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시장의 200여 개 주도주를 25년에 걸쳐 추적하면 놀라운 일관성이 드러난다. 정배열 완성 시점부터 주가의 공세가 종료되는 지점까지, 대다수 주도주의 수명은 약 2년에 수렴한다. 일부는 18개월 만에 힘을 잃고, 일부는 30개월 가까이 버티지만, 전체 분포를 시계열로 펼쳐 놓으면 2년이라는 중력처럼 작용하는 시간이 존재한다. 이는 신비로운 우연이 아니다. 자본에는 피로가 쌓인다. 초기에 기회를 포착한 선도 매수세가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하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신규 매수자가 필요해진다. 그런데 어느 시점이 되면 새로 유입될 수 있는 자본이 한계에 이른다. 스토리가 이미 대중에게 상식이 되어버린 탓이다. 이 수급의 임계점과 실적 가속도의 자연 한계가 맞물리면서 2년이라는 통계적 실체가 만들어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투자의 대가들 역시 이 원리를 직관적으로 체득했다는 점이다. 그들이 주식을 판 것은 주가가 비싸서가 아니었다. 시장의 열기가 식고, 모두가 그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즉 알파가 소멸했을 때였다. 데이터는 그 직관을 숫자로 증명할 뿐이다.
주도주 투자에서 가장 치명적인 함정은 역설적으로 가장 화려한 순간에 찾아온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라는 뉴스 헤드라인이 쏟아지는 바로 그 시점이 종종 매도의 최적 시기가 된다. 이를 이해하려면 시장이 무엇에 가격을 매기는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시장은 좋은 상태(good)에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는다. 더 좋아지는 변화(better), 즉 가속하는 방향에 돈을 건다. 영업이익이 1,000억에서 2,000억, 4,000억으로 두 배씩 성장할 때 주가는 날아오르지만, 같은 이익이 4,000억에서 6,000억, 7,000억으로 늘더라도 성장률 자체가 50%에서 30%, 15%로 떨어지는 순간 시장은 그것을 이미 둔화로 인식한다.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이익의 1차 미분(성장률)은 여전히 양수지만 2차 미분(가속도)이 음수로 돌아서는 순간이 바로 공세종말점의 내부 신호다. 실적 발표 수치만 보는 투자자는 이를 감지하지 못한다. 반면 시장 전체는 이 신호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이 '선반영'이나 '재료 소멸'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얼버무리는 현상의 본질이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