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7년 수시 전형이 모두 마무리된 오늘, 책상 위에 쌓여 있던 기출문제집과 예시답안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손이 멈췄다. 그중에서도 동국대학교 2027 인문 논술 모의고사 지문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제시문 (가)의 강경한 인간 중심주의부터, (나)의 학의천 생태 복원 사례, (다)의 어머니가 마당에 물을 끼얹기 전 "눈 감아라"라고 속삭이던 장면, 그리고 (라)의 "당신의 엉덩이는 다른 사람의 밥이다"라는 투박하지만 깊은 문장까지, 지문들을 처음 읽었을 때의 막막함과, 몇 번을 되풀이해 읽으며 실마리를 찾아냈을 때의 안도감이 동시에 떠올랐다. 돌이켜 보면 논술 공부는 '잘 쓰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여러 개의 낯선 목소리들 사이에서 하나의 맥락을 찾아내고, 그 맥락을 다시 나의 언어로 정리해 내는 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