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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삶을 위한 자신감 저축 - 하고 싶은 일을 해내기 위한 작은 시작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윤경희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9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는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 SNS를 통해 타인의 화려한 성공담만을 접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당장의 생계,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읽은 아리카와 마유미의 <단단한 삶을 위한 자신감 저축>은 거창한 성공 공식이나 화려한 자기계발론 대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습관들을 통해 진정한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저자의 풍부하고 다양한 인생 경험이다. 아리카와 마유미는 기모노 착용 강사, 의류점 점장, 학원 강사, 화장품 회사 직원, 웨딩 코디네이터, 프리랜스 편집자 등 50가지가 넘는 직업을 경험했다. 이러한 다채로운 경력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부딪치며 얻은 생생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조언임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가 '결과보다 과정을 먼저 보고, 할 수 있을까보다는 일단 해 보자를 택했다'는 일관된 태도이다. 때로는 실패했고 후회도 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한 걸음을 내디딘 경험이 그녀를 수십만 독자의 공감을 얻는 작가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이 책의 메시지가 검증된 삶의 지혜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자신감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감을 타고난 성격이나 순간적인 용기 정도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감을 '마음의 저축'이라는 개념으로 재정의한다. 돈을 모으듯이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며, 단기적인 충동이나 열정으로는 지속 가능한 자신감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명확히 구분한 점이다. 자존감이 존재 자체를 긍정하는 감정이라면, 자신감은 행동을 통해 성취를 이끌어내는 동력이다.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한데, 자존감이 흔들려도 작은 행동을 통해 자신감을 쌓을 수 있고, 그 자신감이 다시 자존감을 회복하는 힘이 된다는 선순환 구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감 저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Do 저축'은 뭐든 하려고 했던 것을 '하면' 쌓이는 저축으로, 일상의 소소한 행동을 할 때마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자기효능감이 생긴다. 'Feel 저축'은 아무것도 안 해도 '이대로의 내가 좋아'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호의적으로 '느끼면' 쌓이는 저축이다. 이러한 이분법적 접근은 매우 실용적이다. 행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Feel 저축을, 감정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는 Do 저축을 활용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하기만 하면 무조건 1점씩 더해진다'는 Do 저축의 원칙은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행동을 미루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실행 가능한 구체적 지침을 풍부하게 제시한다는 점이다. 발표가 두렵다면 사람들 앞에서 한 문장만 말해보기,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한 층만 걸어보기처럼 아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특히 일이 괴로울 때 활용할 수 있는 '3S 접근법'은 매우 실용적이다. '한 가지 일을 한다(Single)', '시간을 짧게 나눈다(Short)', '작은 목표로 나눈다(Small)'로 접근해서 감정적 동요 없이 합리적으로 집중하라는 조언은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즉시 적용 가능한 해법을 제공한다. 하나를 끝낼 때마다 "오케이, 종료!"하며 성취감을 만끽하라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제시하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간관계에서의 자신감 형성에 대한 통찰이다. 저자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과 '상대방이 책임져야 하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바운더리(boundary)' 개념을 강조한다. 바운더리가 애매한 사람은 상대방의 짜증이나 미숙한 언동까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괴로움을 느낀다는 지적은 매우 예리하다. "상대방이 내뱉은 말에서 적개심이나 짜증이 느껴지면 '아, 그러시군요'라며 흘려버릴 뿐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저자의 태도는 감정적 경계 설정의 좋은 사례다. 상대방의 감정은 상대방의 책임이라는 명확한 인식은 불필요한 죄책감이나 자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건강한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진짜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의 정의는 매우 인상적이다. 특별한 능력을 갖췄거나 큰 성공을 경험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한 나, 좌절한 나, 인정받지 못한 나일지라도 그저 나를 믿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나라서 좋다'라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닌 사람이 진정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정의는 기존의 성과 중심적 자신감 개념을 뒤엎는 혁신적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완벽주의와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해방감을 준다. 자신감이 외부의 평가나 성과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신뢰하는 내적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는 진정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은 현대인의 자신감 형성에 대한 실용적이고 따뜻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솔직한 고백, 그리고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은 독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특히 완벽주의에 시달리거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 SNS 비교 문화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사람,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적합한 책이다. 거창한 목표나 극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습관들을 통해 점진적으로 자신감을 쌓아나가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이다. 자신감 부족으로 고민하는 모든 이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