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였다.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막상 내 삶에 적용하니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 느끼는 이 답답함도 변한다. 오늘 나를 괴롭히는 걱정도, 며칠 전 나를 화나게 했던 일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진다. 사랑도 변하고, 미움도 변하고, 두려움도 변한다. 그 사실을 깊이 받아들이면, 지금의 고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전, 친한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다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마음이 상해서 며칠 동안 밥맛도 없었다. 친구에게 먼저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자존심 때문에 참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감정도 결국 변할 것이고, 이 관계도 변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나는 친구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해. 내가 오해했던 것 같아." 친구는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나도 미안해. 나도 말을 좀 심하게 했어." 그렇게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다. 만약 내가 그 감정에 계속 집착했다면,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더 멀어졌을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든 것을 체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어차피 변할 것이라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부처가 말하는 지혜인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길은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것을 비우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채우려고만 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애썼다. 하지만 채울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실천에 옮겨보기로 했다. 먼저 집 안을 정리했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들, 다시 읽을 일 없는 책들, 서랍 속에 쌓여만 가는 잡동사니들. 하나씩 버리면서 이상하게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그다음은 마음속 짐을 비우는 일이었다. 과거의 실수에 대한 후회, 타인의 평가에 대한 집착, 이루지 못한 목표에 대한 자책. 이런 것들이 내 마음속에 얼마나 많이 쌓여 있었는지 깨달았다. 나는 작은 노트에 적어보았다. '내가 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 적다 보니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그중 하나씩 들여다보며 물었다. '이것이 지금의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대부분은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거나,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던 일들이었다. 하나씩 지워나가니, 노트는 점점 가벼워졌고, 마음도 함께 가벼워졌다. 비운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불필요한 것들로 가득 찬 마음에는 새로운 것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 비워야 채워진다. 그것이 부처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