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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최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만연한 시대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직장,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소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신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걱정과 불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감정들은 우리의 삶을 힘들게 만들고, 때로는 우리를 압도하기도 한다. 베레나 카스트의 <불안에 관하여>는 바로 이러한 현대인의 불안과 걱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불안에 대해서 직시하고 진짜 불안의 기원과 철학적 의미들 그리고 그 영향과 극복에 대하여 상세하게 이야기 한다. 불안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보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함으로써 우 리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불안과 걱정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우리가 불안과 걱정 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고 있다.
불안(독일어 Angst)은 인도유럽어 어근 '(angi) 에서 유래했으며, '좁음', '죄임'과 관련이 있다. 불안할 때 우리는 종종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을 경험하며, 이것이 불안의 핵심 특징이다. 불안은 인간 존재의 필수적인 요소로, 우리의 실존과 정체성의 핵심을 이루는 현상이다. 키르케고르가 말했듯 불안은 '무한자가 유한한 인간을 부르는 소리'로, 인간 이 자신의 유한성과 무한한 가능성 사이에서 경험하는 실존적 조건이다.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더욱 만연하게 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이를 피하려 하거나 억압하려 한다. 그러나 불안을 제거해야 할 부정적 감정으로만 보는 관점은 불안이 가진 더 깊은 의미와 성장 가능성을 간과하게 만든다. 불안은 우리의 실존적 상황을 일깨우고, 자기 인식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실존철학자들, 특히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인간 실존의 핵심 요소로 보았다. 키르케고르에게 불안은 '허무를 마주하는 자의 불안'으로 정의되며,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마주할 때 발생하는 필연적 현상으로 이해된다. 불안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영적 존재임을 깨닫게 되며,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낸다.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원죄와 연관시키며, 원조에 대한 불안을 통해 인간은 집단적 존재가 아닌 개별자로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믿음의 도약'을 통해 하나님을 향해 결단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이름 없는 기쁨'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그러나 키르케고르의 접근은 현세에서 불안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후 하이데거를 비롯한 실존철학자들은 키르케고르의 불안 분석을 발전시켰다. 하이데거는 불안을 통해 인간이 일상적인 존재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실존 가능성을 직면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의 '불안한 기분'이란 개념 은 인간이 세계 내에서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안은 우리의 정체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불안은 크게 불안 특성(Trait-Anxiety)과 불안 상태 (State-Anxiety)로 구분할 수 있다. 불안 특성은 성격적 특성으로서의 불안으로, 이런 특성이 강한 사람은 주변 환경에서 위험을 더 민감하게 감지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반면 불안 상태는 이별, 상실, 질병, 시험 등 특정 상황에서 유발되는 일시적 불안을 의미한다. 불안 특성이 강한 사람은 이러한 불안 상태를 더 강하게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 에 대한 가장 흔한 첫 반응은 도피다. 도피는 진정한 위험 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해 중요한 반응일 수 있지만, 습관적으로 도피하게 되면 자신감을 키울 수 없고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했을 때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지속적인 회피 전략은 불안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차단한다. 회피의 또 다른 형태로 '역공포 행동‘이 있다. 이는 겉으로는 매우 용감하게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깊은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태로, 자신의 불안을 부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어 기제는 일시적으로 불안을 줄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리치료에서는 불안을 극복하고 삶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동 치료는 단계적으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행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심층심리학은 불안과 결부된 공격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용기 내어 맞서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얻는 수정 경험은 자신감과 역량 개발의 기회가 된다.
불안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그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양면성은 우리의 삶이 끊임없는 선택과 책임의 연속임을 일깨우며, 우리로 하여금 더 의식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촉구한다.우리가 불안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은 더 진정한 자아와 의미 있는 삶을 향한 여정이다. 이 여정에서 불안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동반자이자 안내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 눈을 뜨게 하는 불안 "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은 자기 인식과 성장, 그리고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불안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