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
에스터 셀스던.지넷 츠빙겐베르거 지음, 이상미 옮김 / 한경arte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레오폴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이번 전시회를 기념하여 이번에 미술 작품을 남긴 작가의 관점과 이를 감상하는 관람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예술 작품속에 담긴 의미와 우리에게 주는 위안에 대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따. 에스터 셀스던 및 지넷 츠빙겐베르거 공저의 <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였다. 저자들은 소설가이자 미술 분야의 전문가로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미술 작품에 대한 저자들 만의 독특한 시각을 선사하고 있다. 좋아하는 에곤 실레의 미술 작품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은 에곤 실레의 작품과 생애를 재조명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레오폴트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실레가 보여준 인간 존재의 심오한 깊이와, 당시 비엔나 예술계가 지닌 혁신적 에너지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이다. 또한 그의 작품 세계와 스승 클림트의 유산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살펴보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이외에 에곤 실레의 인생과 대표작에 대한 저자글의 깊이있는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들은 에곤 실레가 천재적 화가로 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간 시대의 모순과 변화 속에서 인간의 욕망, 고독,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한 예술가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의 예술적 여정은 한 개인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20세기 초 유럽이 겪은 사회적, 심리적 동요를 대변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그림 속 강렬한 시선은 관객에게 직설적인 물음을 던진다. “당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당신의 진실은 무엇인가?” 또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그의 인생의 고통과 고민이 융합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애를 따라가며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는 여정이 펼칠 것이다.

20세기 초, 예술과 문화는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면서 전통적인 예술적 관념은 해체되고, 표현의 자유와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었다. 이 변혁의 중심에 선 예술가 중 한 명이 바로 에곤 실레(Egon Schiele)였다. 실레는 자신이 속한 시대와 인간 본성의 어두운 심연을 화폭에 담아낸 예술적 혁신가였다. 그의 삶과 작품은 단명한 생애에도 불구하고 현대 미술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에곤 실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툴른에서 태어나, 비엔나에서 자신의 예술적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전통적인 교육 체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반항적인 기질을 보였다. 그의 삶은 항상 사회적 규범과 충돌했으며, 이러한 반항심은 그의 예술 세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스승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는 실레의 초기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클림트는 실레에게 선의 유려함과 색채의 조화를 가르쳤으며, 그의 예술적 재능을 후원했다. 그러나 실레는 곧 클림트의 영향을 넘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실레의 작품은 기존의 아름다움에 대한 숭배에서 벗어나 인간의 욕망과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기존 미술의 틀을 깨부수는 실험으로 가득 찼다.



실레의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는 화폭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했으며, 그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과 욕망을 탐구했다. 특히 그의 자화상들은 자신을 깊이 파헤친 결과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실레의 집착과 고뇌를 보여준다. 대표작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은 자기 자신을 극도로 왜곡된 형태로 묘사하며, 생명과 죽음 사이의 갈등을 담아낸다. 이는 그가 가진 인간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며, 자신의 육체를 예술적 소재로 삼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그의 누드 작품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실레는 육체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내재된 감정과 욕망, 그리고 사회적 금기를 담아냈다. 여성 누드 드로잉은 관능적이면서도 불편함을 자아내며, 그 안에 아름다움과 혐오, 욕망과 고통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그는 육체가 단순한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내는 도구임을 보여주었다.



실레는 인간의 육체를 해부학적 또는 중립적으로만 바라보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육체와 감정을 일체화시켰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관찰자의 시선에서 그치지 않고, 화가 자신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자기 탐구의 과정이었다. 그의 자화상들은 단순한 초상이 아니라, 자신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자신의 내면과 화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인간 관계와 사랑, 그리고 죽음과 같은 주제를 탐구하며,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갈등과 상실을 작품에 녹여냈다. [죽음과 소녀]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그의 내면적 고통과 생명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 총리뷰

에곤 실레는 자신의 삶과 예술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진실을 탐구한 철학자이자 혁신가였다. 그의 작품은 고통과 아름다움, 욕망과 혐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강렬한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이는 현대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그의 작품은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도구로 남아 있다. 실레는 예술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마주하도록 이끌었으며,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 가서 그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은 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제골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