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셋 2025
김혜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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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셋셋 2025'는 한국 문학의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한겨레출판과 한겨레교육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작가, 출판사, 독자 간의 만남을 '셋(set)'으로 표현하며, 한국 문단에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가들의 문학적 역량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문학의 중역을 이루는 작가들을 배출해온 한겨레출판과 차세대 문인을 양성해온 한겨레교육의 협력으로 시작되었다. '셋셋 2025'는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지혜, 제2회 너머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송지영, 제1회 림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성수진 등 뛰어난 신인 작가들을 배출하였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스타일을 지닌 작가들로, 그들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셋셋 2025>는 기대가 참 컷다. ^.^

'셋셋'이라는 이름은 세 가지 요소, 즉 작가, 출판사, 독자가 만나는 지점을 의미한다. 작가의 창작물을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더욱 풍부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만남은 문학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셋 2025'는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할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신진 작가의 시선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하며, 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 같다. 신인 작가들의 독창적인 목소리는 한국 문학의 풍부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여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인생은 어쩌면 길게 이어진 질문과 같다. 무엇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구원은 정말 거창하고 특별한 무엇일까? 혹은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순간 속에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셋셋 2025』의 소설들을 읽으며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나의 마음이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시선과 자연스레 겹쳐지는 것을 느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각자의 고통 속에서 작은 순간들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김혜수의 「여름방학」에서는 ‘나’의 어린 시절 친구 세희와 나눈 은밀한 ‘도깨비 말’이, 김현민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에서는 치매를 앓는 엄마를 돌보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이, 전은서의 「경유지」에서는 사랑했던 연인의 부고를 접하며 되새기는 시간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이 이야기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구원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2025년 현재, 우리는 여전히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팬데믹이 가져왔던 전 세계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기후위기는 점점 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흔들고 있다.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감과 두려움을 안겨준다. ChatGPT 같은 AI 기술은 일상의 편리함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일자리와 인간 본연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형태의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를 지탱해 줄 무언가를 찾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큰 질문을 던진다.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때로는 너무 복잡해 보이지만, 『셋셋 2025』의 이야기들이 말하듯 작은 순간들 속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김혜수의 「여름방학」에서 종교적 열망에 매달리는 엄마 곁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지금 느끼는 혼란과 닮아 있다. 무엇이 우리를 구원할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세상은 점점 더 커다란 정답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야기 속 ‘나’는 친구 세희와 나눈 도깨비 말 같은 작은 순간에서 위로를 찾는다. 아이들의 비밀스럽고 장난스러운 대화는 그들에게 세상의 거대한 무게를 잠시 잊게 해주는 피난처가 된다. 이것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를 상징하는지도 모른다. 김현민의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는 과거의 기억이 어떻게 현재를 버티게 해주는지를 보여준다. 치매를 앓는 엄마를 돌보며 점점 지쳐가는 ‘나’는 입천장이 까지도록 과자를 먹던 어린 시절의 순간을 떠올린다. 이 작고 평범한 기억이 그에게 위로를 준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현재의 고통에 압도되어 과거의 따뜻한 순간들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서 살아 있으며, 우리가 어려운 순간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우리는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매 순간 새로운 정보를 쏟아내며 우리를 과거와의 연결에서 단절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단절은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는 어쩌면 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을 재구성하며 현재와 연결 지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은서의 「경유지」에서 한때 사랑했던 연인의 부고를 접하며 그와 함께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나’의 모습은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위로를 보여준다. 관계는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 상처가 지나간 뒤 남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사회에서는 관계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진정한 연결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 이야기는 우리가 진심으로 연결되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그 순간들이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았다. 『셋셋 2025』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깨달았다. 구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 과거의 따뜻한 기억, 누군가와 나눈 진심 어린 대화 속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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