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복리의 법칙 - 느려 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지름길!
정석원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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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 나무는 하루아침에 거대해지지 않는다. 봄의 새싹이 여름을 거쳐 가을의 열매로 익어가는 과정처럼, 진정한 변화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된다. 우리는 흔히 극적인 순간을 기대한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의 성장은 그보다 훨씬 미묘하고 점진적이다. 정석원님의 <인생 복리의 법칙>을 읽었다. 인생에서도 통하는 복리의 법칙이 궁금하다. 금융에서 말하는 복리가 시간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듯, 인생의 작은 선택들도 비슷한 원리로 작동한다. 오늘 10분간 책을 읽는 것이 내일 당장 나를 현자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365일, 3650일이 지나고 나면 그 축적된 지식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놓는다.

우리는 투자할 때 원금과 수익률을 계산한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무엇이 원금이고 무엇이 수익률일까? 시간이 원금이라면, 우리가 그 시간에 무엇을 담느냐가 수익률을 결정한다. 매일 30분씩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건강 격차는 처음에는 미미하다. 하지만 10년, 20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삶의 질을 완전히 갈라놓는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누군가에게 건넨 따뜻한 인사, 진심어린 관심, 작은 도움의 손길들이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작은 투자들이 신뢰라는 거대한 자산으로 돌아온다. 어느 날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그동안 쌓아온 관계의 복리가 예상치 못한 기회로 찾아온다.

흥미롭게도 복리의 법칙은 긍정적인 것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습관들도 똑같이 복리로 쌓인다. 매일 조금씩 미루는 습관, 작은 거짓말, 건강을 소홀히 하는 행동들도 시간이 지나면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낳는다. 이것이 복리의 양면성이다. 하루에 담배 한 개비가 당장 폐암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20년간 하루 한 갑씩 피운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반대로 하루 물 한 잔 더 마시고, 계단을 오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당장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현대사회는 우리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요구한다. 빠른 결과, 급속한 성장, 단숨에 이루어지는 성공 스토리가 미디어를 장식한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성장의 원리를 놓치게 만든다. 마치 단거리 경주에만 익숙해진 선수가 마라톤의 페이스 조절을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진짜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다. 근육이 자라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듯이, 지식이 쌓이고 지혜가 깊어지는 과정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한다. 변화가 보이지 않으니 노력이 헛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복리의 특성상 초기에는 변화가 미미하다가 어느 순간 급격히 가속화된다. 이 '어느 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성공과 포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우리는 종종 작은 것을 무시한다. 하루 10분의 독서, 매일 쓰는 일기, 짧은 산책, 감사 인사... 이런 것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 하지만 복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작은 습관들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변화의 도구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그들 대부분이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저 꾸준히 했을 뿐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마법이다. 당사자조차 정확히 언제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는지 모를 만큼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변화 말이다. 하지만 복리가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복리가 쌓이면 오히려 해가 된다. 그래서 초기에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각도의 차이도 멀리 가면 엄청난 거리 차이가 되는 것처럼, 인생의 방향성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지, 어떤 습관을 들일지... 이런 선택들이 인생의 복리 방향을 결정한다. 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방향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가 난다.

복리의 법칙을 인생에 적용하려면 과정을 믿는 용기가 필요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변화가 미미해 보여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다면 계속해야 한다. 이것이 쉽지 않다. 주변에서는 더 빠른 방법, 더 확실한 결과를 제시하는 유혹이 끊임없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지름길이 없다. 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려야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듯, 인생의 토대도 천천히 단단히 쌓아야 한다. 급하게 쌓아올린 성과는 쉽게 무너지지만, 복리로 쌓아올린 성취는 오래간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어떻게 복리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을까?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미 하고 있는 일들 중에서 조금 더 의미 있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투자하면 된다. 출퇴근 시간에 음악 대신 오디오북을 듣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스마트폰 보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대화하기... 이런 작은 변화들이 1년, 10년 후 우리를 완전히 다른 곳에 데려다 놓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하루 2시간 운동을 일주일 하고 그만두는 것보다, 하루 20분씩 1년 내내 하는 것이 훨씬 큰 변화를 만든다.

인생의 복리는 시간이 증명한다. 지금 당장은 차이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10년, 2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꾸준히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복리의 힘은 인내하는 자의 것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과정을 신뢰하며,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 사람에게 시간은 가장 강력한 동반자가 된다.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각자의 복리를 차근차근 쌓아나가면 된다. 변화는 조용히 찾아온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드는 것은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의 작은 선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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