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 - 현대 영어의 거장 제프리 풀럼이 쓴 영문법
제프리 풀럼 지음, 경규림 옮김 / 어떤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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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 교육은 오랜 시간 동안 학문적 성공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영어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학 입시와 취업 시장에서도 영어 실력은 결정적인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지속된 영어 교육 방식이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기보다는 문법과 독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특히, 한국의 영문법 교육은 과거 일본의 영문법 교육 방식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시대적 변화와 언어 사용의 실용적 측면을 반영하지 못한 채 정형화된 규칙을 암기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한국인들은 오랜 기간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실제 원어민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 영문법은 마치 불변의 법칙처럼 다루어지며, 언어의 본질적 기능보다는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영어가 하나의 살아있는 언어라는 점을 간과하게 만들며, 학습자들이 언어를 도구로 활용하는 대신 형식적인 문법 규칙에 얽매이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실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교과서적인 문법에 국한되지 않으며, 시대와 문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기존의 낡은 영문법 교육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글로벌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영문법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한 학습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버에 영국 <케임브리지 영문법>으로 유명한 제프리 풀럼의 한국 출간작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제프리 풀럼의 <영문법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였다. 진짜 영문법을 기대해 본다. ^.^

전통적인 문법 이론은 여전히 영어 학습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새로운 연구들은 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기존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것과 같이, 단어의 품사 분류 문제에서 기존의 9품사 체계가 아닌 8품사 체계를 제안하거나, 'They'를 단수 대명사로 인정하는 현대 영어의 변화 등을 반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또한, 부사의 사용 여부나 수동태 문장의 활용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 많은 경우, 영어 학습자들은 불필요한 문법 규칙에 얽매여 자유로운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법을 학습할 때 단순한 규칙의 암기가 아닌, 실제 영어 사용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문법 이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류 중 하나는 ‘품사’의 개념이다. 전통적으로 영어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로 구분되는 9품사 체계를 따른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감탄사’를 제외한 8품사 체계가 보다 정확한 분류 방식임을 제안한다. 저자는 ‘home’, ‘now’, ‘here’와 같은 단어들이 명사나 부사로만 분류될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 전치사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는 기존 문법 체계가 실제 영어 사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They’의 단수형 사용은 현대 영어에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문법에서는 ‘They’가 반드시 복수형으로만 쓰여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실제로 영어 사용자들은 성별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수형으로 ‘They’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논바이너리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예를 들어 가수 샘 스미스에 관한 글을 쓸 때면 기자들은 "Sam Smith is recording new songs for their next album(샘 스미스는 자신의 다음 앨범을 위해 새로운 노래를 녹음 중이다)"라고 쓴다. 이는 영어 문법이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언어 사용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부사의 사용에 대한 오해도 존재한다.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을 남기며 부사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그의 글에서는 평균보다 많은 부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의 글에서 부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보통 약 8퍼센트였다. 이는 부사의 사용이 글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단순한 논리가 성립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오히려 적절한 부사 사용은 문장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동태 문장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기존 문법에서는 능동형 문장을 선호하고 수동형 문장을 피하라고 교육하지만, 실제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문장을 살펴보면 수동형 표현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 mistake was made’와 같은 표현은 능동형으로 변환하기 어렵고, 자연스러운 문맥에서는 오히려 수동형이 적절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수동태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는 무시해도 된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또한, 허락을 구할 때 ‘Can’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현대 영어 사용 환경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전통적인 문법 이론에서는 ‘Can I~?’ 대신 ‘May I~?’를 사용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실제로 원어민들은 일상 대화에서 ‘Can I~?’를 더 자주 사용한다. ‘Can I kiss you?’라는 문장은 신체적 능력을 묻는 것이 아니라 허락을 구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문법을 학습할 때는 단순한 규칙 암기보다 실제 사용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기존의 문법 규칙이 현대 영어 사용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학습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여러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맞춘 새로운 영어 학습 접근법을 도입해야 하며, 현대 영어의 실제 사용 방식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이제 시험이나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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