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손에 있는 한, MTS를 열고 싶은 유혹은 언제나 찾아온다. 점심을 먹다가도, 회의 중간에도, 자기 전 침대에서도. 그 화면 속 숫자들이 실시간으로 요동칠 때마다 뇌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사거나, 팔거나. 그리고 그 충동의 대부분은 틀린 판단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가치는 하루에 바뀌지 않는다. 좋은 기업은 오늘 내가 매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내일도 좋은 기업이다. 그러나 주가는 하루에도 수십 번 흔들린다. 그 흔들림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면, 결국 그 흔들림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멀리서 보아야 추세가 보이고, 방향이 보이고, 자신의 원칙이 보인다. 책을 덮으면서 투자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하나 했다. 매일 아침 딱 10 분만, MTS를 열어 시가와 거래량을 확인하고 관심 종목의 뉴스를 읽겠다는 것.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화면을 닫겠다는 것. 빠른 수 익보다 올바른 습관이 먼저라는 것을, 이번에는 진짜로 이해했다. 코스피 6,000 시대는 분명 기회의 시대다. 그러나 그 기회는 FOMO에 흔들린 사람이 아니라, 원칙을 가진 사람에게 온다. 나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계좌를 다시 열지 않았고, 첫 ETF 를 아직 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이유가 있는 매수를 할 것이고, 원칙 있는 매도를 할 것이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주식 화면은, 되도록 멀리서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