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을 눈치채고 은행을 퇴사했다 - ‘부’와 ‘자유’를 누리는 마인드셋
이보은(선한건물주) 지음 / 노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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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주 동료와 점심을 먹다가 불현듯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왜 그렇게 열심히 사니? 어차피 월급은 똑같은데." 그 순간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웃고 말았다. 하지만 그날 밤, 잠들기 전까지 그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인 걸까. <나는 비밀을 눈치채고 은행을 퇴사했다>를 읽으 면서 나는 비로소 그 질문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가 던진 화두는 직장을 그만두는 용기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방향성에 대한, 더 정확히는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아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우리는 흔히 안정을 추구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불안을 회피하려는 것에 가깝다. 저자가 국책은행이라는 탄탄한 울타리 안에서도 끊임없는 공허함을 느꼈다는 고백은 이를 정확히 짚어낸다. 안정된 월급, 괜찮은 복지, 주변의 부러움 등 이 모든 것이 있어도 삶이 충만하지 않다면 그것은 정말 안정일까. 어쩌면 우리가 안정이라 부르는 것은 단지 익숙함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 변화가 두려워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을 안정이라 착각하고,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는 것을 현실적이라 정당화하는 건 아닐까. 저자가 강조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서는 솔직히 처음엔 회의적이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 다는 식의 이야기는 자칫 노력 없는 환상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저자가 말하는 끌어당김이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명확한 목표 설정과 일관된 행동의 결과라는 점이다. 다가구 주택을 공부하며 전국을 임장하고, 1년 반 동안 주말마다 발품을 판 과정은 그 자체로 치열한 실천이었다.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 아니라,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움직였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잠재의식'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생각과 감정이 쌓여 훗날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저자의 말은 깊은 울림이 있다. 아침에 출근하며 무의식적으로 "오늘도 피곤하겠네"라고 생각하는 것과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장은 별 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사고의 패턴이 수백 번, 수천 번 반복되면 그것은 결국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토대가 된다. 저자가 실천한 아침 필사, 감사 일기, 명상 같은 루틴들은 그래서 자기관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잠재의식을 의도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며, 부정적 사고의 자동 재생을 멈추고 긍정적 방향으로 마음의 기본값을 설정하는 과정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친정의 경제적 몰락이라는 시련 앞에서 취한 태도였다. "얼마나 더 잘되려고 이런 일이 올까"라는 질문은 언뜻 낙관론처럼 들리지만, 실은 고통에 대한 해석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관점이다. 같은 상황을 '불운'으로 받아들이느냐,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후의 선택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는 비현실적인 긍정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능동적 태도다. 우리는 종종 고통 앞에서 무기력해지지만, 저자는 그 고통을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로 삼았다. 부정적 인연조차 나를 완성시키는 퍼즐 조각이라는 표현은 그래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돈에 대한 관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돈을 물질이나 숫자가 아닌 '에너지'로 본다. 돈은 행복의 본질이 아니지만, 행복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구이며, '해야 하는 삶에서 '하고 싶은 삶'으로 이동할 수 있는 레버리지라는 설명은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폄하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집착하는 양극단을 오가는데, 저자는 그 중간 지점에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보여준다. 특히 부자들의 소비 패턴을 관찰한 부분 즉, 작은 돈을 지키고, 좋은 물건을 오래 쓰며, 배움에 투자하는 것은 사치와 절약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한다. 진짜 부자는 돈을 과시하지 않으며, 시간을 돈만큼 귀하게 여긴다는 통찰은 현대 소비사회에 대한 냉철한 비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의 밑바탕에는 결국 '자기 사랑'이 있다. 저자는 자기 사랑을 감상적인 위로가 아니라 감정을 관찰하고, 비교를 줄이며,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는 실천 의 영역으로 설명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며, 건강한 거리두기에 실패한다. 진정한 자기 사랑은 자신에게 관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이 원하는 방향을 신뢰하고 따라가는 용기다. 저자가 은행을 퇴사한 결정은 그래서 무모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행위였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매일 반복하는 생각과 행동은 내가 원하는 미래와 연결되어 있는가.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포기한 것들은 무엇인가. 저자의 이야기는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재구성해가는 과정이기에 더욱 진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과정은 특별한 재능이나 행운이 아니라, 작은 루틴의 반복과 일관된 태도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책이 말하는 '비밀'이란 어떤 거창한 공식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고, 그것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며, 과정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변화는 결단의 순간이 아니라 일상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어떤 생각으로 눈을 뜨는지, 어떤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감정을 선택하는지 이 모든 작은 결정들이 모여 결국 삶 의 방향을 만든다. 그러니 퇴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이 현재의 삶과 다르다면, 용기 내어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저자의 조언은 결국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설계의 시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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