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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 우리 안의 트라우마 마주하기, 치유하기
김선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세기 들어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여러 현대전쟁을 겪으면서 트라우마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현대 정신의학의 발전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진단명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는 개인이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장기적인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PTSD는 전투, 폭력,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억의 플래시백, 악몽, 불안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겪은 현대인은 트라우마가 반드시 장기적인 고통으로 이어진다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사회적으로도 널리 퍼진 인식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와 조사에 따르면, 폭력적이고 치명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다수가 PTSD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많은 사람들은 트라우마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감소하거나, 처음에는 약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다가 나중에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에 대해서 해소하지 못하고 트라우마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이러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학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선현님의 <트라우마>였다. 트라우마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트라우마는 개인이나 집단이 경험한 심리적 외상으로,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감정적 고통이다. 이러한 외상 사건은 전쟁, 자연재해,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트라우마의 정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해왔으며, 특히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그 개념이 구체화되었다. 초기에는 여성의 심리 장애인 히스테리아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이후 전투신경증과 가정폭력 연구가 이어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트라우마가 개인만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보여준다.트라우마의 치유는 피해자의 안전이 확보된 후, 기억하고 애도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생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플래시백 현상은 트라우마의 임상적 특징 중 하나로, 특정 자극이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일으킬 때 발생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러한 인식은 피해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한국 사회에서 트라우마는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 많은 한국인은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이는 정서적 고립을 초래한다. 이러한 고립은 개인의 정신적 취약성을 증가시키고, 트라우마 치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청소년들은 성적, 진학, 친구 관계에서의 스트레스와 가정 내 문제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관계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문화가 필요하다.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접근 방식은 다양하다. 심리치료, 상담, 그리고 사회적 지지망의 구축이 그 예다. 특히, 상처를 입은 치유자라는 개념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즉, 자신이 겪은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한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유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치유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치유의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의 트라우마 치유는 역사적 맥락에서도 중요하다. 국가폭력과 같은 사건들은 개인의 트라우마를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없다면, 사회는 지속적인 불신과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치유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정의와 회복의 과정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필요하며,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트라우마는 개인의 심리적 고통을 넘어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치유 과정은 안전한 환경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는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과거의 아픔을 인정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평화와 정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만의 치유를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트라우마 치유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년 불법 계엄으로 우리 사회는 또 한번의 커다란 국가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치료하기 위한 과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