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날 아침, 문득 달력을 바라보다가 멈춘 적이 있다. 손가락으로 날짜를 짚어가며 계산을 해보니, 퇴직까지 남은 시간 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숫자를 마주한 순간, 가슴 한편 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불안이었다. 그 불안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돈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준비가 덜 되어서 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불안의 진짜 원인이었다. 막연하다는 것. 기준이 없다는 것.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것. 그것이 나를 두렵게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험을 치렀다. 시험 범위가 있었고, 공부할 교재가 있었고, 점수로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불안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노후 준비라는 시험에는 명확한 범위도, 정해진 답안도 없다. 그러니 아무리 열심히 살아온 사람도, 퇴직이 가까워지면 그 앞에서 막막해지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꼭 나쁜 신호만은 아니다. 불안은 일종의 알람이다. 이제 슬슬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몸과 마음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 음. 그 알람을 끄려고 이불을 뒤집어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어나 창문을 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느 쪽이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꽤 오랫동안 이불 속에 있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은퇴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 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