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불사조 3 꿈꾸는 불사조 3
전세훈 그림, 최신규 원작 / 해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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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포터스로 활동하면서 받아본 코믹북이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단숨에 읽었다. 책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가슴 한편이 뜨거워졌다. 낯설지 않은 이름, '손오공'. 어릴 적 텔레비전 앞에 쪼그려 앉아 손오공 캐릭터를 따라 그리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것이 단순한 만화 캐릭터가 아니라, 한 사람의 평생을 건 꿈의 결정체라는 사실을 <꿈꾸는 불사조>를 읽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저자 최신규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단 하나의 신념으로 반세기를 걸어온 사람이다. 결핍의 어린 시절을 딛고, 실패를 겪으면서도, 그는 그 초심을 단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다. 그것이 손오공이라는 IP를 살아남게 한 힘이었고, 오늘날 K-콘텐츠 산업의 뿌리 중 하나가 된 원동력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정도면 포기할 만했다'는 것이었다. 많은 도전에 실패도 하면서 또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며, 특허 소송이라는 법적 위기까지 맞닥뜨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무릎을 꿇었을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최신규는 달랐다. 그는 실패를 '수업료'라 불렀다. 값비싼 수업료였지만, 그 수업을 통해 그는 산업의 본질을, 창작의 무게를,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배웠다. 특히 해리포터와의 경쟁 속에서 탄생한 팽이 게임 콘텐츠, 그리고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 대한 후원 이야기는 사업적 성공담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이들이 즐거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치른 싸움의 기록이었다. 수익보다 가치를,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한 삶의 태도가 느껴졌다.

손오공은 한 사람의 집념이 만들어낸 살아있는 증거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수입 콘텐츠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던 시절, 역으로 우리만의 IP를 만들어 세계에 내놓겠다는 꿈을 꾸었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무모함이,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 산업의 씨앗 중 하나였다. 불사조는 죽어도 다시 태어난다. 손오공 역시 그랬다. 위기가 올 때마다 쓰러지고, 또 일어섰다. 그 반복 속에서 캐릭터는 더 단단해졌고, 브랜드는 더 깊어졌다. 오늘날 손오공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재능 덕분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끈기 덕분이었다. 이 책이 '재능보다 끈기'를 이야기한다고 말할 때, 나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성공 신화와 다른 점은, 결과보다 과정을 이야기한다는 데 있다. 3권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는 찬란한 결말이 아니라, 흔들리고 무너지고 또 일어서는 '살아있는 과정'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과정 끝에는 세대교체가 있다. 자신의 꿈을 다음 세대에게 이어주려는 저자의 마음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따뜻한 줄기였다. K-콘텐츠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지금, 우리는 종종 그 화려한 현재만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 현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최신규들이, 수없는 실패를 감내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결과다. 이 책은 그 보이지 않는 역사를 기억하게 해준다.

책을 덮으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었다. "한 번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면 된다." 수많은 실패와 국제 특허 소송을 넘어온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그 무게가 달랐다. 그것은 위로가 아니라 증언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의, 다시 일어선 사람의 진심 어린 증언이다. 빠른 성공과 자극적인 서사가 넘쳐나는 시대에, 책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결국 자신의 길을 만든다고. 손오공의 성공 신화는 '천재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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