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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맨션 - 교유서가 소설
방우리 지음 / 교유서가 / 2025년 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전에 전무송님 주연의 연국 <더 파더>를 관람했었다. 연극 <더 파더>는 주인공 앙드레가 치매로 인해 자신의 기억을 점차 잃어가는 상실의 과정을 그린다. 앙드레는 점차적으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혼란을 겪는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그 혼란 속에서 점점 더 외로워진다. 딸 안느는 아버지의 기억 상실과 혼란스러운 상태를 목격하며, 그를 돕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도 소용돌이에 빠진다. 치매로 인한 감정적 갈등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사랑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질병이 그들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연극은 앙드레와안느의 갈등을 중심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과 그를 지켜보는 사람의 심리적 충돌 그리고 상실을 그린다. 기억 상실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의 감정과 본능적인 행동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이 이러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실을 주제로 한 바우리 님의 신간 소설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방우리님의 <낙원맨션>이었다. 옴비버스 형식의 작가의 소설은 외로운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가지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상실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실은 물리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정서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실의 순간들은 때로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그로 인해 우리는 삶의 의미와 존재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상실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소중한 기억의 상실, 그리고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들은 모두 우리에게 상실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감정은 때로는 깊은 슬픔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삶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특히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종종 우리가 소중히 여겼던 것들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 사회 구조의 변화, 그리고 개인의 삶의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우리는 과거의 기억과 연결된 것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러한 상실은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의 정서적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상실의 순간은 우리에게 고독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우리는 상실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치유의 과정을 거쳐 나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에게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깊이를 느끼게 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상실은 현대인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주제다. 우리는 매일매일 무언가를 잃고,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저자는 신간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상실의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하는 화두를 던진다. 현대인의 내면에 자리한 공허감과 불안, 고립감을 정교하게 드러내며, 소설을 읽으면서 그 감정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작품 「이사」에서 남자는 아내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미세한 갈등을 통해 상실의 징후를 인식하게 된다. 개를 잃어버리는 사건은 그가 무의식적으로 유예해왔던 시간의 흐름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상실은 종종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며, 그로 인해 우리는 자신이 소중히 여겼던 것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를 냄새와 경계라는 감각적인 요소로 표현하며, 그 징후를 통해 상실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창문을 여는 일」에서는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가 현대인의 단절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창문을 여는 행위는 세상과의 연결을 시도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로막혀 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지만, 진정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단절감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느끼는 고독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상실은 또한 기억의 진실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물왕멀」과 「낙원맨션」에서 작가는 잊히고 사라진 공간을 통해 기억의 변형을 이야기 한다.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되고, 그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진실을 찾으려 애쓴다. 그러나 완벽한 기억은 존재하지 않으며, 각자가 선택한 진실이 진짜 진실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에게 상실의 아픔을 느끼게 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도록 유도한다.
이외 여러 작품을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은 상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게 된다. 상실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상실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치유의 과정을 거쳐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상실의 순간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얻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상실은 결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면 상실과 관련한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소설의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