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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시대 - 미래 화폐의 승자가 만들어낼 거대한 부의 물결
김창익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4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역사와 현재의 비트코인의 의미 그리고 그 미래 등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창익님의 <비트코인의 시대>였다. 저자는 비트코인의 역사와 그 의미, 그리고 현재의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해 준다.현재 우리는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이나 기술적 실험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비트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국가 간 경제 패권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화폐의 발전 과정에서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상품화폐(금, 은)에서 가치 표상만 있는 법정화폐로 이동했다. 그러나 법정화폐 시스템의 근본적인 약점은 정부가 무제한으로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이 화폐 발행량의 한정성이었다. 2100만 개로 한정된 비트코인의 총량은 금의 희소성과 유사하다. 더욱이 약 4년마다 신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시스템은 시간이 갈수록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높이도록 설계되었다. 금이 내구성, 휴대성, 분할 가능성, 동일성, 희소성, 인식 가능성 등 화폐의 기본 요건을 충족한 것처럼, 비트코인은 이러한 특성을 디지털 세계에서 구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전력이 필요하며, 이는 금을 채굴하는 데 소요되는 물리적 자원과 유사한 '생산 원가'를 형성한다.현재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에는 미국 달러가 있다. 국제 거래의 88%, 무역 송장의 55%, 국제 송금의 42%가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60%가 달러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한다. 벨기에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이 제시한 '트리핀의 딜레마'는 기축통화 발행국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설명한다. 미국이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감수하면 달러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반대로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면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정된 발행량,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특성,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기존 법정화폐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2024년 대선에서 재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을 '비트코인 대통령'으로 표방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정치적 수사만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중국과 EU 등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 부과는 환율 조정을 위한 협상 카드로 보인다. 이른바 '마러라고 협정'이라 불리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동시에 미국은 안보 패키지를 미끼로 동맹국들에게 장기 국채를 판매함으로써 국채 시장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트코인은 미국이 달러 시스템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지지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즉, 비트코인을 통한 미국 금융 시스템의 혁신 가속화, 달러 시스템을 보완하는 새로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 중국 등 경쟁국에 대한 경제적 레버리지 확보, 트리핀 딜레마를 우회하는 새로운 금융 아키텍처 모색, 글로벌 비트코인 쟁탈전 등이다.비트코인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엘살바도르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으며, 스위스 같은 국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받고 있다. 부탄은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통해 국가 재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 주권을 회복하려는 국가들의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달러 시스템에 종속된 개발도상국들은 비트코인을 통해 독자적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경쟁은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치는 동안, 중국은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개발하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두 접근법의 충돌은 향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진화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비트코인은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그것은 디지털 자산만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질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지금 우리는 비트코인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다는 것 만의 의미가 아니라, 화폐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기본 가정이 근본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보다 화폐의 역사와 경제의 작동 방식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비트코인이 왜 등장했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국가와 개인의 경제적 자유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등장과 성장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화폐 시스템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한 현상인 것이다. 앞으로 10년, 그리고 그 이후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은 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