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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에너지 다이어트 혁명 - 비만과 노화를 막는 4주 체질 개선 노비노 건강법
이재동 지음 / 비타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해가 되면 나는 언제나 같은 다짐을 한다. "올해는 정말 살을 빼야지." 그리고 매년 2월이 되면 그 다짐은 어김없이 작심삼일로 끝난다. 처음엔 의지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조금만 더 운동하면 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약한 사람일까. 자책은 습관이 되었고, 다이어트는 언제나 실패로 귀결되는 숙명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정 말 문제는 나의 의지였을까? 책은 그 질문의 방향 자체를 바꾼다. 저자 이재동 교수는 35년간 한방병원 비만센터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다이어트의 실패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의 에너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살이 찌고 어떤 사람은 찌지 않는 이유, 물만 마셔도 붓는 사람이 있는 이유, 운동을 해도 피곤만 쌓이는 이유. 이 모든 현상은 칼로리 계산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에너지가 몸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순환하며,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가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지난해 여름의 나였다. 나는 그때 극단적인 저칼로리 식단과 매일 한 시간씩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처음 2주간은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런데 3주차부터 몸이 이상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았고, 운동 후엔 탈진한 것처럼 기운이 빠졌다. 밤마다 폭식 충동이 밀려왔고, 결국 한달 만에 원래 체중보다 더 늘어난 상태로 돌아갔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역시 난 안 되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내 몸이 에너지를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은 방식에 있었다.저자는 다이어트를 세 가지 에너지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첫째, 에너지 생성. 음식을 먹고 그것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로 만들지 못한다. 둘째, 에너지 순환. 만들어진 에너지가 몸 전체로 흘러가야 하는데, 순환이 막히면 붓기와 피로가 쌓인다. 셋째, 에너지 균형. 소모와 회복의 균형이 깨지면 몸은 저장 모드로 전환되고, 아무리 적게 먹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 설명을 읽는 순간, 왜 내가 그토록 노력했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았는지 이해가 됐다. 나는 에너지를 생성할 여력도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에너지를 소모했다. 회복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계속 몸을 몰아붙였다. 그 결과 몸은 에너지를 쓰는 대신 저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의지 부족'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에너지를 회복하면 살은 저절로 빠진다." 저자는 다이어트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의한다. 살을 빼기 위해 몸을 혹사시키는 게 아니라, 몸을 회복시키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조절된다는 관점. 이건 한의학적 관점에서 검증된 원리다. 몸이 제 기능을 되찾으면, 불필요한 지방을 저장할 이유가 없어진다. 몸은 본래 균형을 찾아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흔히 다이어트 책을 보면 "이 방법이면 누구나 성공한다"는 식의 공식이 등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로 말한다. "만 명이 있으면 만 개의 체질이 있다." 사상체질론을 넘어, 저자는 사람마다 지금 이 순간의 몸 상태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떤 사람은 에너지 생성에 문제가 있고, 어떤 사람은 순환에, 또 어떤 사람은 균형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획일적인 방 법은 통하지 않는다. 책은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온라인 테스트를 제공한다. 나는 테스트를 해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그동안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습관들이 사실은 내 체질과 전혀 맞지 않았던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체질인데도 근력운동 위주로만 했다. 오히려 내게 필요한 건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이었다. 또 나는 스트레칭을 열심히 했지만, 내 상태에서는 그보다 순환을 돕는 가벼운 움직임이 더 중요했다. 책이 제공하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이 '맞춤'에 있다. 남들이 성공한 방법을 무조건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의 신호를 듣고 거기에 맞 는 방법을 찾는 것. 그래서 저자는 식사,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를 통합적으로 다룬다. 한 가지만 바꾼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생활 전체의 리듬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저자가 체중계의 숫자보다 중요한 네 가지 지표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가벼움, 소화, 부종, 수면. 이 네 가지가 회복되고 있다면, 체중이 당장 줄지 않아도 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 소개 된 사례들을 보면, 체중은 천천히 줄었지만 붓기가 빠지고, 소화가 편해지고, 숙면을 취하게 되면서 결국 요요 없이 건강 한 체형을 유지하게 된 이들이 많았다. 나는 그동안 체중계 숫자에만 집착했다. 0.1kg이라도 늘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 앉았고, 줄면 안도했다. 하지만 그 숫자는 사실 내 몸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부었는지, 피곤한지, 소화가 잘 되는 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 시선을 바꿔준다. 몸이 회복되고 있는지를 느끼는 것, 그게 진짜 건강한 다이어트의 기준이라는 것을,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한의학적 관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데 있다. 저자는 동의보감과 이제마의 사상체질론을 바탕으로 하되,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사상체질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며, 현재 몸 상태에 따른 맞춤 관리를 강조한다. 이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균형 잡힌 시각이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안토니오 다마지오 같은 현대 뇌과학자의 연구와 이제마의 사상체질론이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감정과 행동을 만든다는 최신 뇌과학의 발견이, 사실 조선시대 한의학자가 이미 직관적으로 파악했던 내용이라는 것. 이런 연결은 한의학이 전통에 머물지 않고, 과학적으로도 설득력 있는 체계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