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략집
한진우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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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간절함'을 미덕으로 배워왔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열심히 노력하면 보상받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한진우 저자의 이야기는 그 믿음의 허상을 정면으로 찌른다. 빛 2억 원, 통장 잔고 106원, 폐암 환자인 아버지 앞에서 1인실조차 망설여야 했던 그 순간, 간절함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간절함은 전략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출발선일 뿐이다. 문제는 우리가 간절함 자체를 목적지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간절해"라고 되뇌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주사위를 한두 번 던져보고 6이 나오지 않으면 운이 없다고 체념한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더 간절해지려고' 노력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방식이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간절함에서 벗어나 구조로 이동하라는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의지가 아니라 설계로, 노력이 아니라 레버리지로. 자본주의는 착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돈은 준비된 구조에게만 흘러간다. 우리는 박수와 돈을 혼동해왔다. 성실함에 대한 칭찬과 실제 부의 축적을 같은 것으로 착각해왔다.


가장 위험한 선택은 무엇인가? 저자는 '평범한 선택'이라고 답한다. 안정적인 월급, 적당한 소비, 남들처럼 사는 삶.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도박이다. 왜냐하면 평범함은 현상 유지를 약속하지만, 현실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을 회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더 큰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있다. 도전하지 않는 것, 변화하지 않는 것, 새로운 시도를 미루는 것. 이 모든 '안전한 선택'들이 쌓여서 결국 우리를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는다. 돈도 없고, 지식도 부족하고, 마케팅도 못하는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안정이 아니라 정지다. 저자는 휴대폰 판매왕이 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폰팔이', '차팔이'라는 손가락질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남들의 시선을 버리고, 오직 '돈이 되는 선택'만을 추구했다. 자존심보다 결과를, 체면보다 생존을, 착한 척보다 실질적 성과를 택했다. 이것은 냉정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함과 냉혹함은 다르다. 저자는 자신의 무력함 앞에서 치를 떨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있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이는 탐욕이 아니라 책임의 언어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독창성을 숭배한다. 나만의 길, 나만의 방식, 나만의 아이템.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를 말한다. "맨땅에 헤딩하지 말 고 1등의 답안지를 베껴라." 이것은 게으름이나 표절이 아니라, 효율성과 현실 감각의 문제다. 0에서 시작하는 사람에게 독창성은 사치다.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로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벤치마킹은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한 구조를 분석하고,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내 상황에 맞게 재설계하 는 과정이다. 복제는 출발점이고, 증식은 목적지다. 1등을 철저히 연구해서 그 시스템을 훔치고, 하루 18시간씩 몸을 갈 아 넣어 '0에서 1을 만드는' 바닥의 법칙을 익힌다. 그리고 그 1을 2로, 2를 4로, 4를 8로 늘려가는 구조를 만든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증식의 기술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레버리지"다. 혼자서는 절대 올라갈 수 없는 세계가 있다. “당신의 연봉은 당신이 만나는 5명의 평균이다"라는 말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환경이 곧 운명이라는 뜻이다. 누구를 만나고, 어떤 정보를 접하고, 어떤 시스템 안에 자신을 배치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지점은 명확하다. 투자 기법을 알려주지 않고, 단기 성공 공식을 제시하지 않으며, 감정적인 동기부여로 끌어올리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던진다. 노동과 시간에만 의존하는 선택을 계속할 것인가? 0에서 1을 만드는 사고를 해본 적이 있는가? 자본주의 안에서 소모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이 질 문들은 불편하다. 왜냐하면 대답하려면 자신의 현재를 정직하게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자본도, 시스템 도, 확실한 무기도 없다. 가진 것은 시간뿐인데도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인생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우주에 빌고, 긍정 확언을 되뇌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다. 저자의 메시지는 가혹할 정도로 직설적이다. "우주에 빌지 말고 당장 전단지라도 돌려라." 돈을 벌겠다는 결심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다. 꿈은 나중이고, 먼저 돈이 되는 일을 하라. 좋아하는 일을 찾다가 굶어 죽지 말고, 먹고 사는 일을 확보한 다음 선택하라. 이것이 냉소주의일까?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생존주의자의 현실주의다. 저자는 14살에 부모의 이혼을 겪고, 17살부터 온갖 알바를 전전하며, 빛 2억 원과 아버지의 폐암을 마주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착함으로는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다"는 진실이었다. 착한 사람은 박수를 받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성실한 사람은 인정받지만 구조를 바꾸지는 못한다.


책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돈에 대한 본능을 개발하라는 것이다. 돈이 어디서 생기는지, 어떻게 흐르는지, 어떤 구조에서 증식되는지를 감지하는 능력. 이것은 탐욕이 아니라 생존 감각이다. 사업의 구조는 단순하다. 돈이 엄청나게 많거나, 정보와 지식이 많아서 마케팅을 잘하거나. 둘 다 없다면? 직접 나서서 알리는 수밖에 없다. 이 구조를 벗어나서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단순한 구조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기다린다. 저 자는 기다리지 말라고, 움직이라고, 던져보라고 말한다. 다만 '뇌 빼고 무작정 '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각도를 바꿔보고, 힘을 조절하며, 던지는 방식 자체를 바꿔보라고 조언한다. 동전 던지기에서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니라 방식이다. 책을 읽으며 불편했다. 내가 그동안 간절함을 전략으로 착각하고, 평범함을 안전으로 오해하고, 독창성을 핑계로 시작을 미뤄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함은 변화의 신호다. 지금 편안하다면, 그것은 바꾸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냥 그렇게 살면 된다. 대신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말고, 열심히 시도하고 노력해서 부를 쌓은 사람들을 욕하지 말아야 한다. 선택은 나의 몫이다.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소모되는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더 이상 간절함으로 답할 수 없다. 오직 행동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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