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인문·사회 논술 - 기출문제와 예시답안 ㅣ 지상사 2027 대입 논술 (2026년)
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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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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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 관련 자료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논술이라는 시험이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에 더 가깝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논술을 준비하면서 막연히 "좋은 문장을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왔는데, 여러 대학의 합격생 후기와 대학이 직접 밝힌 평가 기준을 살펴보니 정작 당락을 가르는 지점은 문장력이 아니라 제시문을 정확히 분류하고 그 안에서 서로 대립하거나 상응하는 '관점'을 찾아내는 능력이었다. 이 사실이 나에게는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발문의 물음을 먼저 정독한 뒤에야 제시문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문제를 대충 훑고 지문부터 읽어 내려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런 순서는 오히려 출제자가 의도한 틀을 놓치고 내 나름의 방식으로 지문을 해석하게 만드는 위험한 습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발문에는 이미 주제와 관점,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논증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압축되어 담겨 있고, 그 실마리를 놓친 채 지문을 읽으면 아무리 지문을 꼼꼼히 읽어도 결국 논점에서 벗어난 답안을 쓰게 된다는 설명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이제부터는 문제를 먼저 두세 번 곱씹어 읽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조사나 지시어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또하나의 인상 깊었던 개념은 '관점'이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제시문마다 그 주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그 차이를 개념적으로 분류해내는 것이 논술 답안의 뼈대를 만든다는 설명은 지금까지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제시문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라"는 조언을 훨씬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일탈의 원인을 다루는 제시문들이 '사회 구조의 책임'과 '개인의 책임'이라는 두 축으로 갈라지는 예시를 보면서, 결국 논술은 상반되거나 대응되는 개념 쌍을 발견해내는 훈련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 관점이라는 것이 발문에 직접 드러나 있지 않고 제시문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지문을 읽을 때는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글이 어떤 판단 기준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계속 물으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여겨본 부분은 통계나 도표 같은 자료를 활용해 인과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이었다. 알고리즘 개인화와 소셜미디어 과의존을 다룬 예시 답안에서, 집단별 수치를 구체적으로 인용해 개인 책임론과 사회 책임론을 각각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면서, 추상적인 주장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 속 숫자와 조건을 근거로 삼아야 설득력 있는 논증이 완성된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그동안 자료 해석형 문제를 풀 때 수치를 대략적으로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어떤 집단의 어떤 지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그것이 왜 특정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는지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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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 구성과 언어 선택에 관한 조언은 나의 평소 글쓰기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하나의 단락은 하나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통일성과 완결성, 연결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원칙, 그리고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필수 성분이 생략되면 논리가 흐려진다는 지적은 내가 답안을 쓸 때 자주 저지르는 실수와 정확히 겹쳤다. 나는 종종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생각을 담으려다 오히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문장을 쓰곤 했는데, 이제는 하나의 단락에 하나의 명제만을 담고,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순서대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글을 다듬어야겠다고 느꼈다.


논술이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정확한 읽기'와 '체계적인 구조화'라는 점이다. 발문을 정확히 재구성해 주제와 관점을 찾아내고, 제시문의 핵심을 명제로 압축하며, 그 명제들을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해 하나의 완결된 글로 엮어내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논술 답안 작성의 본질이라는 것을 이번 자료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2027학년도 논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앞으로는 문제를 받으면 곧바로 답을 쓰려 하기보다 발문 분석, 관점 파악, 개요 작성이라는 세 단계를 충실히 거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화려한 문장 하나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내는 한 줄의 명제가 더 큰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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