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트럼프 이펙트: 대격변 예고
콜리 황 지음, 이철 옮김 / 경이로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다. 투자증권사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AI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5와 HBM 등의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인해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하이닉스의 이러한 부상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반도체 기술의 변화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기업들이 AI 산업에 참여하게 만드는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 제품은 AI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이는 AI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트럼프 2.0 정부의 집권에 따른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함께 AI 신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의 TSMC의 미래 대응 전략을 분석하는 것을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와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이러한 AI 반도체의 활황 시기와 트럼프 2.0 시대에 전세계의 AI 반도체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분석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콜리 황의 <TSMC와 트럼프 이펙트>다. 3차 반도체 전쟁의 시작인 시점에,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생각해 본다.

TSMC의 성공 스토리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시작되었다. 1987년 모리스 창에 의해 설립된 TSMC는 세계 최초의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출발했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의 설계도를 받아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TSMC가 등장하기 전에는 인텔,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 반도체 기업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들은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수직 통합한 형태로 운영했다. TSMC는 이와 달리 오직 생산에만 집중하며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 웠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TSMC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와 같은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들 기업들은 자신들의 최첨단 설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 TSMC를 선택했다. 특히 TSMC는 모든 고객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든 이를 위한 파운드리'라는 모토를 실천해왔다. TSMC는생산 능력만 확대 뿐 만 아니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엄청난 규모의 자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3나노미터, 2나 노미터 등 더 미세한 공정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를 통해 더 작고 더 효율적인 반도체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TSMC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60% 이상)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2025년까지 TSMC 는 전 세계에 20개 이상의 생산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500개 이상의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미 TSMC는 단순한 제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애플의 아이폰, 엔비디아의 AI 칩,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 등 현대 기술의 핵심 제품들이 모두 TSMC의 생산 라인에서 탄생한다.

반도체 산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적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 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기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고, 특히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와 기술의 대중국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제재는 TSMC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데 심각한 제약을 가져왔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기술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미국은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6G 통신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급속한 성장을 견제하고자 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첨단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반도체 공급망을 통제함으로써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해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중국제조 2025'와 같은 국가 전략을 통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SMIC와 같은 자국 파운드리 기업을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인해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와 같은 핵심 제조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첨단 공정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미중 갈등 속에서 TSMC는 매우 미묘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미국 시장과 기술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중국 시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TSMC는 양국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특히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상황에서, TSMC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는 이제 국가의 운명과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전략적 자산이 되었다. TSMC로 대표되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이러 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은 글로벌 공급망과 국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국 우선주의'와 '달러 무기화'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겨줄 것이며, 국가들은 자국의 기술 주권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AI 시대의 도래는 반도체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AI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첨단 AI 칩의 설계와 생산 능력은 미래 기술 패권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TSMC와 같은 첨단 파운드리 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저자의 분석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미래 전략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반도체업체 종사자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화두를 던지는 좋은 책인 것 같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