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에 대해 사람들이 자주 듣지만 잘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리의 효과가 초반에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0년간 연 7%로 운용된 자산이 두 배가 된다는 계산을 들을 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그 두 배가 마지막 몇 년에 집중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35세에 시작한 사람과 45세에 시작한 사람이 똑같이 65세에 은퇴한다면, 전자는 30년을 가지고 후자는 20년을 가진다. 단순히 10년 차이가 아니다. 복리 구조에서 그 10년은 전체 자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 타이밍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여기에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늦어질수록 복리가 아닌 산술로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35세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종목, 상품, 포트폴리오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준비의 출발점은 그 이전에 있다. 먼저 은퇴 이후의 삶에 필요한 현금흐름의 규모를 숫자로 적어야 한다. "넉넉하게" 혹은 "적당히"라는 말은 설계도가 될 수 없다. 월 250만 원인지, 400만 원인지, 600만 원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그 숫자가 정해지는 순간, 역산이 시작된다. 지금 어디에 있고, 어느 속도로 움직여야 하며, 어떤 구조를 쌓아야 하는지가 비로소 구체적인 형태를 갖는다. 국민연금은 이 구조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전부일 수는 없다. 수령 시점은 점점 늦어지고 있고, 수령액은 가입 기간과 납입 금액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퇴직금은 목돈처럼 느껴지지만, 부채 상환이나 창업 자금으로 소진되는 경우가 현실에서 적지 않다. 개인연금은 납입 여력 자체가 생활비에 눌려 제한된다. 이 구조를 맹목적으로 신뢰했다가 65세에 현실을 마주하는 것과, 35세에 이 구조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만의 현금흐름 시스템을 병렬로 구축하기 시작하는 것 사이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