한 프로토콜과 프롬프트 템플릿, 결과 평가 절차를 세운다. 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거대한 LLM이라는 '블랙박스'를 업무 목적, 조직 구조, 생산성 극대화라는 실제 맥락에 연결시키는 설계자이자 전략가의 역할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책에서 깨달은 첫 번째 핵심은 바로 LLM의 동작과 이를 제어하는 파라미터의 이해였다. 그 중 temperature(온도) 파라미터는 단순하면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파라미터인 temperatur란 무엇인가? LLM이 문장을 생성할 때 다음에 올 단어나 문장을 고르는 확률적 다양성(창의성, 불확실성)을 조정하는 값이다.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예측 가능한, 즉 훈련 데이터에서 가장 '평범한' 답변을 하 게 되고, 1에 가까워질수록 예측 불가능하고 다양한, 창의적인 답변을 쉽게 한다. 0.0~0.3: 극도로 예측 가능한, 사실 위주, 엄격함 (예: 수학 설명, 데이터 요약 등), 0.4~0.7: 일반적인 작업 및 비교적 자연스러운 회화 (일상응답, 넓은 범위의 내용), 0.8~1.0 이상: 창작, 자유로운 상상력, 특징적 문체··• temperature 조절 하나만으로도 동일한 프롬프 트가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낳는다. 업무 목적에 따라서는 일관성과 신뢰성이 중요한지, 창의적 발상이 중요한지 판단하여 세심히 설정 해야 안정적인 업무자동화와 결과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응답의 길이(최대 토큰), 답변 형식 지시, 추가 명령 등의 다양한 옵션 들이 프롬프트 내에 녹아들어야 한다.

실제 업무에 LLM을 적용하려면 구체적인 프롬프트 전략과 테크닉이 요구된다. 먼저 출력 형식 및 시각화 명시해야 한다. 저자는 실제 업무 적용의 첫걸음으로, LLM 답변의 '형식 명시' 및 '표현 방식의 제어'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예로 마크다운(Markdown) 명시, Mermaid(마메이드) 기법, CSV / JSON 등 LLM 답변이 바로 업무의 다음 단계(문서화,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코드 연결 등)로 이어 질 수 있도록, 형식과 컨벤션을 명확히 요구하는 습관이 필수다. 이외에 샘플 기반 프롬프트 설계(Zero-shot, Few-shot), 제로샷 (Zero-shot), 퓨샷(Few-shot), 체인드링킹(GhanotThough), 트리 오브 싱킹(Tree-of-Thought), Chain of Thought 연쇄적 사고 프롬프트), Tree of Thought(생각의 나무형 구성), MAGI System, Mock 프롬프트 등 고급 응용 등 이런 전략적 프롬프트 설계없이는 LLM 생성시도 일관된 품질을 기대할 수 없으며, 실제 업무 자동화에서 '묻지마 프롬프트', '우연의 정답'에 기대는 수준을 넘 어서지 못한다.

문맥에 맞게 실제 답변 포맷을 지정하고, 복잡한 정보추출, 요약, 데이터 변환, 창의적 에세이, 문서 자동 작성, 보고서 도식화 등에 LLM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업무의 반복작업 자동화, 데이터 정리/분석,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코드 생성, 문서작성, 시각화 등 그 쓰임은 무한대다. 생산성을 비약시킬 '시드리븐'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프롬프트 실습만이 아니라, 업무 목적에 따라 AI의 특징, 한계, 조정법까지 꿰뚫는 설계력과 전략적 사고력, 그리고 결과 평가 피드백 루프를 쌓아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조직적으로 LLM을 도입한다면, 프로토콜화된 프롬프트 템플릿 구축, 역할별 LLM 정책관리(보안/윤리/정확성 등), 활용결 과 모니터링과 개선 전략이 포함된 조직적 접근이 필요하다.

LLM은 사용자의 역량에 의해 그 크기와 한계가 결정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AI라는 블랙박스를 현실의 가치와 문제해결에 연결하는 디자이너이자 조정자의 자리다. 앞으로 프롬프트 설계 기술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템플릿, 업무 적용 전략, 평가 및 개선 노하우를 만든다면, Al 시대의 선도자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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