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끝
김성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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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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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달이 파괴된 세계, 사교도들이 신도를 모으고 괴물의 목격담이 도시를 떠도는 종말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이 소설이 진짜로 다루는 공포는 괴물이나 재난 자체가 아니다. 더 근원적인 공포는 '틸링해스트 수식'이라는, 우리가 사는 시간과 겹쳐진 또 다른 시간, 이른바 '2차 시간'을 계산해낼 수 있다는 설정에서 나온다. 시간이 더 이상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방정식으로 환원되고, 그 방정식을 풀면 세계의 끝이 언제 어떻게 오는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 형사, 수학자, 교주라는 세 인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수식을 붙들고 씨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간이 계산 가능한 대상이 되는 순간, 운명은 더 이상 신비가 아니라 산출값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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