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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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은 종종 인류의 미래와 그 가능성을 탐구하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이번에 읽은 사이먼 케이의 《홀랜프2 : 메시아의 수호자》는 그러한 작품 중 하나로, 암울한 인류의 묵시록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성장 이야기를 통해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외계 생명체의 침공으로 식민지가 된 지구에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자 구원자로 성장하는 7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1편에 이어지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저자인 사이먼 케이는 1.5세대 한국계 미국인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하며 어릴 때부터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에서 일했다. 20대부터 여러 단편영화를 촬영하며 쌓은 경험으로 만든 단편영화 [키라잇(Keylight)]이 뉴욕 시네마 영화제에 초청받아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미국 아마존을 통해 개봉되었고 동명의 소설책도 출판되었다. 미국에서 활성화된 SF 장르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자란 저자는 이제 한국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야 할 한국형 SF 소설을 개척해나가고자 한다. 《홀랜프》는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지구를 침공한 정체불명의 외계 생물체에 맞서 싸우는 청소년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홀랜프1/2》는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시 속에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대립을 그린 과학 판타지 소설이다. 이 책은 외계 침공과 그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권력, 과학과 기술, 종교적 상징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먼저, 이 소설의 제목인 '홀랜프'는 외계 생명체의 이름으로, 이들이 지구를 침략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홀랜프는 인간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싸우느냐, 아니면 홀랜프에게 복종하며 새로운 삶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를 던진다. '홀랜프'라는 이름은 그들이 창조하는 새로운 질서와 이를 둘러싼 인간들의 고통스러운 선택을 상징한다.



사이먼 케이의 글은 철저한 장면 묘사와 극적인 서술에 중점을 둔다. 독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전투 장면과 세계관 묘사를 체험하는 것 같다. 그가 쓴 세계는 독창적인 기술적 상상력으로 채워져 있으며,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에도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어빌리스'라는 정신적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주인공들이 가진 능력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게끔 하는 방식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그의 다른 소설가들과의 차별점은 특히 과학과 신비주의적 요소의 결합에서 드러난다. 대부분의 SF작품이 과학적 논리나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케이는 인간의 감정과 신비주의, 예언서라는 종교적 상징을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점에서 그는 전통적인 SF와는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홀랜프2 : 메시아의 수호자>는 첫 번째 권의 이야기와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구성을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킨다. 주인공 선우희는 홀랜프와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자신이 인류의 구원자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확장해간다. 7인의 구원자들은 최 박사의 뉴컨밴드와 멘사보드를 통해 홀랜프에 맞서 싸우며, 점차 그들이 수행해야 할 사명이 더 큰 비극적 희생을 요구함을 깨닫는다. 한편, 파라다이스 안의 인간들은 홀랜프의 지배 아래에서 유토피아를 누리지만, 그 대가로 인간성을 잃고 계급 구조가 심화된다. 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기 시작하면서, 7인의 아이들이 외계의 지배와 인간 사회 내 배신과 권력의 이중성에 맞서 싸우는 이단자이자 구원자로 등장한다.



소설의 핵심적인 질문은 "7인의 아이들이 인류를 구원할 진정한 구원자인가, 아니면 외계 생명체 홀랜프가 선사한 '파라다이스'에 대한 이단자인가?"에 있다. 파라다이스는 외견상으로는 지상 낙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외계의 통제와 인간성의 상실이 자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독자들은 이 아이들이 구원자라고 느낄 수 있지만, 권력에 순응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그들이 이단자로 비춰질 것이다. 이 질문은 단순한 갈등 구도를 넘어, 역사 속에서 메시아적 존재들이 때로는 혁명가, 때로는 파괴자로 인식되어 온 이중적인 면모를 반영한다. 작가는 이들 구원자가 처한 상황을 통해, 독자에게 권력, 구원, 인간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이먼 케이의 이 소설은 외계 침공이라는 극한 상황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본성과 사회적 구조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홀랜프의 침공 이후 인류는 새로운 형태의 삶을 강요받고, 그 과정에서 인간 사회는 더욱 계급적으로 나뉘고 권력에 순응한다. 이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생존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자연스럽게 소설의 주제로 떠오른다. 또한 소설은 과학적 진보와 기술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문제도 제기한다. 뉴컨밴드와 멘사보드 같은 미래적 기술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등장하지만, 그 기술의 사용과 오용에 따른 파장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문제로, 과학이 윤리적 기준을 넘어섰을 때의 위험성을 암시한다.

《홀랜프 2》는 다양한 독자층에게 매력적인 작품이다. 우선 SF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이 그려내는 외계 생명체와 미래 기술, 그리고 치열한 전투 장면에 매료될 것이다. 특히 외계 침공이라는 설정은 기존 SF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에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또한 청소년 성장 소설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 청소년 독자들도 주인공들의 성장을 따라가며 이 책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구원과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특히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철학적 질문과 사회적 비판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도 이 책에서 큰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사이먼 케이가 던지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들은 단순한 오락적 SF 소설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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