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가사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노동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누가 설거지를 했는가, 누가 청소를 했는가, 누가 아이를 목욕시켰는가. 그러나 Daminger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정신적 프로세스'", 즉 가정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생각과 판단의 노동에 주목한다. 그가 정의하는 인지 노동은 네 단계로 구성된다: 필요를 예측하기, 선택지를 파악하기, 결정을 내리기, 그리고 결과를 모니터링하기다. 예를 들어 아이의 편식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것은 '예측'이다.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은 '선택지 파악'이다. 실제로 치료사를 찾아가 기로 결정하는 것이 '결정'이며, 이후 아이의 식습관이 나아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 '모니터링'이다. 이 과정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가정의 모든 영역에서 반복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대부분 여성의 머릿속에서 조용히, 쉬지 않고 돌아간다. 무엇보다 이 노동이 잔인한 이유는 시간 기록지에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장에서 이메일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아이의 다음 주 소풍 준비물을 기억하고, 노부모의 병원 예약 날짜를 떠올리는 여성의 뇌는 끊임없이 '백그라운드 처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급 노동 시간에도, 가사 노동 시간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보 이지 않으니 인정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니 나누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