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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전쟁 - 패권의 역사에서 발견한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비밀
최윤식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12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 국제 정세는 전쟁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의 평화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냉전과 다자주의 질서가 구축한 안정성이 무너지고, 힘의 패권 경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갈등으로 더욱 명확해지고 있으며, 중국-대만과 한반도 지역이 새로운 충돌의 가능성이 있는 전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긴장은 한국의 안보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과 미국의 정치적 변화는 한국의 정치 및 외교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정치인들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인구 소멸, 세계 질서의 변화, 에너지 전환과 같은 이슈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가운데, 정치인들은 상대를 비난하는 프레임에 얽매여 있다. 이러한 정치적 태도는 국가의 위기 대응 능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보다는 갈등이 심화되고, 국민의 신뢰가 상실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국제 정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정치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번에 역사적으로 전세계의 패권이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최윤식님의 <패권전쟁>이었다. 정치적으로 다소 어지러운 시기에, 우리는 역사속에서 교훈을 얻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처나가야 할 것 같다....패권을 둘러싼 전쟁은 한 국가의 힘이 커지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변화는 폭력과 무기, 화폐와 무역, 그리고 경제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패권의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다. 저자는 인간 역사 속 패권의 변화를 세 가지 주요 단계인 폭력과 무기, 화폐와 무역, 그리고 경제적 폭력을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한다.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권력. 우리는 먼저 폭력과 무기에 대해 알아야 패권 전쟁의 시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패권 전쟁은 항상 힘의 충돌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기와 전투 기술의 차이는 패권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가장 초기의 패권 전쟁은 육체적인 힘과 무기의 발전에 의존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그 당시 세계의 패권을 차지했으며, 이를 위협하는 마케도니아의 등장도 군사적 혁신에 의해 가능했다. 필리포스 2세는 그리스의 ‘도리’ 창을 개량해 사리사라는 새로운 창을 만들어냈고, 이는 군사적 대열에서의 유리한 위치를 가져왔다. 사리사는 길이가 길어 강력한 공격을 가능하게 했고, 이를 통해 마케도니아는 대륙의 패권을 쥐게 되었다. 이처럼, 군사적 폭력과 무기의 발전은 패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폭력만으로 얻은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폭력은 결국 증오와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심기 때문에 결국 불안정하고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패권을 장악한 국가들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얻었지만, 이는 계속해서 새로운 폭력으로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인류 문화와 사회의 발전과 함께 패권의 힘은 화폐와 무역으로 이전되기 시작한다. 즉 경제적 패권의 발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폭력만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점차적으로 인식되었고, 대신 경제적 수단을 통해 패권을 쥐려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특히 대항해 시대는 유럽의 제국들이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패권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게 된 시기였다. 유럽 국가들은 단순히 군사적 침략을 넘어, 무역을 통해 새로운 자원과 부를 확보하려 했다. 포르투갈이 먼저 대항해 시대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은 무역로를 개척하며 경제적 패권을 쥐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이 시기의 패권 전쟁은 전통적인 폭력의 형태를 넘어서서 경제적 폭력으로 변화했다. 유럽 제국들은 식민지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무역에서 경쟁국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패권을 확립했다. 이때 무역은 단순히 상업적인 거래를 넘어서,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모했다. 경제적 패권은 무역, 식민지 확장, 그리고 자원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 즉 경제적 압박과 경제적 침탈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현대의 패권 전쟁의 양상는 경제적 폭력의 형태를 지니게 된다. 근대 이후 물리적인 폭력은 점차적으로 공멸에 이를 정도로 파괴적이었고, 대신 경제적 폭력이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현대의 패권 전쟁은 과거처럼 군사적 충돌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경제적인 수단을 통해 경쟁국을 압박하고, 패권을 쥐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 특히 20세기 후반, 미국과 일본 간의 화폐 전쟁은 이러한 경제적 폭력의 대표적인 예이다. 1985년 일본은 엔화를 국제화하고, 자국의 경제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패권국 지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경제적 수단을 통해 일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은 금융시장에서 일본의 엔화를 직접 공격하며, 화폐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패권 전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달러를 무기로 삼았고, 이를 통해 일본을 경제적으로 굴복시킬 수 있었다. 화폐 전쟁은 물리적인 폭력의 파괴적 효과를 피하면서도, 국가 간의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같은 경제적 폭력은 더 이상 전통적인 군사력에 의존하지 않고, 금융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서의 영향력 행사로 나타났다. 이는 패권을 쥐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적 압박과 금융시장의 조작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었다. 미래의 패권 전쟁은 더욱 복잡하고 교묘한 형태로 전개될 것이다. 대신 디지털 경제, 사이버 전쟁, 그리고 새로운 금융 기술이 패권 전쟁의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패권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