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이 답답할 때 부처를 읽는다 - 오늘도 마음이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지혜의 말들
우뤄취안 지음, 정주은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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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가슴 한쪽이 무거웠다. 특별히 잘못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막연한 불안이 이불 속까지 따라 들어왔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점심을 먹으면서도, 그 무게는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 "괜찮아?"라고 물으면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지만, 정작 나는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조차 잘 모르겠다. 살다 보면 이런 날들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 하루 종일 곱씹게 되는 날. 그럴 때마다 나는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그저 속으로만 삭인다. 그런 날들이 쌓이면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과거의 실수가 떠오르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밀려온다. 나는 왜 이렇게 작은 일에도 상처받는 걸까.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자책과 비교가 반복되면서, 어느새 나는 내 마음속에 갇혀버린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도 그랬다.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 풀어야 할지 몰라 손에 잡힌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았다. '삶이 답답할 때 부처를 읽는다.' 마치 나를 위해 쓰인 문장 같았다.


불교라고 하면 어렵고 무거운 종교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절에 가서 절을 하고, 복잡한 경전을 읽고, 수행을 해야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부처의 말은 멀리 있는 성인의 가르침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친구의 조언처럼 느껴졌다. 책 속에는 스님과 작가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 작가 역시 나처럼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스님에게 물었다. "제 마음은 왜 이리 무겁습니까?" 스님은 대답했다. "그 무게를 내려놓는 순간, 당신은 이미 자유입니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솔직히 조금 허무했다. '내려놓으라고? 그게 그렇게 쉬우면 진작 내려놨지.' 내 마음속 목소리가 투덜거렸다. 하지만 계속 읽어 나가면서, 그 말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님은 "내려놓으라"고만 말하지 않았다. 그는 먼저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해결하고, 그다음에 내려놓으라고 했다. 내 마음의 무게를 회피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내가 왜 불안한지, 무엇이 두려운지, 어떤 집착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지금껏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저 '힘들다', '답답하다'는 막연한 감정만 느낄 뿐,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마치 어두운 방에 들어가기 두려워 문 앞에서만 서성이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였다.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막상 내 삶에 적용하니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 느끼는 이 답답함도 변한다. 오늘 나를 괴롭히는 걱정도, 며칠 전 나를 화나게 했던 일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진다. 사랑도 변하고, 미움도 변하고, 두려움도 변한다. 그 사실을 깊이 받아들이면, 지금의 고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전, 친한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다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마음이 상해서 며칠 동안 밥맛도 없었다. 친구에게 먼저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자존심 때문에 참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감정도 결국 변할 것이고, 이 관계도 변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나는 친구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해. 내가 오해했던 것 같아." 친구는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나도 미안해. 나도 말을 좀 심하게 했어." 그렇게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다. 만약 내가 그 감정에 계속 집착했다면,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더 멀어졌을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든 것을 체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어차피 변할 것이라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부처가 말하는 지혜인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길은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것을 비우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채우려고만 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애썼다. 하지만 채울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실천에 옮겨보기로 했다. 먼저 집 안을 정리했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들, 다시 읽을 일 없는 책들, 서랍 속에 쌓여만 가는 잡동사니들. 하나씩 버리면서 이상하게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그다음은 마음속 짐을 비우는 일이었다. 과거의 실수에 대한 후회, 타인의 평가에 대한 집착, 이루지 못한 목표에 대한 자책. 이런 것들이 내 마음속에 얼마나 많이 쌓여 있었는지 깨달았다. 나는 작은 노트에 적어보았다. '내가 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 적다 보니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그중 하나씩 들여다보며 물었다. '이것이 지금의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대부분은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거나,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던 일들이었다. 하나씩 지워나가니, 노트는 점점 가벼워졌고, 마음도 함께 가벼워졌다. 비운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불필요한 것들로 가득 찬 마음에는 새로운 것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 비워야 채워진다. 그것이 부처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인 것 같다.


책에서 자주 강조된 것 중 하나가 바로 '호흡'이었다. 답답할 때, 화가 날 때, 불안할 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단순해서 의심스러웠다. '숨 쉬는 걸로 뭐가 달라지겠어?'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달랐다. 어느 날 회사에서 상사에게 예상치 못한 질책을 들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 뭐라도 대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책에서 읽은 내용이 떠올랐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한 번, 두 번, 세 번. 신기하게도,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여전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충동적으로 반응하지는 않게 되었다.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고,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호흡은 가장 작지만 가장 강력한 실천이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다. 그저 자신의 숨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놀랍도록 고요해진다. 책은 나에게 이 작은 진리를 가르쳐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의 나는 너무 가혹했다. 실수하면 자책하고, 부족하면 비난하고,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렸다.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독한 말을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하지만 부처의 시선은 달랐다. 부처는 나를 판단하지 않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했다.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나, 쉽게 흔들리는 나, 과거의 상처를 오래 붙잡고 사는 나. 이 모든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나는 거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피곤한 얼굴, 어두운 눈빛, 긴장으로 굳어진 표정. 하지만 이번에는 비난하지 않았다. 그저 "수고했어"라고 속삭였다. 오늘도 하루를 버텨낸 나 자신에게. 자비는 타인에게만 베푸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에게 자비로워야 한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용서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타인을 용서할 수 있을까. 부처의 말은 나에게 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내 삶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답답한 날이 있고, 불안한 밤이 있다. 여전히 작은 일에 상처받고, 때로는 후회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달라졌다. 이제 나는 그 감정들을 다루는 법을 조금은 안다. 마음이 무거울 때, 나는 책을 펼친다. 특정한 페이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날 내가 필요로 하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부처가 지금 내 옆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종교서가 아니다.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그저 삶이 힘든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다. 불교를 믿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이 말들 속에서 내 마음을 위로할 힘을 찾는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부처의 말을 빌려, 당신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거라고. 마음을 돌리면, 세상이 달라 보일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 거울 앞에서 조용히 속삭일 수 있을 것이다. "수고했어.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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