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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베이킹
김다인(머니바게트)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지수가 출렁이는 장세를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자꾸만 조급해진다. 뉴스에서는 매일 새로운 악재와 호재가 쏟아지고, 스마트폰을 열 때마다 빨간 숫자와 파란 숫자가 번갈아가며 나를 시험한다. 머니베이킹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문장은 "경제적 자유는 예측이 아니라 원칙에서 시작된다"는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한때는 시장을 예측하려 애썼다. 급등주에 올라타면 단숨에 부자가 될 것 같았고, 하루 이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며 매매 버튼을 눌렀다 뗐다 반복했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움직일수록 오히려 계좌는 조금씩 말라갔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시장을 이기려 했지 시장과 함께 가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의 변동성 장세를 견디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나는 책에서 말하는 '복리의 나무' 비유를 다시 떠올린다. 씨앗을 심은 뒤 몇 년간은 눈에 보이는 성장이 없다. 땅속에서 조용히 뿌리를 내리는 시간,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결국 나무를 뽑아버리고 다른 곳에 새로 심기를 반복한다. 지금의 하락과 조정도 어쩌면 내 투자라는 나무가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과정일지 모른다. 3년쯤 투자하고 "은행 이자보다 나을 게 없다"며 포기하는 대신, 나는 이 구간이 앞으로 15년, 20년 뒤의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 기간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려 한다. 복리 투자의 진짜 적은 시장의 폭락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의 조급함이라는 문장이,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더 무겁게 다가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관점은 하락장을 '세일 기간'으로 바라보는 태도였다. 백화점 세일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정작 주식 시장이 세일에 들어가면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은 사실 비합리적인 행동이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셈이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간의 급락 뉴스를 보면서도, 나는 이 문장을 떠올리며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물론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계좌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담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놓고 보면 3~4번의 크고 작은 하락장은 필연적으로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성적으로 붙잡으려 한다.
책은 복리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시간, 꾸준함, 인내를 꼽는다. 최소 15~2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에 선물해야 하고, 매달 정해진 금액을 빠짐없이 넣는 꾸준함이 필요하며, 하락장에서도 팔지 않는 인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재능이나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는 않는 일이라는 대목에서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변동성이 심한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나는 매달 정해둔 금액을 기계적으로 적립식 매수하는 원칙을 지키기로 다짐한다. S&P 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지수 자산에 꾸준히 투자하며,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매매 화면을 들여다보는 횟수를 오히려 줄이려 한다.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매일 확인하려는 습관 자체가 조급함을 키우는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동성이 두렵고 밤잠을 설치게 하는 투자가 싫은 사람에게는 SCHD처럼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배당 성장 자산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연금저축펀드나 IRP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세액공제와 과세이연 효과로 장기 복리 수익률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결국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시장을 정확히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계좌 구조를 미리 마련해두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수는 오르내리고, 나는 여전히 완전히 초연해지지는 못한다. 다만 예전처럼 하루하루의 등락에 매매로 반응하기보다, 지금 내가 심고 있는 나무가 아직 뿌리를 내리는 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조금 더 버텨보려 한다. 조급함을 버린 '느린 부자'가 결국 가장 빨리 부자가 된다는 책의 문장처럼, 오늘의 변동성은 내 60대에 어떤 크기의 빵을 먹을 것인지를 결정짓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믿는다. 변동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심고, 얼마나 견디며, 얼마나 꾸준히 반복하는지가 결국 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