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다면
홍신자 외 지음 / 판미동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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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교 명상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한곳에 집중시키며, 알아차림이 유지되는 상태를 목표로 하는데, 이 알아차림은 마음의 작용을 인식하고, 그 순간순간을 의식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러한 명상과 불교를 생각하면 인도가 떠오른다. 요가와 명상 그리고 참된 나를 찾기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찾고 있다. 인류 4대 문명 발상지이면서 참선, 참된 나를 찾기 위한 우리 영혼의 고향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인도를 방문하고 나 자신을 찾기위한 여정을 가지는 것 같다. 이번에 서로 다른 분야에서 분야에서 살아왔지만, 같은 인도로의 여정을 같이 하면서 깨달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홍신자, 베르너사세, 김혜나 공저의 <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다면>이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이 존재하는 인도로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

여행이란 단순히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마음을 확장하는 과정이며, 익숙한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경험하고, 나의 삶과 연결 짓는다. 책은 홍신자, 베르너 사세, 김혜나가 오로빌에서 함께 생활하며 발견한 것들을 따라가며, 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떠남,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적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혹은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우리는 길을 나선다. 그러나 정작 도착한 곳에서 우리는 낯선 풍경 속에 서서 낯설어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김혜나가 인도에 도착했을 때의 경험처럼, 새로운 환경은 처음에는 무질서해 보인다. 익숙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공간에서 우리는 당혹감을 느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도 고유한 질서가 있음을 깨닫는다. 오로빌에서 마주한 자연과 공동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라는 가르침을 준다.

또한 우리는 여행에서 비움과 내맡김의 의미를 배운다. 홍신자는 ‘비움’을 통해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늘 더 많은 것을 채우려 하지만, 정작 우리를 가두는 것은 그 가득 찬 것들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소유가 곧 안정과 연결되지만, 오로빌에서는 노동과 소비가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순환한다. 필요한 만큼을 나누고, 노동을 단순한 의무가 아닌 자아실현의 과정으로 여기는 삶은, 우리가 매일같이 쫓고 있는 ‘더 많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은 관계와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할 것이다. 베르너 사세는 사랑과 관계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우리는 종종 사랑을 영원히 지속되어야 하는 무엇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사랑을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바라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억지로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쌓이며 형성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많은 규칙과 약속이 존재하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오히려 관계를 무겁게 만든다. 사랑도, 관계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일 수 있다는 깨달음이 오로빌에서 피어난다.

인도.. 삶과 죽음이 상존하는 곳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곳에서 변화의 용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변화를 두려워한다. 기존의 삶이 불편하고 답답하더라도, 익숙한 것이 주는 안정감 속에서 머물기를 원한다. 하지만 김혜나는 자신의 존재가 무너지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갈망을 가진다. 이는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내면의 갈등이다. 오로빌에서의 생활은 변화와 성장에 대한 두려움을 직면하게 하며, 무너짐이 곧 다시 세워짐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여행을 통해서 다른 삶에서 배우는 것들은 무엇일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관찰만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삶을 비추어보는 거울과도 같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선택과 철학을 통해,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다시 질문하게 된다. 우리가 믿고 따르던 가치들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깨닫는다. 홍신자, 베르너 사세, 김혜나가 각자의 방식으로 찾은 삶의 의미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오로빌에서의 삶이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이상향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장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다. 노동을 의무가 아닌 의미 있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소비를 줄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삶의 흐름 속에서 나 자신을 맡기는 것. 이것일 것 같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타인의 삶에서 배울 수 있음을 다시금 되새긴다. 여행은 마음의 확장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고, 나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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