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신방수 세무사의 부동산 세금 핵심 질문 100> 공부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세법이 얼마나 '상황 의존적'인가 하는 점이었다. 같은 집을, 같은 날, 같은 가격에 팔아도 누군가는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누군가는 수억 원의 세금을 부담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공부를 거듭할수록 그 차이가 불공평함이 아니라, 철저히 맥락과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언제 취득했는지, 어떤 지역인지, 실거주를 했는지, 다른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지, 임대사업자 등록을 했는지, 심지어 어떤 순서로 주택을 처분하는지까지. 이 모든 변수들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세금 결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주택 수 산정'의 복잡함이었다. 세법에서 주택 수를 세는 기준은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양도세 비과세를 판단할 때의 주택 수, 중과세를 판단할 때의 주택 수, 종합부동산세를 계산할 때의 주택 수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입주권은 어떤 맥락에서는 주택으로 포함되고, 또 다른 맥락에서는 빠진다. 분양권도 마찬가지다. 2021년 이후 취득한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만, 그 이전에 취득한 것은 다르게 처리된다. 이 복잡한 구조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정보'와 '판단 기준'의 차이를 실감했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넘쳐난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 '다주택자 중과세율, '장기보유특별공제 계산법'을 검색하면 수십 개의 글이 쏟아진다. 그러나 그 정보들은 모두 일반론이다. 내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 내가 보유한 특정 주택, 내가 계획하는 구체적인 타이밍에 그 정보가 어떻게 작 동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판단 기준 없이 정보만 쌓는 것은, 지도 없이 길을 아무리 많이 외워봐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