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두 개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하나는 "내가 옳아,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속삭이는 목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부족했어, 더 나아지자"라고 말하는 목소리다. 전자는 자아를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다. 잘못을 인정하면 체면이 깎이고, 무능해 보이고, 상처받을 것 같다는 두려움.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타인에 게 원인을 돌리며,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이 방어 기제는 결국 관계를 갉아먹는 독이 된다.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사람 곁에 남고 싶은 이는 없다. 반면, 잘못을 인정하고 "내가 틀렸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신뢰가 쌓인다. 신뢰는 관계의 토대이자, 그 어떤 갈등도 녹여낼 수 있는 온기다. 나는 종종 내 마음속 작은 목소리가 고개를 들 때를 느낀다. 누군가와 다툰 뒤 "어차피 저 사람도 잘못이 있어"라고 합리화하고 싶어질 때, 혹은 칭찬받아야 할 상황에서 타인이 먼저 인정받으면 묘한 불편함이 올라올 때. 그 순간, 나는 그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저 조용히 바라본다. 아, 내 안에 지금 이런 감정이 일어나고 있구나.' 그렇게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의 힘은 신기하게 줄어든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 자체가 성숙함의 시작이다.
살아가다 보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난다. 말투가 거슬리거나, 일하는 방식이 나와 전혀 달라 답답하거나, 가치관이 충돌하여 대화 자체가 불편한 사람.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을 '문제 있는 사람', '결점이 많은 사람'으로 분류해버린다. 하지만 잠시 멈춰 생각해보자. 과연 그 기준은 무엇인가? 그 기준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 방식, 내 기준, 내 가 치관. 우리는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두고 타인을 재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편협한 시각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만의 고유한 역사가 있고, 그 역사 속에서 형성된 독특한 성격과 방식이 있다. 그것을 결점이라 부르는 것은 타인의 삶 전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오히려 그 다름은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세계를 열어주는 창문이 될 수 있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이 관점은 더욱 중요해진다. 구성원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강점으로 연결할 때, 조직은 비로소 살아 숨쉬는 공동체가 된다. 직원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부족함을 고쳐야할 결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각자의 색깔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