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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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 11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켠다. 인스타그램 피드는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의 따뜻한 조명 아래 펼쳐진 책, 누군가의 완벽하게 정리된 책상, 누군가의 성공한 프로젝트. 나는 그 이미지 들을 빠르게 스와이프한다. 한 번, 두 번, 열 번. 자신도 모르게 한 시간이 흘렸다. 그리고 새벽 1시, 나는 다시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다. "감성 있는 책상 셋팅",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습관","나 같은 사람 도 할 수 있는 자기계발법". <환상사회> 속 문장. "우리는 타인의 환상을 수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세계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 ㅎ 정확히 환상을 수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환상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깨닫고 있으면서도, 계속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저자가 말한 '현실보다 이상이 더 가까운 삶'을 나도 살고 있다. 회사에서 '똑똑해 보이는 직원'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 "카리스마 있는 사람의 특징"을 검색했다. 그 영 상들은 나에게 이상'을 심었다. 빠르게 말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항상 미소 지으며, 실수를 절대 보이지 않는 사람. 그 이상은 내 안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나는 하루종일 그 이상을 충족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했다. 때론 말을 더듬었고, 실수도 했고, 지쳐서 미소 지을 수 없던 날도 있었다. 그럼 나는 자책했다. 왜 난 안 되지? 저 사람들처럼은 왜 못할까?"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나는 "타인의 기준에 따른, 때론 대세에 어울리는, 남들에게 내보일 만한 '남다움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나다움이 아니었다. 알고리즘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걸 깨달은 건 얼마 전이다. 내가 한 번 성공한 CEO의 하루" 영상을 본 후, 내 피드는 그 종류의 영상으로 가득 찬다. 마치 나의 욕망을 정확히 읽은 듯이. 저자가 지적한 그 대로다. "나는 '어쩌다' 나의 취향이 된 영상에 잠시 더 머물렀는데 AI 알고리즘은 더욱더 그 취향을 '나의 취향'으로 만들고 강화해준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내게 제시된 것들만 자꾸 '내 선택'처럼 느껴 진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나라고 믿는다. 더 문제적인 건, 내가 단순히 환상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또한 타인을 평가하는 권력을 행사한다. 요즘 내 친구들과의 대화를 되돌아보면, 자주 누군가를 평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 사람 너무 가식적이야", 저건 좀 과한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SNS에서 누군가의 셀카를 보면서,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판단한다. 그리고 내가 그 판단을 내릴 때마다, 일시적으로 나는 더 '현명하고', 더 '도덕적이고', 더 '객관적'인 사람이 된다. 마치 그 우월함이 나를 지켜줄 것처럼 말이다. 저자의 말이 정확하다. "누군가를 평가하고 판결할수록 나는 더 옳고, 더 현명하고, 더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얻는다. 타인을 실컷 품평한 뒤에는 익명성 뒤에 숨어 안전감을 느낀다." 섬뜩한 부분이 있다. 타인을 향한 그 냉소적 시선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내가 외모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나도 평가받게 되고, 내가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기준에서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 모두 가 서로를 '구경'하고 평가하는 동안, 나 역시 동시에 누군가의 판단 대상이 된다. 그런데 환상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저자도 인정한다. "이 책이 'SNS를 끊어라', '스마트폰을 버려라'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이 체제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세계를 만드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나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는 것. 그것은 누군가의 이상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짜 관심 있는 것에 시간을 쓰고, 경험하고, 때론 실패하면서 본 무서가 대진고 자아이전보자 통라라버력에일에게 일이하 이상을 제시하다 하지만 그 모든 이상을 추종하고 싶은 요망보다는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작은 세계가 훨씨 아름다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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