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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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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gi386
(
) l 2025-06-02 11:50
https://blog.aladin.co.kr/707015249/16493856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
머리나 밴줄렌 지음, 박효은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6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랫동안 나는 산만함을 나의 적으로 여겨왔다. 책상 앞에 앉아 한 가지 일에 몰두해야 할 때, 문득 창밖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 시선이 머물거나, 중요한 회의 중에 갑자기 어제 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들을 나는 나약함의 증거로 받아들였다. 집중력 부족, 의지력 결여, 생산성 저하-이런 단어들이 나의 산만함을 규정하는 프레임이었다. 그런데 마리나 반 주일렌의 책을 읽으며, 나는 마치 오랫동안 잘못된 안경을 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관점은 인간 정신의 창조적 메커니즘으로 재해석한다. 이는 나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책을 읽던 중, 문득 내 일상을 돌아보게 되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서 느끼는 그 오묘한 순간들-지하철 창문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드는 엉뚱한 상상들, 업무 중 잠깐씩 찾아오는 공상의 시간들, 샤워를 하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들. 이 모든 것들이 저자가 말하는 '유익한 산만함'의 순간들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특히 저자가 몽테뉴의 수상록을 언급하며 '일정한 흐름 없이 주제를 넘나드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내가 일기를 쓰는 방식을 떠올렸다. 어떤 날의 일기는 하루에 있었던 일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려다가도, 갑자기 몇 년 전 기억으로 건너뛰고, 다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철학적 성찰로 마무리되곤 한다. 이런 나의 글쓰기 패턴을 나는 그동안 산만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스스로를 질책해왔는데, 이제는 그것이 나만의 사유 방식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만족 지연'의 개념은 내게 특별한 울림을 주었다. 현대 사회는 즉각적인 결과와 빠른 성과를 요구하지만, 진정한 창조적 사고는 종종 시간의 여유와 우회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창작 활동을 할 때 경험하는 과정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글을 쓸 때, 나는 종종 첫 문장에서 막혀 컴퓨터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곤 한다. 그럴 때면 자책감이 들어 강제로라도 뭔가를 써내려가려 하지만,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반면 그 '막힘'의 시간을 견디고, 산책을 하거나 다른 책을 읽거나, 심지어 설거지를 하면서 손을 움직이고 있을 때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이 많았다. 이제 나는 그런 시간들을 낭비가 아닌 창조적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지연의 미학'은 바로 이런 순간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 결론을 서두르지 않고, 완성을 재촉하지 않으며, 불확실함 속에서도 기다릴 줄 아는 여유-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의 토양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현대 사회의 속도감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미덕으로 여기고,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며, 모든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SNS는 우리의 주의를 끊임없이 분산시키고, 알림음은 우리를 현재 순간에서 다른 곳으로 끌어당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강제적 산만함은 저자가 말하는 '유익한 산만함'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다. 진정한 산만함은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사유의 흐름이지만, 현대적 산만함은 외부에서 강요되는 자극의 홍수다. 전자는 창조성을 키우지만, 후자는 오히려 그것을 억압한다. 이런 구분을 통해 나는 내 삶을 다시 점검해보게 되었다. 진정으로 나를 풍요롭게 하는 산만함과 시간만을 소모하는 산만함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 다.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 걷다가 마주치는 풍경에서 받는 영감들, 대화 중에 불쑥 튀어나오는 연상작용들-이런 것들은 소중히 여겨야 할 정신의 선물이다. 저자가 루소의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내가 자연 속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산속을 걸을 때, 바람 소리와 새소리,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온전히 몰입하는 그 순간들 말이다. 그때의 나는 특별한 목적이나 생각 없이 그저 현재 순간의 감각에만 집중한다.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나는 일종의 정화감을 느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것은 일상의 복잡한 생각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순수한 감각의 세계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루소가 말한 것처럼, 몸이 느끼는 감각과 내면의 생각을 조화시키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존재감을 회복한다. 도시의 소음과 인공적인 자극에 둘러싸인 현대인에게 이런 감각적 몰입의 경험은 더욱 소중하다. 그것은 휴식을 넘어서 자아를 재충전하고 창조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책은 나에게 산만함에 대한 죄책감으로부터의 해방을 선물했다. 더 나아가 그것을 인간다운 사고의 조건으로, 창조성의 원천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 물론 이것이 무조건적인 산만함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진정한 가치를 가진 산만함은 깊은 사유와 연결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우회의 길이며, 즉각적인 만족 추구가 아니라 더 큰 만족을 위한 지연의 미학이다. 앞으로 나는 내 삶에서 찾아오는 산만한 순간들을 더 소중히 여기려 한다. 그것들이 나를 예상치 못한 발견으로, 새로운 창조로, 더 깊은 자기 이해로 이끌어주는 소중한 안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창조적 영감이란 우리가 강박적으로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기다릴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선물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선물을 받기 위한 가장 좋은 준비는 바로 '유익한 산만함'을 통해 마음 의 여백을 만들어두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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