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봉 매매의 기술
오버솔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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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고민에 빠진다.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망설임, 매도 시점을 놓칠까 봐 조바심 치는 마음. 이 반복되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흘려보내고, 또 얼마나 많은 손실을 감수해왔는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일봉이나 주봉처럼 긴 시간의 차트를 들여다본다. 큰 그림을 보려는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실제 매매의 승부는 그보다 훨씬 작은 단위에서 갈린다. 바로 이 지점에서 3분봉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단위는 시장의 미세한 떨림까지 포착할 수 있는 렌즈와 같다. 이번에 3분봉을 이용한 매매법에 대해 읽어보았다.

3분봉 매매는 차트를 더 자주 들여다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시장의 숨결을 느끼는 행위에 가깝다. 캔들 하나하나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어떻게 충돌하고 균형을 이루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거래량의 변화, 지지선과 저항선의 미묘한 움직임, 그 모든 것이 3분이라는 시간 안에 압축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단타 매매를 도박처럼 여긴다. 운에 맡기는 베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단타 매매는 정밀한 계산과 훈련의 산물이다. 외과의사가 메스를 쥐듯, 숙련된 투자자는 3분봉이라는 도구로 시장의 급소를 찾아낸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실력이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다음 날에도 그 여운이 남는다. 강한 매수세가 만들어낸 상승 압력은 하루 만에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추가 매수세를 불러들이며 상승 탄력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상한가 다음 날 매매가 유효한 전략이 되는 이유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시가 이후 조정이 들어올 때, 어디까지 빠질 것인가를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3분봉 차트는 실시간으로 시장의 힘의 균형을 보여준다. RSI가 과매도권에 진입하는 순간, MACD와 시그널선이 교차하는 지점, 이런 신호들은 매수 타이밍을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다. 이동평균선 역시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지키며 만들어지는 양봉은 상승 추세가 아직 유효하다는 증거다. 이 양봉의 저가를 손절선으로 설정하고, 3분봉 차트에서 과매도 신호가 나타날 때 진입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 된다. 이론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 순간을 포착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수많은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검색식을 활용하면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을 자동으로 걸러낼 수 있다. "그냥 좋다던데"라는 소문에 의존하는 투자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에 따라 선별된 종목들을 대상으로 매매할 수 있다. 이것이 체계적 접근의 힘이다. 감이 아닌 데이터로, 희망이 아닌 확률로 시장을 대하는 태도다.

아이러니하게도 단타 매매에서 가장 큰 적은 차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기술적 분석을 완벽하게 익혔다 해도, 순간의 공포와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급등하는 종목을 보면 뒤늦게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인다. 손실을 보고 있으면 인정하기 싫어 더 기다리게 된다. 목표 수익에 도달했는데도 더 벌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을 부린다. 이 모든 것이 투자자를 무너뜨리는 심리적 함정이다. 세력들은 이런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고점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호재성 뉴스를 흘린다. 마치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듯 분위기를 조성한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은 바로 이런 시장의 속성을 경고하는 말이다. 세력이 물량을 털어내려 할 때, 개인들이 희망을 품고 받아주는 구조. 이것이 반복되는 시장의 풍경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매일지를 쓰는 습관부터 시작해야 한다. 왜 그 타이밍에 매수했는지,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 결과는 어땠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패턴이 보인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지점,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순간들이 선명해진다. 손절선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손실을 인정하는 순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더 큰 손실로 이어진다. 반대로 작은 이익에 만족하며 빠져나오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더 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계획대로 움직이는 기계적인 냉정함이 필요하다.

3분봉 매매는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한다. 하루 종일 차트를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전 장에 대부분의 변동성이 집중된다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경험으로 아는 사실이다. 장 초반에 번 수익을 오후에 다 잃어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집중할 시간대를 정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검색식에 시간 조건을 추가하면 불필요한 신호를 걸러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만 알림이 오도록 설정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 종일 차트에 매달려 있지 않아도 되고, 진짜 중요한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다. 뇌동매매, 즉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매매하는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인간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다. 3분마다 신호가 발생한다면, 하루에 수백 번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 모든 신호에 반응하려 들면 결국 지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보다는 확률이 높은 몇 번의 기회에만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양보다 질의 문제다. 단타 매매는 마라톤이 아니라 짧은 단거리 경주의 연속이다. 각각의 경주에서 최선을 다하되, 무리하게 계속 달리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쉴 때는 확실히 쉬고, 뛸 때는 전력으로 뛰는 리듬감이 필요하다.

​시장은 정글과 같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읽고,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하며,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결국 오래 간다. 3분봉이라는 도구는 그 과정을 돕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내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 작은 승리를 쌓아가며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것. 그것이 투자자가 가져야 할 진짜 자세다. 3분봉 매매는 그런 자세를 훈련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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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금융논술이다 10.0 : 국제산업 편 - 2024~2025년 최신 개정판! 금융기관·금융공기업 합격을 위한 금융논술 비법서! 이것이 금융논술이다 10.0
김정환 지음 / 성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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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뜨겁다.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고용, 그리고 우수한 복지 혜택은 많은 구직자들을 금융권으로 이끄는 강력한 유인책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의 영광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금융권 채용 과정에서 중요한 관문으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논술 전형이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논술 전형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 암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최신 금융 이슈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은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백지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체계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는 교재가 있다. 바로 '이것이 금융논술이다' 시리즈다.


금융권 논술은 일반 논술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리 변동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리스크, 새로운 금융 규제의 방향성 등 복합적인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저자는 한국외환은행에서 기업 여신, 외환, 해외 투자, 파생상품 등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금융 전문가다.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권 취업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교재 곳곳에 녹아들어,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이것이 금융논술이다 10.0: 국제산업편'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한 최신판이다. 매 개정판마다 저자는 최근 이슈를 추가하고, 중요도가 낮아진 논제는 과감히 삭제하며, 내용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다. 12년째 이어온 이러한 노력은 이 책이 금융권 논술 준비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금융권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논제를 선정하고 분류하는 작업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대분류 체계를 만들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국제 정세, 거시경제, 금융 제도, 국내 경제, 사회문화 등으로 큰 틀을 잡은 후, 각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논제들을 채워나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방대한 학습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 신문보다 일반 종합 일간지를 더 권장한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권 논술 출제 경향이 순수 금융 이슈를 넘어 사회 현상과 문화까지 폭넓게 다루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 신문만으로는 경제 지식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각종 경제 연구소의 보고서와 자료를 함께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이처럼 균형 잡힌 정보 수집이 금융 논술의 기초가 된다.


논술 시험에서 시간 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60분의 시험 시간이 주어진다면, 구조화 작업에 5분, 실제 작성에 50분, 퇴고에 5분을 배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구조화 작업이란 글의 목차를 정하고 각 목차에 들어갈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이 단계를 거쳐야 일관성 있고 방향성이 명확한 논술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조화 작업을 결론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 막바지에 시간에 쫓겨 결론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금융 논술에서 결론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의 이슈에 대한 방향성과 통찰력을 제시하는 것이 금융 논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론의 키워드를 먼저 도출한 후 본론의 골격을 세우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서론 작성에 과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서론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로 간결하게 마무리할 것을 권한다. 서론-본론-결론의 완결된 구조를 갖추되,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화려한 문장이라도 핵심 내용이 부실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 책은 모든 논제를 서론-본론-결론의 3단 구조로 제시하고 이를 도표화했다. 시각적으로 정리된 구조는 학습 효율을 크게 높인다. 수험생들은 복잡한 논제를 한눈에 파악하고, 각 부분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각 논제를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서 동시에 고찰하도록 구성했다. 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금리 인하라는 주제를 다룰 때, 경기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와 인플레이션 위험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함께 분석한다. 어떤 정책이나 현상도 한 가지 측면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각도로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수험생들은 천편일률적인 답안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논술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결론 부분에서는 정부의 입장과 금융기관의 입장을 구분해 서술한다. 금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이는 매우 실용적인 접근법이다. 또한 다양한 결론 예시를 제공해 수험생들이 결론 도출의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결론 작성을 어려워하는데, 이런 구체적인 예시는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최소한 시험 3개월 전부터 금융 논술 준비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기초 지식을 탄탄히 다진 후 최대한 다양한 주제로 학습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금융권 논술은 복합 논제로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따라서 10~15개 논제를 족집게로 찍어 암기하는 방식은 효과가 없다. 금융 규제, 금융 시스템, 금융 실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있어야 피상적인 해결책이 아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금융 논술은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통찰력을 가지며,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느냐의 경쟁이다. 단순 암기로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을 기르는 훈련이다. 어떤 주제를 접하더라도 반론과 다른 관점을 고민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모든 사건과 현상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한다. 이를 균형 있게 바라보는 능력이 곧 금융 전문가로서의 자질이며, 논술 시험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핵심 역량이다. 책에는 구체적인 논술 사례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트럼프 2기 국제 통상 정책을 다룬 논제를 살펴보면, 먼저 핵심을 요약한 개요가 제시된다. 서론에서는 해당 이슈를 언급하고, 본론에서는 주요 정책 내용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명확한 의견을 제시한다.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논술 사례를 제공한다는 점이 이 책의 큰 강점이다. 학생들이 작성한 실제 답안을 제시하고, 이를 첨삭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런 실전 사례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각 논제마다 출제가 예상되는 문제를 함께 제시해 실전 대비 효과를 높였다. 또한 논제를 다루는 데 필요한 용어 해설을 별도로 정리해 금융 지식이 부족한 수험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금융 전문 용어는 논술 작성의 기본이면서도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이런 세심한 구성이 학습 효율을 크게 높인다. 국제산업편에서는 글로벌 통상 이슈, 주요 국가의 산업 정책, 국제 금융 환경 변화 등을 폭넓게 다룬다.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재편,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부상 등 현재 국제 정세에서 뜨거운 이슈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런 주제들은 금융권 논술 시험에서 자주 출제될 뿐 아니라, 실제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필수적인 지식이다. 저자는 경제 신문과 일반 신문을 균형 있게 읽을 것을 권하면서도, 신문 기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은행, 금융연구원, 각종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함께 참고해야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이 금융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이다.


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한다. 디지털 금융의 확산, 금융 규제의 강화, 국제 정세의 변동 등 새로운 이슈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논술 준비의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폭넓은 독서와 정보 수집, 체계적인 정리와 분석, 균형 잡힌 시각, 논리적 글쓰기가 그것이다. 이 책은 이런 불변의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최신 이슈를 빠짐없이 반영해 실용성을 높였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논술은 가장 큰 부담이자 동시에 가장 큰 기회다. 많은 경쟁자들이 논술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한 수험생에게는 차별화의 기회가 된다. '이것이 금융논술이다' 시리즈는 그런 기회를 잡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믿을 만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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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말 없는 마음 - 잃어버린 삶을 견디는 당신을 위한 가장 조용한 위로
정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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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잃는다. 사랑했던 사람, 소중했던 관계, 익숙했던 일상, 그리고 어쩌면 한때의 나 자신까지도. 그 상실의 순간들 앞에서 우리는 말을 잃는다.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무게가 가슴을 짓누르고,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감정들은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로 남는다. 하지만 그 침묵이, 그 무거움이 결코 나약함의 증거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다. 상실의 크기는 곧 사랑의 깊이를 반영한다. 아프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했다는 뜻이고, 비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득 채워져 있었다는 의미다. 누군가는 "시간이 약이야"라고 말하지만, 정작 상실을 겪은 사람은 안다. 시간은 아픔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알려줄 뿐이라는 것을. 완전히 괜찮아지는 것이 아니라, 괜찮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될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완벽하게 회복될 필요가 없다. 다만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정지현님의 <남겨진 말 없는 마음>을 읽으며 위로를 받아본다.

어느 순간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도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예전에 맡았던 역할을 더 이상 하지 못하거나,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였던 내가 이제는 그렇지 않을 때. 그 공허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쓸모가 사라진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의 신호일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위해 정의되었던 나에서 벗어나, 이제는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순간. 타인의 필요가 아닌 나 자신의 본질로 빛날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어떤 자리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각자만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크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 작은 촛불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것도 충분히 아름답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살기보다,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빛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종종 '사는 맛'과 '사는 힘'을 혼동한다.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작은 성취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사는 맛을 준다. 일상을 잠시 멈추고 "아, 이래서 살아가는구나" 싶은 순간들. 그것은 삶에 향기를 더하는 양념과 같다. 하지만 사는 힘은 조금 다르다. 그것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것,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일 때도 한 걸음 내딛게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엔진. 때로는 그 엔진이 꺼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아주 낮은 회전수로라도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사는 맛을 잃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잃은 건 아니다. 사는 힘은 여전히 당신 안에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것은 언젠가 다시 당신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그때까지, 그저 천천히 숨 쉬며 하루를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순간이 있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는데 나만 그 자리에 얼어붙은 것 같은 느낌. 다른 사람들은 웃고, 일하고, 살아가는데 나는 그저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뿐. 참여하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는 자신이 낯설고 무력하다. 하지만 남겨진 삶은 멈추지 않는다. 당신이 느끼지 못할지라도, 당신의 하루는 여전히 흐르고 있다. 아침이 오고, 해가 지고, 계절이 바뀐다.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당신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느껴지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도 좋다. 그저 시간이 흐르도록 두는 것, 그 자체로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용기일 수 있다. 무너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강하다. 불쑥 밀려오는 무력감.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고이는 순간들. 우리는 그런 감정들을 빨리 털어내려고 한다. 강해지려고, 정상으로 돌아가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감정들을 밀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조용히 앉아 나를 다독이는 시간이다. "왜 이렇게 약할까"가 아니라 "많이 힘들었구나"라고 말해주는 것. 감정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그것이 존재할 권리를 인정해 주는 것. 슬픔을 느낄 자격, 화를 낼 권리, 무너질 순간들. 그 모든 것이 나의 것이다. 괜찮지 않은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진정한 회복의 시작이다.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아도 괜찮다. 여전히 아픈 부분이 남아 있어도 괜찮다. 언젠가는 그 괜찮지 않음조차도 나를 이해하고 품는 방식이 될 것이다. 상처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날,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이 된다.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힘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 우리는 선의로 이런 말들을 건네지만, 때로 그 말들은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진정한 위로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 그 사람의 고통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많이 아프겠다"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것,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 그것이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위로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타인의 위로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잘하고 있어", "충분히 노력했어", "오늘도 버텨줘서 고마워". 나의 아픔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가 나를 돌보는 법을 알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으로 회복될 수 있다.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 있다.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하루가 지나간다. 때로는 그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만큼 무감각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 있다. "나는 여전히 살아 있구나." 이 깨달음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따뜻한 커피 한 모금, 창밖의 햇살, 누군가의 미소. 그 순간, 우리는 다시 세상과 연결되고, 삶의 감각을 되찾는다. 회복은 극적인 변화가 아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아주 작은 순간들의 축적이다. 오늘 조금 덜 아팠던 것, 어제보다 조금 더 웃을 수 있었던 것.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를 조금씩 살아 있게 한다. 상실은 끝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형태의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새로운 나로 살아갈 수는 있다. 상처와 함께, 아픔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용감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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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이 답답할 때 부처를 읽는다 - 오늘도 마음이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지혜의 말들
우뤄취안 지음, 정주은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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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가슴 한쪽이 무거웠다. 특별히 잘못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막연한 불안이 이불 속까지 따라 들어왔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점심을 먹으면서도, 그 무게는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 "괜찮아?"라고 물으면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지만, 정작 나는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조차 잘 모르겠다. 살다 보면 이런 날들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 하루 종일 곱씹게 되는 날. 그럴 때마다 나는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그저 속으로만 삭인다. 그런 날들이 쌓이면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과거의 실수가 떠오르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밀려온다. 나는 왜 이렇게 작은 일에도 상처받는 걸까.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자책과 비교가 반복되면서, 어느새 나는 내 마음속에 갇혀버린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도 그랬다.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 풀어야 할지 몰라 손에 잡힌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다. '삶이 답답할 때 부처를 읽는다.' 마치 나를 위해 쓰인 문장 같았다.


불교라고 하면 어렵고 무거운 종교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절에 가서 절을 하고, 복잡한 경전을 읽고, 수행을 해야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부처의 말은 멀리 있는 성인의 가르침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친구의 조언처럼 느껴졌다. 책 속에는 스님과 작가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 작가 역시 나처럼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스님에게 물었다. "제 마음은 왜 이리 무겁습니까?" 스님은 대답했다. "그 무게를 내려놓는 순간, 당신은 이미 자유입니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솔직히 조금 허무했다. '내려놓으라고? 그게 그렇게 쉬우면 진작 내려놨지.' 내 마음속 목소리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계속 읽어 나가면서, 그 말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님은 "내려놓으라"고만 말하지 않았다. 그는 먼저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해결하고, 그다음에 내려놓으라고 했다. 내 마음의 무게를 회피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내가 왜 불안한지, 무엇이 두려운지, 어떤 집착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지금껏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저 '힘들다', '답답하다'는 막연한 감정만 느낄 뿐,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마치 어두운 방에 들어가기 두려워 문 앞에서만 서성이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였다.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막상 내 삶에 적용하니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 느끼는 이 답답함도 변한다. 오늘 나를 괴롭히는 걱정도, 며칠 전 나를 화나게 했던 일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진다. 사랑도 변하고, 미움도 변하고, 두려움도 변한다. 그 사실을 깊이 받아들이면, 지금의 고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전, 친한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다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마음이 상해서 며칠 동안 밥맛도 없었다. 친구에게 먼저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자존심 때문에 참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감정도 결국 변할 것이고, 이 관계도 변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나는 친구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해. 내가 오해했던 것 같아." 친구는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나도 미안해. 나도 말을 좀 심하게 했어." 그렇게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다. 만약 내가 그 감정에 계속 집착했다면,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더 멀어졌을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든 것을 체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어차피 변할 것이라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부처가 말하는 지혜인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길은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것을 비우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채우려고만 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애썼다. 하지만 채울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실천에 옮겨보기로 했다. 먼저 집 안을 정리했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들, 다시 읽을 일 없는 책들, 서랍 속에 쌓여만 가는 잡동사니들. 하나씩 버리면서 이상하게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그다음은 마음속 짐을 비우는 일이었다. 과거의 실수에 대한 후회, 타인의 평가에 대한 집착, 이루지 못한 목표에 대한 자책. 이런 것들이 내 마음속에 얼마나 많이 쌓여 있었는지 깨달았다. 나는 작은 노트에 적어보았다. '내가 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 적다 보니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그중 하나씩 들여다보며 물었다. '이것이 지금의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대부분은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거나,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던 일들이었다. 하나씩 지워나가니, 노트는 점점 가벼워졌고, 마음도 함께 가벼워졌다. 비운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불필요한 것들로 가득 찬 마음에는 새로운 것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 비워야 채워진다. 그것이 부처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인 것 같다.


책에서 자주 강조된 것 중 하나가 바로 '호흡'이었다. 답답할 때, 화가 날 때, 불안할 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단순해서 의심스러웠다. '숨 쉬는 걸로 뭐가 달라지겠어?'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달랐다. 어느 날 회사에서 상사에게 예상치 못한 질책을 들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 뭐라도 대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책에서 읽은 내용이 떠올랐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한 번, 두 번, 세 번. 신기하게도,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여전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충동적으로 반응하지는 않게 되었다.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고,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호흡은 가장 작지만 가장 강력한 실천이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다. 그저 자신의 숨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놀랍도록 고요해진다. 책은 나에게 이 작은 진리를 가르쳐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의 나는 너무 가혹했다. 실수하면 자책하고, 부족하면 비난하고,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렸다.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독한 말을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하지만 부처의 시선은 달랐다. 부처는 나를 판단하지 않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했다.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나, 쉽게 흔들리는 나, 과거의 상처를 오래 붙잡고 사는 나. 이 모든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나는 거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피곤한 얼굴, 어두운 눈빛, 긴장으로 굳어진 표정. 하지만 이번에는 비난하지 않았다. 그저 "수고했어"라고 속삭였다. 오늘도 하루를 버텨낸 나 자신에게. 자비는 타인에게만 베푸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에게 자비로워야 한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용서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을 용서할 수 있을까. 부처의 말은 나에게 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내 삶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답답한 날이 있고, 불안한 밤이 있다. 여전히 작은 일에 상처받고, 때로는 후회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달라졌다. 이제 나는 그 감정들을 다루는 법을 조금은 안다. 마음이 무거울 때, 나는 책을 펼친다. 특정한 페이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날 내가 필요로 하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부처가 지금 내 옆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종교서가 아니다.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그저 삶이 힘든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다. 불교를 믿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이 말들 속에서 내 마음을 위로할 힘을 찾는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부처의 말을 빌려, 당신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거라고. 마음을 돌리면, 세상이 달라 보일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 거울 앞에서 조용히 속삭일 수 있을 것이다. "수고했어.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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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추적 - 코로나19는 어디서 왔는가?
데이비드 쾀멘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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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2025년 가을, 거리를 걸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란 이제 쉽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점점 낯설게 느껴진다. 우리는 놀라울 만큼 빠르게 일상을 되찾았고, 그만큼 빠르게 그 시절을 잊어가고 있다. 하지만 망각이 항상 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망각은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마저 함께 지워버린다. 쾀멘의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는 팬데믹의 고통은 기억하면서도, 정작 그 고통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너무 쉽게 내려놓아버린 것은 아닐까. '그게 뭐가 중요해? 이미 지나간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에도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는 일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당장 번지는 불을 끄기도 바쁜데, 불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근시안적 사고다.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지 않으면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팬데믹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이나 정치적 비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 이 점에서 쾀멘이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고, 또 절박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로르샤흐 테스트에 대한 비유였다. “같은 증거를 보고도 어떤 사람은 박쥐를 보고, 어떤 사람은 실험실을 본다.” 코로나19 기원 논쟁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실험실 유출설은 처음부터 강력한 직관적 호소력을 가지고 있었다. 우한에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었고, 그곳에서 최초의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인과관계를 상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불투명한 태도와 정보 통제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고의든 실수든 인간이 만든 재앙이라는 서사는 분노의 대상을 명확히 해준다는 점에서 감정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반면 자연 기원설은 상대적으로 덜 드라마틱하다. 야생동물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한 바이러스가 우연히 인간에게 넘어왔다는 설명은 덜 선명하고, 책임 소재도 모호하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다. 하지만 과학적 증거들은 지속적으로 이쪽을 가리켜왔다.

문제는 우리 시대가 증거보다 서사를 더 갈망한다는 점이다. SNS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정보 환경에서 복잡한 과학적 논증보다 명쾌한 음모론이 더 빨리, 더 넓게 퍼진다. 쾀멘이 이 책에서 끝까지 과학적 엄밀성을 유지하려 애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정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과학의 영역을 지켜내지 않으면, 우리는 진실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다. 흥미롭게도 이 책의 저자는 본래 생물학자가 아니라 문학 전공자였다고 한다. 윌리엄 포크너를 연구하던 사람이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 중요한 시사점을 담고 있다. 복잡한 과학적 사실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을 읽고, 해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서사적 능력이 필요하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비로소 진정한 대중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과학자들은 어떤 것도 100퍼센트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은 이 점을 명확히 짚어낸다. 중국 당국의 비협조와 정보 은폐도 문제지만, 이는 과학의 본성이기도 하다. 과학은 언제나 잠정적이며, 현재의 증거로 최선의 판단을 내릴 뿐이다. 이러한 태도는 때로 답답하게 느껴진다. 대중은 명확한 답을 원한다. 흑이냐 백이냐, 실험실이냐 자연이냐. 하지만 현실은 거의 언제나 회색 지대에 있다. 쾀멘이 제시하는 것도 확정적 결론이 아니라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박쥐 등에서 재조합되어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동물이나 냉동 체인을 통해 화난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확실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기서 쾀멘의 태도가 빛을 발한다. 그는 상대주의나 회의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로르샤흐 테스트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잉크 얼룩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다. 증거는 존재한다. 그 증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불확실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는 너무 자주 명쾌한 답을 요구하고, 그것을 제공하지 못하는 과학자들을 무능하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과학적 정직성의 표현이다. 확신이 없는데도 확신하는 척하는 것이 오히려 비과학적이다. 코로나19 기원 논쟁이 케네디 암살 사건처럼 영원히 논란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쾀멘의 지적은 씁쓸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적을 멈춰서는 안 된다. 완벽한 답을 얻을 수 없더라도, 가능성의 스펙트럼을 좁혀가는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것이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는 유일한 길이다.

팬데믹이 지나간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빨리 잊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기억하고 배울 것인가. 전자는 쉽고 편하다. 후자는 불편하고 때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배우지 않는 자들에게만... 쾀멘의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결국 하나다. 과학적 사고와 품위 있는 판단을 지켜내는 것. 증거를 존중하고,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그럼에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 정치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우리 시대처럼 확증편향과 정보 과잉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현명하게 대응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는 끝났지만, 코로나19가 남긴 질문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끝내서는 안 된다. 그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것이 우리가 팬데믹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쾀멘의 책은 그 씨름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 여정에 동참해야 한다.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과학자든 인문학자든, 우리 모두는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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